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네이트판은 오랫만이네요.
앞으로 두서없는 제 연애사에 도움을 조금 주셨으면 해서 글을 적어 봅니다. 욕하셔도 좋고 동정하셔도 좋고 여튼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일단...
전 어렸을 때 남들이 겪는 IMF의 어려움 없이 큰 편입니다. 뭐 그렇다고 해서 부유하단 건 아니고 밥 굶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초5때(그땐 국민학교였나...하하;) 부모님께서 이혼하시고 장녀인 저에게 법적 양육권과 관계없이 선택할 수 있게 해주셔서 어머니와 함께 살았습니다. 어머니께선 혼자 식당일 하시며 두자매를 키우시기 힘드셨겠죠. 재혼을 하십니다. 좋은 삼촌이 나쁜 새아버지가 되었죠. 폭력적이세요. 심한 경우 매일 맞았습니다. 또 제 성향이 그랬던지 더 맞는 편이였죠.
나이가 먹어 27살 되어 독립했습니다. 제가 독립심 따위 없거든요... 그러다보니 늦어졌죠.
3년을 살면서 능력없는 밑인생 사는 저는 정말 절망적이었습니다.
그러다 얼마 전 지금 남친을 사귀게 되었습니다. 10년 정도 알고 지낸 친구였고 연락만 한 케이스의 친구였죠. 술이 저희 둘을 이어줬습니다. 그 친구 성향을 대충 알아서 고민을 많이 했지만 어쨌든 사귀기로 했습니다.
제 남친은 어렸을 때 좀 불우하고 불행했습니다. 전 IMF를 크게 겪은 사람이 아니였고(부자 부모님이 가난한 부모님이 되시지 않았죠. 오히려 그 시대에 좀 더 나아진 케이스죠) 남친 부모님은 온 몸으로 느낄 건축사업을 하신 분입니다. 네에~
쫄딱 망했죠. 제 남친 부모님은 이혼하셨고 제 남친은 할머니 손에 키워집니다. 저학년 쯤때까지..
제 남친의 부모님께서는 제 남친을 사랑하긴 하지만 얻어가고 싶은게 더 많으신 분들이십니다. 제 남친은 그걸 정말 싫어하죠.
이렇게 두서를 쓴 이유는... 혹시나 도움이 되실까 해서 입니다.
이런 이야기 쓸 땐 제가 유리하게 쓰게 되겠지만... 뭐, 저희 커플은 서로 잘한 것도 못한 것도 쌤쌤이인 커플입니다.
사귀기 초반에 전 바람을 피웠구요(1회성) 제 남친은 모텔에서 남친 친구랑, 저랑, 남친이랑 술 마실 때 지 혼자 열받아서 뛰쳐 나갔죠.(뭐야 지 친구랑 바람 나란건지-ㅁ-;) 물론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이게 저희 둘이 문제의 시작입니다. 분명 제 남친이나 저나 맘에 남을 큰 사건이죠.
제 남친이요. 힘도 좋은 편입니다. 근데 분노조절장애? 이게 가장 흡사한거 같은데 그런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남친은 자신이 싫어하는 방향으로 가게 되면 분노가 장난이 아닙니다.
[아직 맞은 적은 없습니다. 맞으면 제가 계속 사귈수 없죠. 결혼한 상황이여도 이혼할 텐데]
사소한 예로는 저도 남친도 운전을 할 줄 압니다. 차가 남친 차라 거진 대부분 남친이 운전을 하죠. 앞 차가 못 가거나 끼어들거나 (설명을 잘 못하겠네요;) 그런 사소한 교통상황 있잖습니까? 5초 내지는 30초만 기다리면 되고 안 기다릴 수 없는 그런 상황이요.(이해되실지...ㅠㅠ)
도그새끼, 신발새끼, 화를 내죠. 그냥 기다리면 되는 거고 위험한 상황이 아닌데두요.
욕 참 많이 합니다. 저 두개로요. 술 마시면 참 입에 물었습니다. 그래도 몇달 지나선 좀 괜찮아졌습니다. 저런 교통상황이 되면 오히려 제가 미리 욕해요. 그랬더니 잘 안합니다. 전 18, 썅, 미친놈년, 새끼 들을 하거든요. 근데 제가 미리 안하면 또 지가 하죠...
술 마시다 열받으면 운전합니다. 안 걸린게 용해요.
대박 사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남친 친구 생일인데 못 챙겨줘서 간단하게 4이서 밥을 먹게 되었습니다. 제 직장 근처였고 남친의 차는 회사 주차장에 주차를 하였습니다. 회사 건물이 오래 되어 주차장이 정말 작습니다. 4대 이상이 되면 차를 빼줘야하는 작은 주차장입니다. 최대 7대? 정도는 댈 수 있습니다.
오리집에서 술을 거나하게 먹고 마시고, 노래방 가서 맥주를 들이키고 친구들과 빠빠이 했습니다. 약속한게 있어서 대리를 불러 집에 가기로 했죠. 주차장에 가보니 떡하니 남친차 뒤에 차가 주차되어 있었습니다.
차? 빼달라고 하면 되죠. 기다리면 되죠. 뭐 대리도 기다려야하는 상황인데요 뭐.
문제는 그 차주와 대판 싸우더라고요. 유리한게 전혀 없는데도 경찰에 신고까지 하더라구요. 싸운 이유는 그 차주가 나이가 좀 있었는데 뭐라뭐라 중얼 거린걸 들었나봅니다. 아니꼬왔는지 바로 "뭐라고? 이 신발새끼야" 라도 말이 나가더라구요.
저 이날 술이 깨더라구요. 경찰한테 빌고 그 아저씨한테 빌고 남친한테 작작하라고 소리 지르고... 정말 저 술 많이 마셔서 그 날 아무 일도 없었으면 노래방 간것도 기억 못했을 거예요.
남친이 술 마시면 참 말을 곱게 할 줄 모릅니다. 참 충격적인 말들이 많은데 제가 다 잊어먹었네요.(제가 저한테 하는 욕을 잘 기억을 못하더라고요. 왠지 모르겠지만)
경찰, 차주 다 보내고 차에 앉았는데 오히려 둘이 더 싸우게 되어 제가 차에서 내리고 가버리려다 그 술김에 뭔 생각이였는지 남친에게 다시 돌아갔습니다.
차는 주차장에서 거의 빠져나왔고 앞 유리에 금이 쪄저적 가있더라구요. 네에~, 주먹으로 치신거죠. 피도 묻어있구요.
사소한 다툼도 있었습니다.(당연하지!-ㅁ-;;;) 그 전에 친구가 남친이랑 헤어졌었는데 이유가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는 이유도 있었거든요. 그걸 제가 좀 느끼고 있습니다.
남친이랑 동거하는 데 남친이 12월부터 백수가 되었습니다.
아! 사귄건 9월 말쯤이고 동거는 10월 중순이고 제가 백수였다가 10월에 취직을 했습니다. 남친은 12월부터 백수고 실업급여를 받고 있고요.
남친이 집에서 쉬면서 저녁을 해줍니다. 그러다 어느날 된장찌개를 해주는 데 맛을 보라는 겁니다.
저 : 덜 끓은 거 같은데 좀 더 끓으면 맛 볼께.
남친 : 그냥 맛 봐봐.
저 : 뭐 더 넣어야 돼? 덜 끓으면 맛 없어. 좀 더 끓으면 맛 볼께.
남친 : (버럭) 그냥 군소리 없이 맛 좀 보면 안돼? 그게 그렇게 어려워? 맛 좀 봐달라는 데... 아, 됐다. 내 다신 맛 봐달라고 하나 봐라.
당황했습니다. 시키는 데로 맛 좀 봐라. 이러기도 하는데 제가 시다바리도 아니고 사소한건데 큰소리로 화도 내고 정말 싫더군요.(근데 슬픈건 그 밥은 먹었죠...ㅠ)
또 다른 사소한, 일요일이였습니다. 전날엔 감기로 인해 앓아 누웠습니다. 제 남친, 감기 걸려 아픈 저에게 짜증? 승질? 같이 내면서 '왜이렇게 아프냐? 하아..' 라는데 속상했지만 잔병치레 많은 제가 어쩌겠습니까.. 그냥 약먹고 잤습니다.
이제 진짜 일요일, 허리가 아프더군요. 전날부터 살살 아프긴 했는데 아프다고 하면 또 짜증내니까 참다가 못 참을 쯤에 저도 모르게 '허리 아프다'라고 3번 그랬습니다. 처음엔 왜 그러지? 라고 하다가 2번째부턴 신경도 끄더라구요.(대꾸없음) 저녁시간이 되서 저녁을 먹긴 먹어야되는데 속이 안 좋아 먹는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생각이 없어 미뤘습니다. 남친은 안 먹는다고 했고요. 같이 게임도 하고 티비도 보고 그러다 출출해지더군요. 안 먹는다는 남친이고 마침 남은 카레도 있고 해서 밥을 혼자 좀 먹으려고 밥 푸는데
남친 : (정확한 대사는 생각이 나지 않지만 흡사) 자기 섹시하네. 이따 해야겠다.
뭐 비슷한 말이였는데 밥 푸는 자세가 안 좋았는지(저희집 열악하기에... 더욱ㅠ) 허리가 아픈겁니다. 저도 모르게
저 : 허리 아프다.
남친 : 안 해서 그런가? 이따 해야지(이것도 그냥 흡사...)
근데 그 순간 엄청 서운해서 필터링 안한 제 대사가 튀어나간 겁니다.(사소한 말다툼에 버럭하는게 싫어서 필터링을 하고 인인인 을 새김)
저 : 허리 아프다는데 안마도 안해주고.
남친 : 내가 안해주냐? 넌 꼭 해준건 생각 안하고, 내가 하면 당연한거지?
뭐지? 요 두 대사 칠 때 전 부엌이였고 남친은 침대 위였거든요. 당황햇죠. 열받더라구요. 그래서 남친 좀 노려봐 줬습니다.
남친 : 뭐? 왜 그렇게 쳐다봐? 내가 틀린 말했어? 너 내가 안마 안 해줬어? 내가 해준건 기억도 안나지? 내가 해주면 당연한거지?
혀를 차며 얘기 하더라구요. 그래서 차근차근 얘기 했습니다(열받은 톤이였겠지만...)
저 : (간단하게) 누가 안 해준다고 한거였냐? 아침에 니가 해준것도 기억난다(잠결에 5초정도) 허리가 정말 아픈거였고 그거에 대해 왜 그런 식으로 말하냐? 내가 안 해줬다 했냐?
이런 식으로 말 했습니다. 뭐 ~냐? 는 아니였지만...
남친 : 내가 너랑 얘기 하기 싫은 이유가 이거다. 내가 완전 개쓰레기 된다. 그래서 너랑 얘기하기 싫다. 그만하자.
소리지를거 다 지르고 내가 얘기하려고 하면 그만하잡니다. 헐... 그래, 그만해. 대화도 하지마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아프다고 투정 부리면 절대 안 받아 줍니다. 씨부렁 버럭 짜증 신경질 한숨. 근데 약은 사다 줍니다. 더 속상한건 제 남친... 뇌 수술 했습니다. 병원 갖다오면 엄청 예민합니다. 본인은 티 안내서 기특하다고 생각하지만 티 나요...ㅠㅠ 받아 주죠. 별로 잔병 치레 안하는 거 같지만 담도 오고 감기도 걸리고 여튼 남친도 한번 안 아픈 그런 건강한 사람은 아닌듯 합니다.
근데 저... 아프면 수발 다 들어주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귀찮아도 응석 받아줘야 된다고 생각해서 근육통이면 파스 발라주고(요즘 좋은거 많더군요) 안마해주고 그랬습니다.
아프면 서럽잖아요. 왜 둘이 살아요? 아플때 간호해주고 슬플때 위로 해주고 살기 막막할 때 희망주고 여튼 토닥토닥 알콩달콩 하려고 사는거잖아요? 우린 즐거울 때만 좋은거 같아 눈물나요.
제가 왜 남친의 버럭이 적응이 안 되냐면... 심장이 막 뛰어서 손발도 떨리고 앞이 새하얘져요. 숨도 제대로 못 쉬더라구요. 어렸을 적 맞았을 땐 몰랐어요. 근데 지금은 남친이 버럭하면 몸이 아파요.
남친이 정말 다 좋아요. 단 한가지 그 버럭하는 성격이 싫죠.
남친이 고쳐줬으면 좋겠지만 어떻게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남친도 남친 생각이 있겠죠. 근데 저 정말 모르겠어요. 대화하지 말아야하는 건가요?
고수님들...
남친과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어떤 대사를... 어떻게 풀어가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