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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시 쓰는 감풍이가 돌아왔다

는 바로 나 반겨줄 이 하나 없지만 그래도 왔다...!

사람은 아플 때 가장 견고해진다

나는 네가 아팠으면 좋겠다

견고해졌으면 좋겠다


눈발 휘날리는 산중턱

나의 둥근 무덤 앞에 쪼그려 앉아

구슬피 울던 네가

더욱 아팠으면

더더욱 견고해졌으면


이기적인 마음으로 사랑한다

나약한 나에게 사랑을 드밀던

너를 우직한 마음으로 사랑한다


이 편지 한 귀퉁이에 적어 보낸다

네가 아팠으면 좋겠다고

사랑 섞인 바람으로 너를 죽였다


눈발 휘날리는 산중턱에

네가 아프기를, 견고해지기를 바랐던 나의 무덤 하나

내가 안녕하기를, 살아나기를 바랐던 너의 무덤 하나

아픈 이들은 흙무덤에 갇혀 견고함을 이룬다



제목 - 무덤에서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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