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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표현 문제, 헤어져야 할까요 +)))추가

글쓴이 |2015.01.09 03:39
조회 196,864 |추천 114
안녕하세요. 저는 남자친구와 2년이 다 되어가는 연애를 하고있는, 22살 여학생입니다.제 남자친구는 4살 연상인 26살으로 한창 취업준비를 하고 있어요.

일단 남자친구는 정말 선비같은 스타일이에요. 기본적으로 무뚝뚝하고, 표현하는거 낯간지러워해서 잘 못해요. 일단 기본적으로 핸드폰 만지고 있는 것 싫어하고, 사진찍는것도 민망하다고 아예 찍지를 않아서 (2년가까이 사겼지만 둘이 제대로 나온 사진 한장 없네요) 핸드폰 사진첩도 쓰질 않아요. 

여기서부터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아요. 저는 오빠와 정확히 반대 성향의 사람이에요. 제입으로 말하기 민망하지만 애교도 정말 많고, 표현도 자주하고.. 

남자친구와 저의 관계를 쉽게 표현하자면, 제가 오빠옆에서 신난 강아지처럼 왈왈대고 날뛰면, 오빠는 차분히 개 쓰다듬듯이 제 흥을 자제시켜주는,,,그런 느낌이에요 

각설하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지금 하고있는 연애가 너무나 외롭고 지쳐요. 사랑받는 느낌을 받지 못하고 있어요.

점점 오래 사귈수록 서로가 정말 많이 편해졌어요. 편해진 탓인지, 사귀기 초반에는 어느정도 해줬던 애정표현이 어느새 아예 사라졌어요. 예전에는 술이라도 먹으면 먼저 '사랑해', '술마셔서 그런지 더 보고싶다' 또는 하트이모티콘도 보내줄 줄 알았던 사람이. 현재는, 온통 상황보고식의 연락 뿐이에요. 오빠가 술을 마셨든, 제정신이든간에 똑같아요. 아침에 일어나면 '일어났어', 그이후로는 '난 지금 밥먹고있어' '공부하고 있어', 자기전에는 '졸리다 자야겠다 내일봐' . 딱 이렇게 한줄씩이에요. 다른 부가적인 말은 전혀 없구요.

저희는 일주일에 한번정도 꼴로 만나서, 이런 기계적인 6일의 대화 끝에 데이트를 하고 매번 이렇게 반복되요. 6일동안은 지독하게 외로워요. 내가 연애를 하는건지, 친한 오빠와 연락하는건 아닌지, 남자친구가 있는데 도대체 왜 외로워야 하는건지..

심지어 요즘에는, 만날때조차 외롭네요. 손잡는 스킨십 이외엔, 제가 먼저 입술을 내밀고 졸라야 뽀뽀할 수 있게 입술을 대주고, 포옹도 제가 먼저 오빠 패딩 뚫고 비집고 들어가야 하네요. 제가 요구하지 않으면 그 어떤 달콤한 말도, 스킨십도 사라져가고 있더라구요. 

제가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너무 그리워서,  전 혼자 오빠와의 카톡방에 들어가서 단어검색을 해요. 사랑해, 보고싶다 등의 단어를 치면 제일 최근거로 최소 6개월 전에 했던 카톡이 떠요. 매일 밤 검색해서 예전 카톡을 읽으면서 애써 만족하려고 하죠. 그때의 제가 부럽구요. 그러고 나면 항상 울면서 잠에 들어요. 왜 그때와 지금은 다른건지..

항상 이 표현문제로 많이 싸웠었어요. 제발 최소한의 애정표현은 해달라고,,그래야 내가 사랑받고 있는지 알지 않겠냐고.. 울면서도 많이 얘기 해봤어요. 하지만 그때마다 자신은 그런거 잘 못하는 사람이라 잘 못하겠다고 말하면서 그래도 조금은 노력하겠다고 말하며 얘기를 마쳤죠(이후로는 똑같았지만요)

근데 더 놀랐던거는.. 몇일 전 일이었어요. 밤에 오빠한테 전화가 한통 오더라구요(전화도 먼저 자주 안하는 편이에요). 저는 기분 좋아서 같이 막 얘기하다가, 참고 참았던 이 문제를 몇개월만에 다시 얘기하기 시작했어요. 자주 만나는 편도 아닌데, 연락하다보면 아무 애정표현도 없고 사랑받는 느낌이 안든다고 외롭다고 했지요. 근데 답이..
"내가 이렇게 먼저 전화도 해주지 않냐. 얘기하면서 웃어주기도 하고"
정확히 이렇게 말을 하더라구요. 너무 충격 받았어요.. '나는 전화하면서 웃어주니까 됬지 않느냐'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립니까..그래서 한번 더 얘기했더니 침묵으로 일관하더니 지쳤다는 목소리로 알겠다며, 졸리니까 먼저 자겠다고 하더군요.

이때 느꼈어요. 예전에는 최소한 노력이라도 하겠다는 사람이 지금은 변했다는 걸요. 앞으로는 눈치보여서 이 이야기도 더는 못꺼낼듯하더라구요.

근데 여기서 제가 헤어지지 못하고 고민하고 있는 이유는,, 첫번째로 제가 정말정말 많이 좋아하고 사랑하고 있어서..헤어지면 제가 더 많이 힘들어할것같아서구요두번째로는 오빠도 표현만 못할 뿐이지 뒤에서는 정말 많이 아끼고 챙겨준다는 것이에요. 저를 위한 일이라면 어떤일이든 발벗고 나서서 도와주고, 신경써주고.. 이건 저도 진심으로 많이 느꼈어요무엇보다 저한테 바라는거 없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 좋아해주고..

이 연애, 지속해야 할까요?이만 끝내야 할까요?도저히 혼자 결정을 내리기가 힘드네요..따뜻한 말이든 따끔한 말이든 달게 받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가
새벽에 혼자 속상해서 주저리 주저리 썼던 글이 톡이 되었네요좋은 이야기가 아니라 이렇게 많은 분들이 봐주시니까 살짝 부끄럽기도 하지만..
긴 글 읽어주시고 하나하나 댓글도 남겨주신분들 정말 감사드려요하나도 빠짐없이 다 읽어봤어요.^^ 진심어린 조언들 감사해요..
좋은 말이든, 나쁜 말이든 저한테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이 관계를 멀리서, 그리고 객관적으로 바라볼수 있게 됬다고나 할까요..
여러분 말씀대로 저도 남자친구가 긴장감없도록 만든데 제대로 한 몫 한것 같아요. 제 감정을, 제 표현을 너무 아낌없이 여과없이 드러냈나봐요. 저는 그게 정말 순수한 사랑인줄 알았어요. 저의 사랑과 감정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상대방을 기분좋게, 행복하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했거든요. 저는 남자친구가 저로 인해 행복하길 바랬으니까..
하지만 2년이라는 시간이 흐를수록 남자친구한테는 제 모든 표현법이 당연한 일이 되었고, 자신이 노력하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하기 때문에 노력할 필요가 없었다고 느꼈나봐요. 
이런 것 때문에 저도 정말 지쳐버린 나머지 예전부터 제 표현도 끊어보고, 평소보다는 냉정해져 보기도 했지만 그는 여전했지요. 예전과는 다른 저에게 '너 요즘 이상해..'등의 말 뿐이었지 먼저 표현하려고, 먼저 노력해보려고 하는 기미는 보이지 않았던 것 같아요. 현재도 그렇구요.
그러나 하나 확실한 건 몇몇분의 댓글처럼 서로 표현방식이 완전히 다르다는것이에요. 저는 확실히 외적인 부분에서 표현을 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구요(그래야 아니까요). 오빠는 내색하지 않고 제 뒤에서 묵묵히 .. 저를 위한 일이라면 하던일 제껴놓고 무조건 발벗고 나서고.. 오빠 친구들, 그리고 주변사람들과 얘기하면 저도 몰랐던 오빠의 속내를 듣곤 하는데.. 이 사람이 정말 나를 사랑하긴 하는구나 라고 느껴지곤 해요. 감동도 받구요. 물론 누가 더 사랑하느냐에 있어서 차이는 있겠지만요.^^ 
또한 여러분들이 말해주신것처럼 사랑하면 뭐든지 해주려고 노력하게 되어있다고 하는데, 저도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어요. 그렇게 여자친구가 표현해주길 원하는데 못하는 이유는 그 본성을 바꿀만큼은 저를 사랑하지 않거나, 사람이 변한다는게 힘든 것을 알기 때문이거나, 둘중에 하나겠지요.
그래서. 전 이제 이별의 준비를 하려고 해요! 하루 날 잡아서 만나서 마지막으로 정말 진지하게 이야기 해보고, 그에 대한 진심어린 반응을 보고 결정하려고 해요.(하지만 저는 오빠를 너무나 잘 알기에, 이별을 고할 상황이 올것 같네요) 
정말 사랑하지만, 지금도 좋아하지만 제가 힘든 연애는, 이 외로운 연애는 지속될수록 지쳐만 가니까요. 저는 충분히 사랑받을 자격이 있고, 표현받을 자격이 있으니까..(자존감 높은척 ㅋㅋ)이번 기회를 통해 서로 사랑하는 마음가지고는 관계가 지속될 수 없다는점, 어느정도 비슷한 연애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어요

..더 좋은 사람 만날 수 있겠죠? 

또 글 쓰다보니 길어졌네요ㅠㅜ 마음에 쌓인 이야기들이 많았나봐요.내일은  친한 친구 만나서 술도 진탕 먹으면서 울기도 많이 울어보고, 마음에 있는 모든 얘기들을 꺼내놓아야겠어요 ㅋㅋ
아! 그리고 저는 굉장히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에요.. 저도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고치려구요! 남자친구보다 제가 더 소중한거고, 남자친구에만 매달리는 것도 멀리서 보니까 어리석은 짓이더라구요. 이제는 저를 정말 180도 바꿔야겠어요. 남자친구보다 저를 더 사랑하고, 내 스스로가 좀 더 당당해질수 있는,,그런 ㅎㅎ 생각해보니 저도 문제가 많았어요^^ 이렇게 점차 배워나가는 거겠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진심어린 조언 해주셔서 감사합니다!여러분들 모두 행복하시길 바랄께요! 새해복많이받으세요~
  +))추가 2

간혹 남자친구가 욕먹고있는데 이런 글을 올려서 좋을게 뭐냐.. 왜 이런글을 올리는 거냐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당연히 기분이 안좋죠. 속상하고 남자친구 욕하는 것이 나한테 욕하는 것과 똑같이 느껴지고.그래서 갑자기 조회수가 올라가고 여러 댓글도 많아지면서 그냥 글을 삭제할까.. 고민하기도 했어요. 남자친구 욕하는게 꼬시고 보기 좋다면 제가 뭐하러 이렇게 고민하면서까지 사귀고 있을까요.애초부터 헤어졌죠
그런데 글을 지우지 않고 있는 이유는 그 외의 여러가지 댓글들이 진짜 많은 도움이 된다는 점 때문이에요. 저혼자 갇혀서 편협하게 바라보는 시각 말고, 제 3자에서 다른 사람들이 봐줄때의 시각은 어떤지 궁금했거든요. 지금 제 상황에 스스로도 답을 구하지 못하고 갈팡질팡 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의 생각은 어떤지..알고싶었구요
실제로 많은 분들이 저와 비슷한 경험도 얘기해주시고, 조언도 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에요. 오히려 글올리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 생각을 정리하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됬거든요
아 그리고, 헤어져라 해서 헤어질거 아니고, 헤어지지 마라 해서 헤어지지말아야겠다 하는거 아니에요. 단지 다른사람들의 얘기가 듣고싶었을 뿐이에요. 누가 자기 결정 그리 쉽게 합니까
괜히 남자친구 욕먹는것에 대해 말이 나와서 욱했네요.모두 좋은 밤 되세요!
추천수114
반대수23
베플덜사랑하는...|2015.01.10 10:13
28살 동갑 커플인데요. 제 남친도 무뚝뚝하고 사진찍는거 싫어하고 싸이,sns 등 하나도 안하는 선비스탈이였데요. 근데 전 몰랐어요. 왜냐면 저랑 사귀면서 보여준 모습은 항상 마약?한 사람처럼 붕붕떠서 입이 귀에 걸려있고, 운전하다가 걸어가다가도 쳐다보면서 항상 와~ , 와~ 이러면서 감탄하고, 제가 기뻐하는거 볼려고 애교가 저절로 나오더라고요. 자기도 자기의 이런모습을 처음본데요. 그냥 진짜 너무너무 사랑하고 놓치기 싫은 여자를 만나면, 그 여자의 웃는 모습이 보고싶기 때문에 변하더라고요.
베플29|2015.01.10 13:40
경험자예요. 아직 어리시니 잘 모를듯도 한데.. 한쪽이 힘든 연인 관계는 안정감 있는 싱글보다 못합니다. 그렇게까지 본인의 자아가 흔들리면서까지 가져야할 사람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안타깝지만, 접으세요. 님 남친도 님보다 우위에 있다는거 잘 알고 계신듯 하네요. 이런분들은 여자의 백마디 말보다 연락두절에 반응합니다. 헌데 님경우는 이미 회복하는 것보다 접는게 나아요. 언니로써 조언할게요. 님이 자신감있게 더 강하게 '난 너아니여도 내생활 즐겁고, 귀한사람이다' 이라는 이미지를 어필할수록 남자가 더 매달립니다. 아이러니하죠. 부디 당당한 여자되시길!
베플|2015.01.11 22:30
카톡방에 단어쳐서 찾아본단말 너무 슬프다
베플ㅋㅋㅋ|2015.01.10 10:09
음 님이랑 스타일이 맞지 않는듯; 사람 성격 절대 안변하는거 아시죠..? 그냥 그분은 원래 그런 사람인거임ㅋ 남자를 변하게 할 생각하지말고 그냥 님이 남자를 바꾸는게 빠르고 속편함
베플뭐래|2015.01.10 10:05
좋아하면 무뚝뚝한 사람도 변하게되어있음 서로한테 더 어울리고 맞는사람이 되고싶어서. 님도 어느정도는 이해해야겠으나 애초에 님남친은 26살이 되도록 '함께' 사랑하는법을 모르는듯 웃어주는걸로 된댘ㄱㅋㅋㅋㅋㅋㅡㅡ답답해
찬반뭐에요|2015.01.10 11:43 전체보기
글쓴이가 자존감이 낮아서 남친한테만 목매는거같은데? 자신의 공허함을 남자로 채울려고하지마셈 취미생활을 갖던가 신경을 좀 다른쪽으로 돌려봐. 사람이 어떻게 안변함? 나중엔 변한 상대마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오래가지.남자 피곤하겠다...계속 징징대면 나중엔 100% 도망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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