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 사는 바람난 너에게. 5500 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내가.
지유리안나
|2014.12.21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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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S.잘 지내고 있니? 우리가 헤어진지 벌써 삼개월째다.내가 너가 바람을 폈다는 것을 안자도 삼개월째고, 나와 헤어진다 한달 만에 새 여자친구와 호텔에 가, 사진 찍은 것을 본 것도 벌써 한달정도 된 것 같다.넌 아주 좋아보이더라. 새 여자친구랑, 좋은 곳 다니며 맛있는 거 먹으며. 하하호호 아주 좋아 죽는 것 같아.나? 나도 아주 잘 지낸다.여전히 여행도 다니도, 맛있는 것도 먹고, 좋은 친구들도 만났어.근데 이상하지? 난 아직도 쓰레기같은 너가 그립다.이상하지 않니?우리 장거리 커플이였지. 넌 뉴욕이 있었고, 난 또 다른 곳이 있어서 통화하기도 힘들었고, 너의 카톡에도 나 제대로 답 못할때가 많았다.그 부분은 미안해.내가 미안했어.근데, 넌 항상 내가 어딜 갈때마다, 뭘 할때마다 비꼬듯이 말했지.돈 많나보네.그 말할때마다 니 조동아리를 꼬매버리고 싶었다. 아니? 그렇개 말하면 네 마음이 좀 편해지니?그럴때마다 에이, 아니야. 돈 모아서 가는 거지 뭐.언제가부턴가 그 말이 듣기 싫어, 내가 어딜가든 너에게 말을 하지 않았어.찬구를 만나든, 뭘 하든, 난 언젠가부터 너에게 내가 뭘하고 다니는지 말하지 않았다,그건 미안해.기억나니?너가 나에게 세번째 헤어지자고 했었을때.내가 너 없이 잘 지내는게 싫다고. 자긴 너무 불행한데 너만 행복해보인다고. 이럴때마다 자기가 얼마나 비참한 줄 아냐구. 헤어지자고 했지.그거 아니?내가 유학가기 전에, 아 너가 내사람이구나 라고 생각 했을때가 언제인지?유학 가는 나에게, 맘껏 공부하라고. 여잔 남자 군대 2년도 기다린다고. 육개월 아무것도 아니라고.그말 듣고, 이 사람 정말 된 사람이구나 생각했다.근데 넌 내가 유학 간지 두달도 안되서 너무나 힘들어 하더라.지친다고. 우린 다른 세계 사람이라면서.그래. 내가 알았다고 했지. 헤어지자고.넌 또 해서는 안되는 말을 했고, 그렇게 우린 헤어지는 줄 알았지만 몇시간 후에 넌 언제나와 같이 미안하다며 사과했다.난 이미 상처입었지만,어쩌겠니.내가 똥멍청이라.그런 너라도 너무 사랑스러운걸.내가 참으면,나만 잘하면 우린 잘 이겨낼꺼라 생각했어.그리고 우린 헤어졌지.내가 해외에 나온지 삼개월 만이였고, 내 생일 전날이였지.육개월은 너무 길다며. 못하겠다고.그래서 내가 헤어지자고 했고, 며칠 후에 새여자 친구와 사진이 올라오더라.그래, 사진 보고 난 아주 많이 아팠다.너 고자되라고 많이 빌었는데, 아직은 내 염원이 하늘에 안 닿았나보다. 아쉽다.사람들이 말해. 너보다 좋은 남자 많다고, 걱정 말래. 잊으래. 포기하래.응, 포기했지. 근데 어떻게 잊을까 너를.너를 통해서 사랑 받는 걸 처음 알았는데26년 만에 처음 느꼈는데.그걸 알려준 사람을 어떻게 잊니.너보다 좋은 사람은 많다. 그래, 넌 돈도 없고 직장도 없고 스팩 하나 없으니. 너보다 나은 사람 찾는 건 아주 쉽다.근데 과연 너보다 날 사랑하줄 남자가 이 세상에 있을까?내 공주병과 드러운 성격을 더 받어주고, 항상 사랑한다 말하주는 사람. 내가 만날 수 있을까?너가 너무 사랑스럽고 이쁘고 넘 착해서-,그런 너가 난 너무나도 좋았었다.넌 모르겠지만, 널 볼때마다 그냥 문득 문득 생각한 것들이 았었어.너랑 살면, 하루에 맨날 스팸에 김만 먹어도 행복할수 있겠다고.그냥- 그렇게 문득 문득 생각한 적이 있었다.근근히 살아라, S!꼭 너같은 사람 만나, 꼭 너와 비슷한 환경이 비슷하게 무식한 여자와 근근히 만나 살아라.너보다 꿈이 큰 여자 만나, 버거워하지말고.너와 비슷한 아량과 성향을 가진 여자 만나, 근근히 살아라. 넘 잘 살잔 마라, 그럼 내가 아프니.찌질하다고 욕하진 마라. 너가 항상 헤어지자고 할때 하는 막말보단 약하게 말했으니까.사랑했다.너가 너무 반짝 반짝 빛났고 예쁘고 사랑스러웠어. 맨날 자격지심에 주눅 든 너까지도 난 너무나 좋았어. 왜 모르니? 난 너가 아무런 배경이 없어도 좋았는데, 넌 항상 주눅 들어하고 피해의식에 가득 차 있었지.하지만 그거 아니.너가 내게 김수현이였고, 송중기였고, 장동건이였어.이 나쁜놈아,잘 지내지 마라.가끔 내 생각하며 울기도 하고 문득 문득 아파 하기도 해라.난 아직 그러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