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4살 지극히 평범한 여자대학생입니다.
16살때 부모님이 이혼한 후 엄마와 네 살 어린 남동생과 살고 있어요. 제 동생은 12살때였죠.
요즘 편부모가정이라고 해서 집이 무조건 힘들던가요.. 제가 편부모 가정에서 자라면서 힘들었던건. 계속 되는 엄마와 아빠의 기싸움, (엄마는 아빠를 욕하고 아빠는 엄마를 욕하고.) 그리고 동생입니다
열여섯살에 이혼했다고해서 16년 가정이 화목했을까요.. 여느 불화있는 가정처럼 아빠의 훈육을 가장한 폭력. 저도 동생도요.
그리고 부부싸움. 가끔은 아빠가 엄마를 때리기도 하는.. 머리도 크고 몸도 커가면서 엄마를 때리려는 아빠를 직접 막기도 하면서.. 문제 많은 집안에서 타고난 낙천적인 성격과 무심함으로.. 상처들을 극복? 외면? 하면서 그냥 그렇게 자라서.. 저는 그냥 아무 탈 없이 잘 지내는 여자대학생이 되었습니다
문제는 같은 가정에서 자랐지만 저와는 너무 다른 동생입니다. 소위 말하는 양아치짓은 다하고.. 음.. 제 동생.. 패륜아..인것같아요. 소위 말하는 패륜아예요.. 부모님께 욕까지 하는.
뭐 어쨌든.. 저와 동생이 실제로 부모님의 이혼을 겪은 나이인 열여섯과 열둘은 차이가 너무 크죠? 저는 점점 무뎌지던 부부싸움이 동생에겐 계속 큰 상처였고. 사실 저는 이혼도 크게 다가오지 않았어요. 그게 엄마가 사는 길이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저는 이렇게 힘든 일들을 견뎌내는게 외면하기였기 때문에. 제게도 상처였을 부모님의 이혼을 참 담담하게 겪어낸 것 같습니다. 동생은 그런 제가 너무 야속하대요. 누나가 막아줄 줄 알았다고요. 동생에게 엄마랑 아빠가 갈라섰으니까 이나마 사는거야. 라고는. 못하겠더라구요. 누나가 막아줄 줄 알았다니.. 동생이 그렇게 생각할 줄 몰랐어요. 저는 부모님이 이혼해서 그나마 살 만 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심적으로요.
문제 많은 동생.. 얘기를 해드릴게요
ㅡ누나에 대한 적대감ㅡ
제가 동생을 때렸대요. 저는 싸운거라고 기억하는데 동생은 때린걸로 기억하더라구요. 네 살 어린 동생에겐 그게 누나가 자기를 때리는거였고. 상처였나봐요. 니가 착각하는거라고 하고 싶지 않아요. 저도 어렸으니까. 어린 저의 잘못이였겠죠.. 아빠한테도 맞고 엄마한테도 혼나고 누나한테도 맞았던 제 동생. 동생이 상처가 많을 법 합니다..
ㅡ누나에 대한 자격지심ㅡ
저는 동생에게 아마 항상 잘 난 사람이었습니다. 공부도 잘해냈고 크게 말썽부린 적도 없고.. 네 살 어린 동생보다... 그냥 컴퓨터 아케이드게임 같은 것도 잘했겠죠?? 어릴때니까.. 문제는 주변 가족들이, 엄마아빠보다도 이모나 할머니들이, 누난 이렇게 잘하는데 넌 왜그러니~ 잘해야지~ 이랬던 것 같아요. (꼭 ㅜㅜ 나중에 둘째가 생기면 둘째한테 이런 말 하지마세요..ㅜㅜ) 그게 동생에게 누나에 대한 자격지심, 주변 가족들에 대한 적대감으로 표현된 것 같아요
동생의 아픔을 다 헤아릴 순 없지만, 제가 16이니까 동생은 12.. 열두살에 겪은 이혼은 큰 상처였을것이고.. 또 아빠, 엄마, 게다가 누나까지 자기를 때렸고, 거기에 자격지심
이 정도가 되는 것 같아요.
지긋지긋한 시간들을 보내고 동생이 사춘기가 왔습니다. 친구를 때려서 부모님(엄마)이 불려간것, 강제전학, 뭐..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첫번째 사건은 동생이 자살하겠다고 칼을 들었을때인데요.. 그때가 친구를 때려서 엄마가 학교에 불려가야 했을 때 입니다. 한두번이 아니고 약한 엄마가 맨날 가니까, 아들은 왠지 아빠가 관리해야할것 같아서 제가 아빠에게 말했습니다. 저는 아빠가 또 그렇게 때릴지는 몰랐는데 엄청 때렸나봐요. 사실.. 동생도 아빠를 쳤을 것 같기도 합니다. 그 난리가 난 줄 모르고 집에 왔는데 그런 걸 왜 말하냐고 날뛰면서 그냥.. 칼 들고 죽겠다고 하더라고요..
그 뒤로 엄마랑 말싸움한건 똑같아요..
집 나간 적도 많고( 그 당일날 들어오지만)
울면서 제발 집 나가게 해달라고 할때도 있었구요..
아 제발 집 나가게 해달라고는 엄마랑 사는 게 너무 싫대요. 그럼 아빠한테 가래도 아빠도 싫대요. 자기가 그나마 엄마랑 사는 게 진짜 돈 때문인데 더러워서 더는 그 돈, 빚지면서 못 살겠다구요.
엄마도 싫고 아빠도 싫은 제 동생이지만.. 아마 아빠가 자기를 더 사랑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기는 해요! 아빠앞에선 위선적일 때가 많거든요.. 학교를 잘다닌다는 걸 왜곡하면서 까지 말하는.. 미워하지 않을거예요. 처음에는 아빠가 제대로 알고 동생을 혼내주길 바랬지만 제 동생은 혼내는걸로 되는 애가 아닌 것 같거든요.
뭐 어쨌든..
오늘 큰 두번째 사건이 터졌네요. 이번엔 엄마를 밀쳤어요. 친거죠.. 밀어서 벽에 붙어있는 엄마, 옆의 벽을 주먹으로 쳤어요..
오늘 동생 생일이었습니다. 동생은 친구들이랑 파티를 한다며 술이며..(이제 술은 뭐라 안해요 열아홉이니.. ) 과자 치킨 피자.. 사와서 파티를 한것같아요. 저는 자리를 비켜주고 나가있었고 엄마는 외가집 식구들과 스키장을 갔었구요. 같이가자고 했지만 동생은 싫다고 했죠. 이렇게 파티하려고였겠지요? 게다가 가족들에게도 적대감이 있으니.. 실컷 놀았겠거니 싶어서 열시에 엄마랑 아이스크림 케익을 사오자고 약속을 하고 저는 엄마보다 십분정도 일찍 들어왔습니다. 집은 개판이었구요. 아.. 제가 치운다고 치웠는데.. 금방 엄마는 오고 집 꼴 다 보고..
아니 그보다도 그전에 술판을 벌이고 있는데 엄마가 들어왔던 것 같아요. 저는 당연히 엄마한테 말했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봐요. 엄마는 당연히 화가 났겠죠... 그래서 싸움이 시작됬습니다. 엄마도 독한 말을 했어요. 그러게 너 케익은 왜 사와서. 너 낳을 때도 힘들었는데 왜 또 힘들게 케익을 샀는지 모르겠다며. 뭐.. 가타부타는 똑같습니다 한마디씩 주고받다가 갑자기 터지더라구요. 제 동생은 그렇습니다. 갑자기 돌아요 갑자기 터져요. 음.. 제가 아는 사람이 화내는 모습 중 가장 심한 게 동생이예요. 영화 속 누구로도 비유가 안되네요. 날뛰는 동생을 막아보았지만 아빠보다 강하더라고요. 아빠는 그래도 내가 자식새끼였지만 동생에게 저는 미운 누나니까요..
사그라들고 동생은 방에 저는 엄마방에 있습니다. 엄마를 지켜야할것 같아서요. 방 문 잠그고 가구들로 문을 막고있어요. 엄마 마음이 동생이 무서워서인지 아니면 피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엄마는 포기했습니다 동생을. 에이 그래도 엄만데 어떻게그러냐. 엄마가 그러는 건 쟤를 포기하는거야. 라는 말을 하고싶거든요..
저는 동생이 좀 괜찮아지길 바라기는 해요. 이유는? 아마.. 엄마가 안 힘들었으면 좋겠거든요.. 동생이 좀 나아지면 동생도 좋아질거구요
동생이 스무살이 되면 분가시키고.. 그러면 괜찮아지겠지. 라는 생각으로 살고있었는데 오늘 일을 겪고나니 아닌 것 같아요. 또 내 방식대로 이걸 외면하면 안좋아지기만 하지 좋아지지 않을 것 같아요. 뿌리를 뽑는 게 맞는 것 같아요.
가정센터?? 이런 데를 가고싶은데.. 이미 한번했구요.. 지금은 아마 엄마도 동생도 바라지 않을거예요.
제가 가야할 것 같아요. 이 지긋지긋한 엄마와 동생의 싸움이 둘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저는 관여하지 않았거든요.. 저는 끼면 엄마편만 들게 되서 역효과였구요. 제 상식으로는.. 동생이 틀린거니 그랬던 일들이죠
아빠도 안돼요. 제가 가야할 것 같아요.
가정.. 센터?? 부터해서 제가 차근차근 알아볼탠데.. 일단 오늘 일부터.. 저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상처받았을 엄마한테는 무슨 말을 하냔 좋을지.. 동생은.. 뭐라고 타이를지.. 저는 어떤 누나가 되면 좋을지..
도와주세요 제발 ㅠ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