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가 말하는, 부천 도깨비방 유치원의 진실
제 아이도 이 유치원에 다니고 있지만 도깨비방? 들어본적도 없다고 합니다. 알고보니 원감실 바로 옆에 있는, 핑크색으로 도배된 환한 공간을 두고 "그 아이"의 부모가 지어낸 말이더군요. 그 아이의 부모가 처음 고소인지 뭔가를 하겠다고 한게 제가 알기론 "바지에 똥을 묻히고 간 이후"라고 합니다. 다섯살 아이가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똥칠을 한 아이의 뒷바라지(씻기고 갈아입히고)를 한 선생에게 상식적으로 "미안하다, 감사하다"라고 말해야 하는거 아닙니까? 한다는 소리가 "아이를 때린 거 아니냐, 안그러던 애가 왜 똥을 싸냐"는 것이었답니다. 고소를 한다고 한바탕 몇몇 부모와 동조해 난리를 쳤다는 소리를 들은 바 있고, 그 때(지난 11월쯤) 유치원에서는 학부모를 모두 불러 상황을 설명한 적 있습니다. 이후, 며칠 뒤 고소장을 접수한 것으로 아는데요. "도깨비방에서 아이가 학대당했다" 라는 게 요지였습니다. cctv를 보면, 난동 부리는 남자 아이를 선생이 거의 진정시키는 분위기입니다. 방금 같은 반 여자아이를 때려서 불려왔다고요. 담임의 경우, 수업을 진행해야 하니 종일반 선생에게 자초지정을 들어달라 한 것이지요. 우선 수사를 하고 있으니, 정확한 사실 관계는 추후 드러나겠지만 제대로 취재도 하지 않은 채 "도깨비방"이라는 단어 하나에 "아싸, 걸렸구나" 신나서 기사를 써대고 보도하는 언론의 행태를 보니 가관도 아닙니다.
물론 두 가지 따져야할 부분이 있습니다. 한가지는 아이가 "맞았다"라고 말한 부분인데요. 설마, 아이가 거짓말을 할까 저도 믿기지 않습니다. 어제 유치원에서 학부모를 불러 자초지정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끝나갈 즈음에 한 학부모가 손을 조용히 들고 말했습니다. 본인이 아동 학대 심리 전문가인데, 정황을 두고 보니 "부모가 아이를 유도 심문한 것 같다"라는 말이었습니다. 이런 증거물도 있다고 합니다. 그 아이의 엄마가 같은 반의 다른 아이에게 "사탕 두 개를 줄테니 도깨비방이 있었다고 말해라"라는 욱성이 담긴 녹음 파일입니다. 그 녹음은 그걸 지켜보던 (회유 당하던 아이의) 부모가 이건 아니다, 싶어 녹음한 것이라 합니다.
두번째 궁금한 점은 때리는 장면은 없지만손을 들고 벌세운 20여개의 cctv가 확보되었다고 밝혀진 점입니다. 이 부분은 좀 애매합니다. 체벌이 아닌 훈육. 훈육을 유치원에서 어디까지 해야 하는 것인가,는 고민해야할 문제입니다. 어떤 부모는 "버르장머리 없게 행동하거나 다른 친구들에게 피해를 끼친다면 따끔하게 혼내주세요" 라 말할테고(저도 이 경우에 속하는 편입니다) 어떤 부모는 수업시간에 다른 아이들에게 방해가 될 정도로 소란을 피우거나 싸움을 하는 경우라도 "털끝하나 건드리지 말라" 할 수도 있으니까요. 5분 안팎의 시간동안 손을 들고 서 있게 했다, 이건 부모마다 관점이 다를 것이라 생각됩니다. 물론! 그 공간이 폐쇄된 공간이나 어두컴컴했다면 정서적 위협을 느꼈을테니 큰 문제라 생각됩니다. 이 부분은 사실 관계가 투명하게 드러났으면 좋겠고요.
출근길 지하철에서 이런 장문의 글을 쓴 데에는 "사실 아닌 것"을 부풀려 말하는 언론의 행태에 기가 막혔고요. 그로 인해 분명, 누군가는 묵묵하고 성실하게 일해왔던 시간들을 박탈당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입니다. 여섯살 딸아이는 주말이나 휴일에도 항상 "00티철~사랑해요"라며 제 담임 선생에 대한 애정을 표현합니다. 아이가 엄마만큼 좋아하는 유일한 여자 어른이지요. 직장맘이라 아이는 아침 7시반에 유치원차를 타고 가서 저녁 6시반에 돌아옵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1년 내내 빠지는 법이 없이요. 특히나 이런 추운 겨울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하는 아이를 보면 때론 눈물이 날 정도로 미안합니다. 그럼에도 보낼 수 있는건 선생님들에 대한 전폭적인 믿음 하나밖에 없습니다. (누구도 시키지 않았고 원비에 포함된 것도 아니지만) 일찍 유치원에 모인 아이들에게 매일 따뜻한 아침 식사를 주는 곳입니다. 부디, 사실 관계가 명명백백 밝혀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