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2VC-ewF0P7A
아래는 편지 전문.
아이유)
(...)할게 하나 남았거든요. 중대발표도 해야되고요, 그 전에 한개가 더 남았어요.
어, 제가 여러분한테 맨날 편지를 받잖아요. 그래서 오늘 제가 여러분한테 편지를 써왔어요. (팬들: 오~! 와아!) 집에서 되게 오래 걸렸어요. 편지를 쓰는게. 그래서.. 여러분이 편지 주실 때 읽는 건 술술 읽는데 하.. 이렇게 편지 쓰는게 힘들구나.. 그렇게 느꼈어요. 비지엠을 좀 주시면.. 편지를 읽겠습니다.
(비지엠 나오는 중) 이게 진짜 제가 ㅎㅎ.. 이게 최선이에요? (ㅋㅋㅋ) 제가 일부러 이렇게 서정적인 음악 말고, 좀 이렇게 라디오 사연 읽을 때 일상적인 사연을 읽을 때 나올법한 비지엠을 틀어달라고 했거든요?
저 오늘 학교 갔는데여~ 이런걸 배웠구여~ 급식 이런걸 먹었어여~ 이런 거에 어울릴 것같은 비지엠을 준비해달라고 했는데 이건 너무 슬프잖아요. 울면 어떡해요~ (팬들: 안울어요~ 괜찮아요) 나는 물론 안 울겠지만~ 누군가.. 울지마요 여러분? 우리팬 너무 잘 울어서...
자, 읽을게요. 리버브 좀 주실래요? (마이크 테스트 중) 아 아 아 아! 하유~ 읽을려니까..
"To 내 팬들.
안녕? 자흐흐흐... 잘 지냈어요? 그냥 내가 왠지 싫은 목요일인데도 불구하고.. 이거 그냥 내가 왠지 싫ㅇ.. 그거 한거에요. 그냥 내가 왠지 싫은 목요일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모여줘서 정말 고마워요. 저도 오늘이 많이 기다려졌어요. 이렇게 우리만의 시간을 가지는게 꽤 오랜만이잖아요? 벌써 아이유로써 맞는 6번째 9월18일이네요.
어, 저는 솔직히 저의 데뷔한 날, 뭐 막 남다른 기분을 느꼈다거나, 감격스러웠다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그런 감상에 젖을 새도 없이 얼떨떨하게 정신없이 지나간 하루였거든요. 그래서 시간이 지날수록 아~ 그날 좀더 많이 느끼고 기억해둘걸 하면서 아쉬워했어요. 근데 그런 제 아쉬움을 알고 그러시는 건지, 그때 못 느끼고 지나가버린것들까지 몇곱절로 느끼라고 매년 9월18일을 이렇게 챙겨주시네요. 정말 정말 고마워요. 몇년 전부터 제가 9월18일에 맞춰 조그마한 이벤트들을 준비했었는데요, 이번에는 겸사겸사 우리 얼굴보고 힘내서 하반기를 살자는 의미에서 팬미팅을 준비했습니다. 다시 한번 고맙고~ 또, 보고싶었어요.
어, 6년이란 시간동안 팬들에게 갖는 생각들이 참 많이 바뀌었어요. 처음엔 제가 사랑을 받는다는게 약간 어렵고, 또 어색하게 느껴질때도 있었어요. 팬들은 늘 실제하는 제 모습보다 조금 더 예쁘고 멋있게 절 기억하고 바라보잖아요? 그래서 가끔 속이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요, 마음이 불편해서 혼자 안절부절할 때도 있었어요. 그러다가, 팬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멋진 사람이 되버리면 그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어떨 때는 여러분이 저를 바라보는 시선으로 저를 보려고 노력하면서, 아이유에 대해서 공부하고, 노력하고 그랬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때보다 조금더 시간이 지난 지금은요, 일부러 헛점을 보이면서, 아니면 일부러 완벽하려고 애쓰면서 뭔가를 의도하는 시기는 지나가지 않았나 하는 마음입니다. 서로의 얘기를 하고, 들어주고, 공감해주고, 이런 기본적인 것들만 잊지 않고 있으면 우리들의 시간이 훨씬 솔직하고 행복해질 것 같아요.
저는 점점 더 아이유로 사는 것이 행복해지고 있어요. 그리고 진심으로 여러분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제가 뭐 크게 한방에 해줄 수 있는 건 없고요, 그냥 이렇게 꾸준히, 소소하게나마 보답하고 표현할게요.
나는 우리 팬들한테서 정말 많은 힘을 얻는다고, 나는 내 팬들을 너무너무 좋아한다고, 계속 계속 표현하고 싶어요. 우리 팬들이 저한테 직접적으로 주는 마음에 비하면 정말 티끌만한 표현들이지만요.
그래서 혹시 그게 섭섭하고 오해가 생길 때에는 또 미안하다고 표현할거에요. 그게 다 전해져서 여러분이 벽에다 대고 혼자 얘기하는 거 같은 외로움은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여러분, 언젠간 아이유보다 당장 해야 할 업무나 출퇴근이, 시험이, 눈앞에 애인이 훨씬 더 중요해지는 때가 오잖아요? 그럼 그때 가서 이제 팬질 손 털자 할 때 하더라도 내가 내 존재도 모르는 사람한테 혼자만 일방적으로 시간 낭비했구나, 쓸데없는 짓 했구나, 하면서 후회하지는 않게 해주고 싶어요.
적어도 완전히 일방적인 관계는 아니었다, 내 덕분에 아이유가 더 반짝반짝 할 수 있었고 행복해했다는 정도의 확신은 가질 수 있도록 저도 저 나름의 방식으로 여러분을 행복하게 해줄게요. 그러니까 그냥 여러분이 짐작하는 거보다도 아주 약간 더 제가 여러분을 생각하면서 산다는 거 정도만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좀 장황했죠? 그냥 편하게 얘기하면 우리끼리 오래오래 재밌게 해먹자는 얘기입니다. 음, 오늘 다양한 커뮤니티에서 찾아주셨다고 들었어요. 물론 그 중에는 자신의 소속을 숨기거나 속이고~ 오신 분들도 있겠죠? 콕 찝지는 않을게요 봉갤~
몇가지 부탁을 할게요.
먼저, 서로 싸우고 탄압하지 마세요, 봉갤! 우리는 다 같은 팬이잖아요. 사이좋게 지냅시다. 조금씩 성향이 다를 뿐이지 마음은 다 같으니까요.
그리고 두번째로 선물에 돈 쓰지마세요. 이제 이건 이유를 말하기도 귀찮고요, 그냥 알아서 하지맙시다~
그 외에도 편지 너무 길게 쓰지 말기, 멜론 친밀도 쌓기, 퇴근길에 창문 열면 차도로 나오지 않기, 프롬유 딴데로 퍼가지 않기 등 여러가지 부탁이 있으나 우선 처음 말한 두가지만 잘 지켜줘도 너무 고마울것 같아요. 부탁할게요.
자 우리 하반기에도 재밌게, 사이좋게 잘 지내요. 여러분 심심하지 않게 하반기에도 소처럼 일합니다. 고마워요 내팬들. 2014년 9월 18일 아이유가."
감사합니다. 쓸 때는 몰랐는데 읽다보니까 되게 기네요? 혹시 운 사람? (팬: 저요~) 어 있어?!?! 우는 사람이 있어요? 진짜? 헐, 되게 감성적이다. ㅋㅎㅎㅎ 어.. 되게.. 이거 혹시나 읽다가 누가 울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뚱땅뚱땅거리는 비지엠을 원했던 건데, 우선 울려서 미안하고.. 누가 울었다고요? 운 사람? 어.. 진짜 울었을 거 같은 사람이 있어서 그 친구한테 이거 (손편지)를 줄게요. 얘한테 줘도 되죠? 앞에 언니 오빠들 보고 인사해. 얘한테 줄게요. 아하하 이거 나 가지래.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