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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유치원교사 였습니다.

가을 |2008.09.17 04:49
조회 1,257 |추천 2

 

유치원 교사에 대해, 글이 뜨길래 읽어봤어요.

많이 힘든 직업이죠 ^ ^

저는. 유치원교사의 환경에 대해. 말하고 싶어요.

급여. 근무조건. 등등

 

 

사실, 유치원교사들은 아무리 익명이라도 인터넷이나, 친한 친구들에게도 말못할때가 많아요.

그만큼, 입조심. 행동조심이 철칙인 직업이고요

말 한번 잘못했다가 그 동네나. 지역에서 교사생활 하기 힘든;;;;;

 

 

그리고, 힘든일은 다 견뎌야 하고, 우리의 권리주장은 없지요;;;

교사 생활을 하면서 왜 이렇게 살지? 라고 생각한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왜??? 노동법도 있고 이것저것 다 있는데.

 

정해진 퇴근시간도 없고, 보너스도 없고 명절이라고 떡값을 주는것도 아니고(주는곳도 있지만. 많아야 5만원)

그렇다고, 초과수당이 있나, 저녁밥이 나오나, 기름값을 주나.....

제가 근무한 유치원은 교직원수가 10명인데 4대보험을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많죠? 4가지중 의료만 들어주는 곳도 있고.

하긴. 세금 안떼도 얼마 안되는 월급이지만.

 

호봉대로 받는게 교사 월급의 기준이지만,

저의 주임선생님 경력10년차. 한달월급 135입니다.

물론- 시에서 주는. 담임수당 포함 월급이지요.

뭐 교사들이 자주애용하는 키*** 라는 사이트 에 올라온 글에는

한달 100만원도 안되는 월급을 받는 경력 높은 선생님도 계시더군요.

거기다 퇴직금. 못받고 그냥 나가시는 선생님들도 많으시고.

 

조기취업이랍시고. 졸업도 안하고 정교사 자격증도 없는 어린선생님들

고용하면서 한달꼴랑 70만원 주고.

제가 대학시절 제 친구는 한달 50만원씩 받고 일했어요;;;

 

보통의 연봉을 계산하면 월봉급+보너스+근속수당등등도 있더라고요

저희 교사들은 한달100만원이 끝

연봉이라함은;;;;;;;;;

바보같다고 생각하시겠죠?

 

교사들 바보 아닙니다. 우리 권리 주장할줄도 알고. 부당한 대우에 개선해달라 요구도 합니다.

그런데, 결과는 그렇더라고요.

 

항상 선배 선생님들께선, 우리땐 이것보다 더 심했어.

그냥 아이들 사랑하는 맘으로 하는거지뭐.

원장선생님들, 우리땐 이것보다 더한 대우에도 열심히 일했어 하시며..

월급날.......제가 하는 일에 비해 월급이 적다고 불평을 하자,

선배선생님께서- 너흰 참 배부르다. 이게 적다고? 나때는 이만큼 꿈도 못꿨어.

고맙게 생각하고 받아.

 

항상 이런식으로. 넘겨오고 넘겨와서 결국 유치원교사는

이런 대접을 받는게 아닐까요?

뭐. 이일에 손을뗀 제가  이제와서  파업을 하자는 건 아니고요.

...;;;;;; ㅎㅎㅎㅎ

 

 

출근시간 아침(맞벌이 부모들을 위해 첫차운행을 하지요) 7시30분까지

하루근무시간 대략 12시간 퇴근은 보통은 7시이나......정시퇴근은 한달에 한번?

아시지요? 선생님들?? ㅠㅠ 보통 이것저것 준비하고 회의하다보면 어느새8시란걸.

밥때 놓치고- 점심시간은 보통 직장인과 달라. 전쟁이지요. 내밥이 코로 넘어가는지..

항상 위장병은 달고사니..... 청소해야지. 설거지 해야지. 애들 재워야지. 수업준비해야지.

교육비 독촉에 계산 해야지. 또 요즘 아이들은 지원금액 층수도 다르고;;;

계산하느라 쥐나요 ㅠ

 

 

 

유치원교사라 하면 이쁜유니폼 입고, 율동이나 하고 동화를 읽어주시는줄 알지만........

실상은- 뭐 프로젝트 접근법이다. 레지오다. 문학적접근이다;;;

책상도 못질하며 뚝딱 만들고. 주말동안 여기저기 다니며 올챙이 잡고. 풀 뜯어와

교실에 환경꾸미고 키우며.  계절에 맞춰 자연물 구하러 이리저리 헤매고.(짚신. 절구등등)

여름이면 조개껍질로 미술활동해야하니. 온 바닷가 돌아댕기며 조개껍질 주워모으고

이쁜 돌맹이들 구하러 헤매고. 행사하면 사진기자로 변신- 옷도 만들어 입히고.

음악편집도 하고. 가끔은 집에있는 후라이팬. 각종그릇 싣고 와서, 요리도 하고.

거기다- 대부분은 교사들의 사비로 장만하는;;;;;

 

 

7살반은 초등입학전에 한글을 떼야한다는 학부모의 요구와 교사한명이 30명의 아이들을 돌봐야한다는 민첩함. 꼼꼼함. 스트레스에.

압박에 시달리고. 열악한 환경을 깨끗하게 하고자. 락스 풀어 유치원을 기어다니며

지워지지도 않는 얼룩지우느라 허리에, 관절통증에....

생태학습법이라 하여- 밭매고, 잡초뽑고. 물주고.

여름엔 수영수업이라 하여- 수영장 청소에. 보수작업까지;;;

그야말로 만능!!

 

 

 

행사있으면 일주일밤샘은 당연하고. 유치원에서 눈뜨고 씻고 하루일과를 시작합니다.

거기다 요즘 하는 평가인증!!!!! (말.....하고 싶지 않아요 ㅠ)

 

어느 대학 유과를 가도 교수님의 말씀은 한결 같습니다.

 

교사는 아파도 유치원에서 아파야해-

너흰 교사가 되는 순간부터 너희만의 몸이 아니니깐.

 

물론 교사는 다른 직업과 달리. 사명감이 필요하긴해요.

 

아파도. 퇴근후 밤에 입원해 영양제 맞고 새벽에 출근하고.

병원 한번갈려고 온갖 눈치에.

유치원 방학이 길다고 학부모님들 뭐라 말씀하시는데.

 

 

교사방학약 10일(보통은 2주지만 학부모님들 눈치보느라 2주 다하는 원 없죠?)

- 3일 당직근무. 5일 교육연수.  방학중 유치원내부 수리가 있다면.

교사에게 방학은 없습니다. 청소하고;;; 공사참여 해야지요. 페인트칠도 하고 ㅠ

뭐. 맞벌이 부부는애 맡길데가 없다. 교사들이 봐줘야지 이렇게들 말씀하시지만.

교사도 부모라는것 기억좀 해주세요. 제발 ㅠㅜ

 

 

그렇게 오랫동안 교사생활을 하지는 않았지만. 여기저기 동기들 1년.2년 그만두고.

주워들은 이야기도 있고. 직접당한 이야기도있고. 다 포함하여-

앞으로도 교사를 하고 싶어하는 우리가 가장사랑하는 우리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조금은 환경을 개선해야하지 않을까요? 취업이 어려운 시대이지만.

유치원교사는 항상 부족하다는 거 알고계시죠?

그만큼. 이직율이 높은.....

 

 

전국에 계신 교육관계자분들. 원장님들. 이사장님들. 시설장님들.

저희 유치원교사도 교사랍니다. 초.중.고 선생님들도 물론.

열심히 공부하시고 힘들게 교사하시지만.

저희도 우리돈까지 줘가며 3개월 실습하고. 힘들게 교사되었습니다.

열공하고 장구치고 판소리하고 유아문학 수학 교과목배워.

그 어떤 교사들보다 전문지식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대충 애나 보고 밥이나 먹인다 라는 인식을 버려주세요.

유치원교사 아무나 하는거 아닙니다. 학부모님들.  무시하지 말아주세요.

 

아이들은 희망이나 꿈이나 하시면서 정작 아이들을 돌보는 선생님환경도 좀생각해주세요.

선생님들도. 월급도 주고 보너스도 있고. 근무환경도 어느정도 개선이 되고 복지도

주어져야 살맛납니다.

이런 환경에서 앞으로 어느 누가 그저 아이들이 이쁘니깐. 그래도 아이들이 있으니깐.

하며 교사생활을 계속해 나가겠습니까?

교사와 유아비율좀 줄여주시고.  선생님은 청소부가 아니지 않습니까?

종일반 설거지에 빨래에..... 좀 이런 환경도 개선 해주시고.

우리도 전문직 여성답게. 교무실에서 가끔 커피도 마시고;; 너무 많은걸 바랬나요?

 

 

 

................ 이렇게 안되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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