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당일이었습니다
신촌에서 하숙을 하는 저는 공부한답시고 수원에서 서울로 올라왔죠
10시반쯤 집에 도착해서 너무 더워서 옷을 벗어 던졌습니다
그리고 속옷만 입은채 화장실을 갔다가
시원하게 룰루랄라 다시 방으로 들어가려고 하는 순간
방문이 잠겨있다........................................
.................................................................왓더헬.............
저희 하숙집이 1층에서 들어올 때 카드키로 문을 열고
각자 방은 일반 집에 있는 방처럼 열쇠로 관리하는건데(저는 3층)
화장실 갈 때 방문을 잠근 채로 갔던거였습니다..
x됐다 라는 생각부터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더군요
연휴라 사람들도 없고
일단 어떻게 해야될까 생각했습니다
문을 부셔버릴까
밖에서 배관같은거라도 타고 올라와볼까
근데 옷도 안입고 밖에서 그런짓을 한다면 수갑차게 될거같더라구요-.-
티비보면 뾰족한걸로 쑤시다보면 열리던데..해볼까해서 했는데
근데 왜난 안될까..일지매는 잘하던데ㅜㅜ
그러다가 하숙생들이 사용하는 빨래건조대에 걸려있는 옷을 발견했어요
대충 막 줏어입고 일단 1층으로 내려갔어요
인터폰으로 하숙집아줌마 사는 501호를 눌렀는데 응답없고ㅜㅜ
다시 위로 올라와서 어쩌지어쩌지 이러다가 4층이 생각났어요
4층에는 베란다같은게 있어서..
여기로 내려가면 내창문에 발이 닿을까..
무서워서 못하겠더라구요-.-몹쓸고소공포증
밖으로 나가서 전화라도 하고 싶은데 카드키도 없으니...
그러다가 1층으로 내려갔는데 딱 생각이 떠올랐어요
1층문이 자동으로 잠금장치가 내려오는건데 그걸 못내려오게하면 밖으로 나가도 들어올수있겠구나
그래서 문에 붙어있는 스티커를 떼서 잠금장치를 막고 밖으로 나갔어요
그리고 공중전화로 가서 긴급통화+119
살면서 119에 처음 전화해봤어요
아저씨 죄송한데요ㅜㅜ 방에 열쇠를 놓고 와서 그러는데 열어주실수있나요ㅜㅜ
열쇠집 번호를 알려주시더라구요 1588 1313
네 고맙습니다 이러고 끊었어요
근데.. 돈이없는데 전화를 어떻게하지...........
평소에 친구들 전화번호 몇개씩은 외우고 다녔는데 갑자기 까마득하고ㅜㅜ
그때 딱하나 떠올라서 1633으로 친구한테 전화를 걸었어요
나 방문잠겨서 못들어가ㅜㅜ열쇠집에전화좀해조ㅜ
열쇠집전화번호랑 집주소를 알려주고 5분후에 다시 전화하겠다고 했죠
그러고 담배하나피고 다시 친구한테 전화했는데
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있어 소리샘으로...................
...
'이런게 배신이란거구나.. 평소에 잘할걸...'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몇번을 더해도 꺼져있고..
다시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휴...................어떡할까
다시 4층으로 올라가봤습니다
'이정도면 괜찮을거 같은데? 혹시모르니까 줄묶어서 내려가보자'
이생각으로 1층에서 봤던 줄넘기를 가져왔습니다
'옛날에 티비에서 봤는데 사람구조할때 줄을 허리에 묶으면 사람이 거꾸로뒤집혀서 떨어질수도있댔어. 가슴쪽에 묶자'
그래서 한쪽은 몸에 묶고 한쪽은 난간에 묶었어요
근데 발에서 땀이 막 나기 시작하더라구요
무섭다 못하겠다ㅜㅜㅜ포기하고 다시 3층으로 왔는데 옆방에 불이 켜져있는거에요
사정을 말하고 폰을 빌려서 하숙집아줌마한테 했는데
안받으시는거에요ㅜㅜㅜㅜㅜㅜ
그래서 열쇠집에 전화했더니 기사님을 보냈다네요
친구가 배신은 안한모양이에요ㅋㅋ
그래서 밖에 나가서 막 기다렸더니 오토바이를 타신분이 오셨어요
문따는데3분....................................................
얼마에요?
3만오천원입니다
헐..........
아저씨 저 학생인데 오천원만 깎아주세요ㅜㅜ
착한아저씨가 깎아주셔서 3만원에 방을 되찾았어요ㅜㅜ
추석때 오갈데 없는 고아가 될뻔한 사연이었습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