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지코
현 회사 상황
회사원수는 20명으로 무슨일 터지면 바로 지코한테 연락 심지어 1층은 횟집
지코트위터는 유난히 새벽에 작업실에서 찍은 사진이 많이 올라옴
베리굿 활동전의 인터뷰
- 작업량이 엄청나다고 하더라. 원래 본인의 성향인가, 아니면 그동안 시간을 그렇게 보내고 싶었던 건가?
성향에 가깝다. 일을 끝내지 않은 상태에선 뭘 해도 맘이 편하지 않다. 어젯밤엔 마무리해야 하는 작업이 있었는데 몸이 아파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귀가했다.
- 짜증났겠네.
맞다. 병이 나으려면 잠을 자야 하는데 마무리 못한 채로 두고 온 게 생각나서 결국 한숨도 못 잤다. 이런 식이다.(웃음)
- 새 앨범 작업은 어느 정도 진행됐나?
편곡 마무리 중인 곡도 있고, 이제 막 믹싱 마친 곡도 있고. 지금 하루하루가 아깝다. 어제 겨우 하루 시간이 났는데 그냥 헛되이 보내버렸다.
- 어제는 지났으니 이제 집착을 좀 버리자. 앨범 작업 일정이 빡빡했나?
시간적 여유는 있었는데 더 완벽하게 만들고 싶었다. 욕심을 내다 보니 중간에 아예 엎어버리고 다시 시작한 곡도 있었고.
- 수록곡은 몇 곡인가?
4곡이 들어간다. 인스트루멘털(Instrumental) 까지 하면 다섯 트랙. 작곡하는 사람들은 이해할 수 있을 거다. 나는 특히 랩 가사 작업하는 것보다 인스트루멘털 작업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내니까. 멜로디에도 신경을 많이 쓰지만 곡 전체를 구성하는 사운드 하나하나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쓴다. 비트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물론이고 드럼 소리의 질감까지도. 한눈에 보이지는 않는, 뒤편에 숨어 있는 소리들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곡을 만들거나 들을 때 ‘꽂히는 멜로디’를 중요시하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난리나’ 하면서 곡 전체의 메인 루프가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실감했다. 인트로부터 첫 베이스와 건반이 딱 나오는 순간, 이 곡이 되겠구나, 안 되겠구나가 좌우되니까.
- 인스트루멘털은 작곡자로서의 자존심인가?
물론. 항상 그 부분을 어필하고 싶다. 물론 노래 들으면서 멜로디와 가사에 집중하는 것도 좋지만 왜 그렇지 않나. 옷도 그냥 겉으로 스타일링만 보지, 원단이 뭐고 어떤 재봉을 거쳤는지 알려고 하지 않는다. 나에게 인스트루멘털은 마치 어떤 옷의 원단을 확인하는 것과도 같은 거지.
- 장인 정신이나 작가주의 같은 건 메인스트림의 아이돌과는 안 어울리는 얘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거다.
하하. 그렇다. 나는 아이돌이다. 그래도 가뜩이나 일관성이 점점 강해지는 음악 시장에서 공장에서 물건 찍어내듯 음악 하긴 싫다. 어떤 작곡가가 히트를 치면 많은 아이돌들이 그에게 몰린다. 대세가 되는 거지. 모두 하나의 트렌드를 쫓아가는 거다. 그런 상황에서 나는 나름의 시장성을 가지고 싶다.
- 블락비가 음악적으로 지코에 집중된 경향이 좀 있다.
일단 내가 프로듀서를 자처했고, 어쩌다 보니 그동안 발표한 곡들이 중박 이상은 쳤기 때문에 멤버들이 나를 믿는 것 같다.
- 프로듀서로서 블락비 멤버들 각각의 색깔을 끄집어내야 하는데 힘들지 않나?
이젠 그게 제일 쉽다. 오히려 멤버들을 일관적이고 통일성 있게 만드는 게 더 어렵다.
- 언더그라운드 래퍼 ‘지코’와 아이돌 그룹 블락비의 리더이자 프로듀서 ‘지코’ 사이를 오가고 있다. 그래서 블락비를 ‘힙합 아이돌’이라고 하는 건가?
블락비는 힙합이 아니다.
- 어떤 영상에서 박경이 이야기한 걸 봤다. ‘힙합을 베이스로 다양한 장르를 융합한 음악’을 할 거라고.
맞다. 블락비를 힙합으로 한정짓고 싶진 않다. 내가 개인적으로 크루 형들과 하는 게 힙합인 거지, 블락비 안에선 힙합뿐 아니라 일렉트로닉, 하우스, 재즈 등 정말 여러 가지 음악을 하고 싶다.
- 아이돌이 뭘까?
아이돌은 원래 ‘우상’이란 뜻인데 한국에선 유행하는 음악을 하면 다 아이돌이라 하는 것 같다. 10대를 대상으로 음악을 한다는 고정관념도 있고. 근데 나는 계속해서 언더그라운드에서 비주류 음악도 하고 있지 않나. 개인적인 입장에서 보면 다른 사람들이 음악 하는 나를 볼 때 색안경을 씌우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
- 그래서 결국 블락비는 아이돌인가?
부정할 수 없겠지. 시스템이 이렇게 만들어졌는데. 그룹으로 활동하고 안무도 들어가고, 우리도 비슷한 포메이션을 갖추고 있으니까.
- 언더그라운드 활동 경험이 있는 지코 입장에서 그런 포메이션을 갖추고 시작한 목적 자체가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자기 음악을 들려주고 싶어서겠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은 건가?
당연하다. 그게 처음 음악 할 때부터 목표였다. 언더그라운드와 메인스트림, 모두에서 인정받는 것. 특히 내가 우상이라 여겨왔던 형들에게 인정받을 때 성공이라 느낀다. 2011년에 회사 처음 들어왔을 때 버벌진트 형한테 “잘한다” 소리를 들었다. 재범 형이나 다이나믹 듀오 형들, 최근엔 타블로 형한테까지 직접 칭찬 들으니 자신감이 좀 생겼다. 내가 지금까지 헛한 게 아니구나. 사람들이 그러거든. “그래 봤자 아이돌”이라고. 어찌됐든 내가 아이돌이란 범주에도 속해 있으니 할 말은 없지만 형들한테 인정받은 걸로 힘을 낸다. 힙합 신에서 나 싫어하는 사람도 많다. 언더, 메이저 왔다 갔다 한다고. 사람들 말에 휘둘리다 보면 결국 방향을 잃는다. 그냥 내가 계속 증명해 나가면 되는 거다.
- 언더그라운드 마니아들과도 메인스트림 대중과도 아직 좁혀야 할 거리가 있나 보다.
그렇지. 아직 먼 것 같다. 그래도 블락비를 좋아하는 팬들이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는 나를 찾으면서 함께 활동하는 뮤지션들에게까지 관심이 파생되더라. 그게 악영향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에 못지않게 좋은 영향도 있는 것 같다.
- 지코가 생각하는 진짜, 힙합 마인드는 어떤 건가?
인디펜던트. 끝까지 자기 것을 지키고 추구하는 게 아닐까.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나는 음악이 좋다. 힙합도 좋고 R&B도 좋고 펑크도 좋은데 힙합으로 음악을 시작한 것뿐이다. 난 랩만 하는 게 아니라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출 거다. 작사, 작곡도 할 거고. “힙합 아니면 안 된다”가 아니다. 음악 안에서 편협하게 다른 장르를 배제하고 싶지 않다.
- 음악의 어떤 매력이 그림 그리던 지코의 진로를 바꿨을까?
미술을 전문적으로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억지로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음악을 들었는데, 자연스럽게 내 삶을 차지하는 비중이 미술에서 음악으로 옮겨간 것 같다.
- 음악을 따로 배우거나 한 건 아니고?
혼자 좋아서 한 게 일종의 트레이닝이었겠지.
- ‘어라? 나 좀 하는데?’ 하는 생각이 든 게 언제였나?
그런 적 없는데.
- 없다고? 전혀? 지금도?
내가 랩을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주위에 진짜 잘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지금은 일단 잘하는 사람들 무리에 내가 있고 인정받고 있으니 어느 정도는 된다고 생각하는 거지. 앞으로 더 잘할 거라고. 근데 내가 완벽하게 완성됐다는 생각은 안 든다. 정말이다.
- 다시 블락비로 돌아와보자. 한국은 아이돌이 넘쳐나는데도 어떤 면에선 가혹할 만큼 일관된 애티튜드를 강요한다.
‘아이돌’이란 칭호가 들어가고 안 들어가고에 따라 사람들의 시각은 천지차이다.
- 아이돌은 서른이 넘어도 담배 피우고 화보 찍으면 안 된다.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주니까.(웃음) 한국 사회가 개방적인 것 같으면서도 은근히 보수적이다. 끼를 주체 못해서 연예인이 된 젊은 친구들에게 지나친 예의범절을 강요하는 경우도 있고.
외국에 비하면 아티스트에 대한 시각이 관대한 편은 아닌 것 같다.
- 그게 바로 한국 아이돌에게 맡겨진 임무이자 책임인 거다.(웃음) 한국 팬들 중엔 리한나의 ‘Bitch’ 이미지를 좋아하는 사람도 많다.
리한나가 한국에 있었다면 안 그럴걸. 그래도 요즘 재범이 형이 앞장서서 자유롭게 가려고 하는 것 같다. 형 보면 정말 짱인 것 같다.(웃음)
- 박재범이 솔로가 되었으니 가능한 일이다.
그렇지. 그게 웃기다. ‘아이돌’을 벗어나니 가능하다.
출처 : http://navercast.naver.com/magazine_contents.nhn?rid=1636&contents_id=39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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