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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감풍] 방금 쓴 건데 이 시는 어때?


사랑을 찾습니다




흔히들 사랑은 가까운 곳에 있다, 라고 한다

나는 그 말이 의아하다

몇 년 동안이나 찾아 헤맸는데도

머리칼 한 올 찾을 수 없는 나의 연정이여


잡히는 이 없는 술래잡기를 하는 기분이다

이제 좀 보이는구나 싶어 손을 뻗으면

허영처럼 사라지는 그대여

당신은 안개가 아니다

그렇게 쉬이 사라지지 마라


보는 이 없는 연극을 홀로 이어가고 있는 기분이다

홀로 대본을 외고

홀로 무대 위를 뛰어다니며 우짖고

이 연극의 결말이 어찌될지는 나도 모른다

무대 밖 커튼 뒤에 숨어 있는 그대여

나는 그대에게 불과 조연일 따름이다


길잡이 없는 여행을 하는 기분이다

지도라도 한 장 내어주련

이 드넓은 세상에서

너라는 지도 한 장 없이 여정을 이어가는

나라는 작은 방랑자가 가엾지도 않으냐


사랑은 가까운 곳에 있다

길고 긴 술래잡기 끝에

무섭도록 외로웠던 연극 끝에

끝이 보이지 않던 여행 끝에

기어코 깨달았다


사랑은 이 마음에 있다

먼 곳에서 찾지 않아도

머리칼 한 올 보이지 않아 마음 졸여도

결국 그럴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사랑은 먼 곳이 아닌

바로 이 하찮은 마음에 있다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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