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평소에 결혼은 사랑하는 사람 됨됨이만 괜찮으면 다른 것들은 문제 될게 없다고 생각해왔는데 요즘 들어 상대방 가정환경 때문에 그 사람과의 미래에 대해 자꾸만 다시 생각해보게 되요.
저에게는 4년 반을 함께한 남자가 있어요.
연애만 4년 반이니, 알고 지낸 시간까지 포함하면 6년 정도 되겠네요.
힘들 땐 옆에서 묵묵히 지켜주고 기쁠 땐 함께 웃다보니 어느덧 둘 다 직장인이 되어 있더라구요.
자연스레 이제는 서로가 결혼을 생각하게 되고, ‘이 남자가 내 아이의 아버지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드는데 남자의 가정환경 때문에 망설여지네요.
저는 어린 시절부터 경제적으로 부족함 없이 화목한 가정에서 자랐어요.
부모님 노후도 국민연금이랑 그동안 사적으로 들어놓은 연금, 보함, 작은 가게에서 나오는 월세와 모아두신 현금, 자식들 결혼 자금으로 적금까지 넣어두셨어요.
그리고 현재에도 아버지의 사업으로 꾸준히 수입이 있으신 상황이에요.
제 밑에 두 살 터울의 남동생은 제대하고 복학해서 취직공부 하고 있어요.
저와는 달리 제 남자는 어린 시절, 부모님의 사업 실패로 경제적으로 힘들게 자랐어요.
중학교 졸업 쯤 가정 형편이 풀렸는데 이 때 노후 준비로 아파트 두 채를 대출을 끼고 무리하게 구입했데요.
그런데 문제는 이때 생긴 빚을 아직 다 갚지 못하였고, 이제는 장남이라는 이유로 1억 가까이 되는 빚을 남자친구 혼자 갚고 있어요.
남자 집에도 세 살 터울의 저와 동갑인 남동생이 있지만 고등학교 자퇴 후 방황하다 군대도 다녀오지 않았고, 아직 부모님께 용돈을 타서 쓰고 있데요.
제 생각엔 그럴게 아니라 여분의 집 한채는 처분을 해서 빚을 갚는게 맞는거 같은데
남자 부모님은 저희가 결혼하면 집 구입할거 없이 남는 집에 들어가서 살면서 빚 다 갚고 나면 그 집은 제 남자한테, 나머지 집 한 채는 둘째한테 물려주겠다고 하신데요.
그러니, 제 남자 혼자 빚을 갚고 집은 똑같이 물려 받는게 되겠죠.
만약 제가 이 남자와 결혼하게 되면 함께 빚을 갚게 될거구요.
하지만 결혼해서 제 월급을 남자 부모님 빚갚는데 쓰고 싶진 않아요.
집을 물려받게 되면 나중에 시부모님 거처는 자연스레 우리에게 떠넘겨 지는것도 싫고,
저는 무엇보다 지금 남자친구가 사는 동네의 집을 물려받고 싶지가 않아요.
부모님 도움 없이 저희끼리 알뜰 살뜰 모아서 잘 살고 싶어서 저희 부모님이 제 결혼 자금으로 적금 모아놓으신것도 안받겠다고 말씀 드렸거든요.
그렇다고 남자를 기다리자니, 빚 갚는데만 몇 년이 걸릴지도 모르겠어요.
게다가 남자친구 부모님께선 노후 준비를 전혀 안해두셨데요.
정말 국민연금 조차 가입 안하셨데요.
현재 수입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구요..
남자친구보곤 항상 힘내라고 말하지만, 제가 해 줄 수 있는것도 없고 답답하네요.
제가 상상했던 미래엔 항상 제 옆에 이 남자가 있었지만, 지금 상황으론 함께 행복한 미래를 그려 나갈 수 없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