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 26살이된 직장인 여자 입니다.
글이 좀 길어도 읽어주시고 좋은 댓글 달아주시면 하나하나 꼼꼼히 읽어보겠습니다..
저에게는 2살 연하인 남자친구가 있었습니다.
작년 10월에 만났고 올해 1월에 헤어지게 됐습니다.
석달이라는 짧은시간을 만나면서 지지고 볶고 싸우고
남들 연애하듯 그렇게 울고 웃는 연애를 했었습니다.
너무 불같은 사랑을 했고, 그남자와 떨어지기가 너무 싫어서
그남자가 사는 동네에 원룸을 잡아 함께 동거도 했습니다.
둘다 직장인이라서 저녁 9시가 넘어야만 데이트를 할수 있었어요.
그남자의 출근시간은 아침9시.
아침에 눈을뜨기전, 나는 항상 6시에 일어나 아침준비를 했고
대문앞에서 포옹하며 그남자를 배웅해주고,
창문을 열고 걸어가는 그남자의 뒷모습을 한참 바라본뒤 나도 출근준비를 하곤 했습니다.
저녁9시에 퇴근하면 내가 먼저 집에 도착해서 저녁을 준비했습니다.
매일 내가 해주는 밥을 맛있게 먹는 그남자가 사랑스러웠습니다.
그남자가 어디가자, 이거하자,저거하자, 라고 말하면
나는 군말없이 싫어도 좋아하며 그렇게 다들어주며 옆에서 함께 했습니다.
그렇게 한달반쯤 지나니 당연한것이 되버렸나봅니다.
퇴근시간이 지났는데 가게 형들과 술을 마시는날이 잦았고
새벽 2~3시에 집에 들어오는날이 많았고
아침에 늦게 일어나느라 차린밥상도 먹지못한채 출근하는날이 많았습니다.
어디가고싶어,뭐하고싶어, 라고 말하면 항상 피곤하다는 말뿐,
집에오면 또 피곤하다며 짜증섞인 말투,
아침에 다녀온다며 안아주고 뽀뽀하던 애정표현을
어느샌가부터 잠이들기전 침대에서만 하게 됐습니다.
내사랑을 내 노력을..
고마운줄 모르고 당연하듯 여기는 그 남자가 미웠습니다.
나는 헤어지자고 했고,
그남자는 잘하겠다며 미안하다고, 그동안 해준거없이 받기만 한것 같다며
나를 잡고 또 붙잡았습니다.
나는 속는셈 치고 그말을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만난지 두달이 지나갈때,
그남자는 카톡이 아닌 다른 메신져 어플로 내가아닌 다른여자와 연락을 합니다.
알고 있었지만, 내 두눈으로 확인했지만.. 눈감아주었습니다.
어느샌가 나는 그사람의 모든것을 포기하기 시작했고
늦게 들어와도, 내가 하고싶은것을 해주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든 나부터 생각해주지 않아도,
내가 아플때 옆에 있어주지 않아도,
모든것을 그저 그러려니 하며 넘기게 됐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동거를 그만두고 각자 집에서 생활하기로 했습니다.
이유는 간단해요.자주 싸우는게 싫어서..
그래봤자 서로 집이 10분거리라서 퇴근후에 항상 만날수 있었습니다.
그남자가 노력하는게 보였습니다.
퇴근하면 피곤해도 항상 내얼굴 보러 집에 들렸다 가고
먹고싶은것, 필요한것을 말하면 항상 사오고
그렇게 매일같이 퇴근하고 나를 보러와주러 오고가곤 했습니다.
어느날, 그남자가 나에게 커플링을 선물했습니다.
이제 너는 내여자라며, 떠날수 없다며..반지를 끼워주었습니다.
입으로는 고맙다고 말했지만 나는 아무렇지 않았습니다.
물질적인것보다 정신적인 그런 사랑이 더 필요했을지도 모릅니다..
또 어느날, 그남자가 나에게 말합니다.
니가 예전같지않아서 너무 두려워.
나한테서 니가 마음이 점점 떠나가는것만 같아.
내가 더 노력할게. 너랑 결혼하고싶어. 돈 열심히 벌게 조금만 기다려줘..
눈물만 흐를뿐..왜 내가 이남자에게 이런말을 이제서야 들을수 있었던건지,
우리사랑을 그토록 지키려고 했던 내 노력을 왜 이제서야 알아주게 된건지.
그리고 저는 며칠뒤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했습니다.
니가 질려. 더이상 마음없어. 싫어. 짜증나.
이렇게 모질게 매몰차게 냉정하게 말하며 그남자에게 화를 냈습니다.
그리고 그남자가 나에게 말했습니다.
도대체 이유가뭐냐고 하루아침에 왜이러냐고..
막말해도 좋고 짜증내도 좋으니 헤어지지만 말자고..
만나서 이야기하자는 그남자의 말에도 저는 무시하며 전화를 끊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게 주었던 반지를 돌려주었습니다.
그남자가 말했습니다.
정말 고마웠어 누나. 잘지내.
집으로 돌아가는 그남자의 뒷모습을 바라보는데
가슴이 너무 아프고 울음이 목구멍까지 차올라 숨쉬기도 힘들었습니다.
그모습을 마지막으로 하고 우리는.. 다시 볼수 없었습니다.
밤마다 잠을 잘수가 없고
밖에 나가면 그남자와의 추억이 동네에 다 묻어있어서 나갈수도 없습니다.
집에서 화장실을 가거나 부엌으로 이동할때에도
내 옷과 내 이불,베게 내 모든 행동에 그남자와의 추억이 묻어있어서
아무것도.. 아무런 행동도 할수조차 없습니다.
어느날. 나는 인터넷을 하며 버릇처럼 나도 모르게
그남자의 페이스북 로그인을 해버렸습니다.
그남자는 너무나 태연하게 직장생활을 하며
외로움 때문인지, 지나간 여자들의 이름을 여러번 검색했던 흔적이 있었습니다.
헤어지자고 한건 나인데,
왜 내가 이렇게 아프고 힘든지
왜 그 추억들 때문에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야 하는지
모든게 억울하고 원망스럽습니다.
그남자 손을 한번만 잡아봤으면
한번만 안겨서 울어봤으면..
그남자의 냄새를 한번만 다시 맡아봤으면..
그남자가 나를 위해 한번만 눈물 흘려줬으면..
차라리 내가 싫다고 꺼지라고 나에게 욕이라도 해줬으면..
그남자는 지금쯤 뭐하고 있을까요,
힘들다고 나에게 욕해달라고 부탁했던 나를 생각이나 할까요..
우리 추억을 다시 떠올리며 나를 그리워해본적은 있을까요..
자기 인생에 있어 나같은 여자는 두번다시 못만날것 같다며
혹여나 내가 자기에게 싫증나서 헤어지자고 하더라도
나에게 받은 사랑은 다 갚을거라며,
나 없인 안된다며, 헤어지면 바다에 빠져 죽어버릴거라며
절대 헤어지지 않을거라며 말했던 남자인데..
결국, 우리는 이렇게 남보다도 못한 사이로
안부조차도 물어볼수가 없는 그런 사이가 되버렸습니다..
내 사랑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내가..
그남자를 너무나 사랑해서 곁에두고싶어했던 내가
너무 욕심이 컸던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