문득 창문 너머를 보았다.살을 에는 한풍과 함께 눈발이 나부꼈다.나는 고개를 쳐들고 창문 너머의 너를 보았다.네가 눈밭 위에 평온히 누워 잿빛 하늘을 받치고 있었다.흰 색 침대 시트에 누워 검은색 벽지를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았다.네가 너무 추워 보여서, 나는 입고 있던 온기를 나누어 주려 창문을 열었다.창문을 열자 딱딱하게 굳은 눈송이가 집 안으로 밀려들었다.
주황색 빛이 너를 향해 질주했다. 너는 인상을 찌푸리면서 눈밭을 헤쳤다.소복하게 쌓여 있던 눈밭이 너의 손길로 인해 망가지는 것을 보면서 나는 품을 벌렸다.들어 오렴, 들어 와.눈발과 함께 나의 손짓이 나부끼는 것을 물끄러미 보던 네가 말했다.들어 가렴, 들어 가. 다시는 나오지 말아.영원히 따뜻한 불빛 속에 살며 남을 구원하려 하지 말아라.네가 갖고 있던 화기마저 잃고 싶은 것이 아니라면.
그게 설령 나일지라도. 구원하려 들지 말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