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 보임?? 잘나온것 있으면 추가할게
에디터 백현
눈이 오네요.
올 들어 첫눈인 거죠?
그렇네요. 눈 오는 거 좋아하나요?
아뇨. 눈이나 비가 내리면 저도 모르게 기분이 가라앉아요. 그래서 되도록이면 그런 날엔 집에만 있으려고 해요. 하늘은 흐리고, 땅은 질퍽하고, 어휴.
그럼 맑은 날에는 잘 돌아다니는 편이에요?
하하. 아뇨. 실은 영화 보러 간 지도 한참 됐어요. 마지막 영화가 <아이언 맨>인가 그럴걸요. 사람들이 붐비는 곳에 가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그런데 서울은 너무 복잡하고 붐비는 도시죠.
맞아요. 처음 느낀 서울의 풍경도 그랬던 것 같아요. 수학여행과 소풍을 제외하고 제대로 서울에 온 건 SM 연습생이 되고 나서였어요. 그때 '서울은 이렇게 생겼구나'했죠.
첫 외출 장소가 어디였는데요?
그때 처음 가본 곳이 아마 압구정동이었을 거예요. '참 복잡하다'라고 생각한 것 같아요.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어 고향인 부천보다 답답하게 느껴져 이곳에서 오래도록 살 수 있을까 걱정한 것 같아요.
지금은 압구정동을 보는 시선이 달라졌나요?
아뇨, 똑같아요. 여전히 복잡하고 동시에 음….
동시에….
동시에 세련되고 화려하지만 쓸쓸하기도 해요. 아주 많은 요소와 감정이 교차하는 곳이에요.
무언가를 생각하거나 감상에 젖을 땐 그런 표정을 짓는군요.
네?
방금 '음….' 할 때 말이에요. 순간 딴 세상에 가 있는 듯한 표정을 지었어요. 말하자면 KBS <불후의 명곡>에서 '진정 난 몰랐었네'를 부르기 전 감정을 잡을 때의 얼굴 같았어요.
그런가요. 하하. 저는 노래를 저한테 맞춰서 부르니까, 무대에서도 그냥 제 표정이 나오는 것 같아요.
노래를 자기한테 맞춘다는 건 어떤 거예요?
사람마다 노래 부르는 스타일이 각자 달라요. 원작자의 호흡 구절구절을 다 체크하고 똑같이 따라 부르면서 내 것으로 만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노래를 부를 즈음 그 사람의 감정을 헤아리는 사람들이 있어요. 저는 후자예요. 감정을 헤아리고 난 후 또 다르게 해석한 감정으로 이해하고 불러야 한다고 생각하죠.
어떤 가수가 되고 싶은가요?
메시지를 전달하는 가수요. 발성도 중요하고 예쁜 소리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노래할 땐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음정이 흔들리더라도 의미를 담아 노래하고 싶어요. '여기서 이렇게 꺾고 여기선 이런 테크닉을 써봐야지' 하고 생각하는 것보단 한 사람의 마음이라도 움직일 수 있게 노래하려 해요.
백현에게 2014년은 어떤 해였나요?
올 한 해는 우리 모두에게 유독 쉽지 않은 해였던 것 같아요. 잠시 생각해도 힘들고 슬픈 일들이 떠오를 만큼 모두에게 많은 일들이 있었던 한 해였죠.
우린 힘들기만 했던 걸까요?
아뇨. 어떤 날도 의미가 없는 날은 없죠. EXO 이름으로 첫 단독 콘서트를 했고, EXO라는 울타리 안에서 EXO 멤버들 그리고 팬들과 소통했죠. 제가 사랑하고 저희를 사랑해주는 사람들과 무언가를 함께한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지 알았어요.
2015년에 바라는 일이 있나요?
너무 단순하지만 굉장히 힘든 바람인데요. 세상 사람들이 무조건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그게 다예요?
네, 그게 다예요. 정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