ㅅㄷ 얘들아 엄마한테 섭섭하다고 말하는 게 좋을까?...
우리 엄만 재혼을 3번 했어 지금까지 그니까 난 아빠가 3명인 셈이지 내 친 아빠 그러니까 첫 번째 아빠는 엄마 버리고 밖에 놀러다니고 시간만 나면 엄마 때리고 그러다가 새 여자 만나서 바람 피우고 나간 사람이야. 그것 때문에 힘들어하는 엄마를 두 번째 아빠가 달래주면서 둘이 사랑하게 됐고 결국 결혼까지 했지. 난 그때 3살이었기 때문에 2번째 아빠를 진짜 아빠라고 믿고 잘 따랐어. 근데 작년 10월 달에 두 번째 아빠가 점점 집에 안 들어오기 시작하더니 결국 바람을 피운 게 들통났다? 그래서 엄마가 울며불며 그 아빠랑 헤어지고 지금 아빠를 만났어. 근데 지금 아빠는 다른 아빠들에 비해 연륜이 좀 ... 60대야. 아빠라고 하기에도 좀 그래. 나한테 장난으로 새끼새끼 거리시는 것도 듣기 그렇고. 그래서 내가 좀 쌀쌀맞게 구는 편이야. 그럼 엄마는 앞에서는 여보 자기야 이러고 뒤에선 나한테 제발 아저씨한테 살갑게 굴라고 강압적으로 얘기를 해. 난 그것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 아저씨한테 잘해드리고. 근데 요즘 엄마가 좀 이상한 거야. 예를 들면 일하고 귀가한 뒤에 아저씨한테 가서는 여보~ 하면서 애교도 잘 피우고 정말 활기차게 지내는데 방문을 탁 닫고 나한테 오기만 하면 표정이 싹 굳어서 난 니가 쪽팔린다 아저씨한테 잘해라 방 좀 치우고 살아라 아저씨 보기 부끄럽지도 않냐 진짜 지친다 이런 말만 해... 솔직히 엄마한테 많이 섭섭해. 내가 세 번째 아저씨를 나한테 소개시켜 줬을 때 진짜 많이 울었어 엄마 이 아저씨 나한테 아빠라고 부르라고 강요하지도 말고 잘해달라고 강요하지도 말라고. 근데 엄마는 내가 재혼하지 말고 우리 둘만 살자는 걸 기어코 그 아저씨랑 결혼까지 한 거야. 솔직히 한창 예민할 나이고 엄마랑 나랑 그냥 사이도 아니고 가족인데 서로 배려해야지 싶어서. 오늘 친구한테 고민 상담하려고 우리 엄마 지킬 앤 하이드일까? 장난식으로 이렇게 말했더니 패륜이래...ㅎㅎ 나한테 피곤하다고 짜증나게 굴지 말라면서 방에만 들어가면 애교 부리고 아저씨랑 장난 치고 웃고...나한텐 웃어준 게 언젠지도 까마득한데. 그래서 요즘 많이 힘들어. 가출할까 이런 생각도 들고...엄마한테 말하는 게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