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생기라는 여자친구는 안생기고 옆에는 고추농사만 대풍년..
여자친구가 없음으로 음슴체 출현.
그래서 남자들끼리 모이면 자연스레 군생활을 안주삼아 끝을 모르고 이야기 하지않음?
각자 자기 부대에 자존심도 있고 그럴거임. 어쨌든, 최근에는 일을 하다가
내친구는 귀인이라는 판을 읽다가 군대에서 겪은 일들이 떠올라서 적어보겠슴.
*실제 지인들과 현재도 복무중인 이들을 위해 직접적인 실명거론, 혹은 부대명 거론은 최대한 지양하겠음.
1화 들어가겠슴!==========================================================================내친구는 귀인 판을 보니까 떠오른 얘기가 있음. 내 동기, 선임 중에도 귀신을 보는애가 있었음.
웃긴건 귀인님 처럼 부모님이 점술인이거나 하지 않음. 더 웃긴건 나름 독실한 기독교인이었음.
그중에 선임이야기를 써볼까 함. 아마 여름에서 가을로 접어드는 시기로 기억하고있음.
모든 부대가 했는지는 모르겠는데, 무슨 에너지 절약 한답시고 막사와 지통실을 비롯한 모든
건물의 불을 약 1시간 정도 끄는 날이 있었음. 그때가 되면 다들 생활관에 모여 앉아
무서운 이야기를 하곤 하는데, 나는 그때 탄약고 근무...꼭 나 훈련하고 작업할땐 근무 없다가
다들 개인정비할때만 근무가 있는 것 같은 느낌같은 느낌을 받으며 선임과 함께 근무에 투입.
당시 탄약고 초소 설명을 하자면 불라벤인지 빈라덴인지 빌어먹을 태풍이 초소를 뭉게뜨리고
가는 바람에 내 할아버지 군번부터 아버지군번에 이르기 까지 개인정비와 외박.출을 반납하며
쌓아 올린 초소였음. (그렇다고 벽돌로 지은것도 아니라 바람불면 가끔 흔들거렸음.)
앞뒤 창은 아스테이지 같은걸 찍찍이로 붙여놔서 바람막이같은게 있는데, 여름되면 아예 없음.
그리고 우리는 선임과 후임이 마주보고 근무를 서는 방식이다보니 자연스레 썰이 오고가게 됨.
가뜩이나 그날에 월광이 30%도 되지 않아 어두운데 선임이 무서운 이야기를 해주겠다고 함.
자기가 귀신을 봐왔었다는데, 첫 경험? 을 이야기 해줌. 지금부터 모두 집중합니다.
선임이 13살 겨울 방학이 끝날무렵. 죽마고우마냥 붙어다녔던 친구들 5명과 함께 그날도
어김없이 동네 놀이터에서 탈출, 지옥탈출등을 하며 놀았다고 함. 그러다 시간이 흘러흘러
밤 10시. 그때 당시에는 지금과는 다르게 밤10시면 꽤나 거리도 한적해짐은 개뿔. 초딩들 한테
그런게 신경쓰일리가 있슴? 그들은 놀거리를 고민하다 꼼꼼이를 하기로 결심함. 술래는 60초를
세는 동안 재주껏 매복해있다가 몰래 기둥같은데를 치면 이기는 게임. 선임은 60초가 갈동안
숨을곳을 찾지 못하다 울타리를 넘어 그 "ㅇㅇ공원" 이라 써있는 커다랗고 아름다운 돌덩이 뒤에
숨죽이고 있었음. 선임은 잘 쪼고있다가 울타리만 넘어서 그네 기둥을 치면 자유의 몸이 됨.
그렇게 2분? 정도를 숨죽이고 있다가 그네 쇠사슬소리? 끼익 끼익 소리가 나길래 한번 스윽
고개 내밀어 봤다가 아무것도 없길래 다시 숨음. 근데 이게 바람에 흔들리는거면 소리가 나다가
잦아들어야 하는데 그게 아니라 같은 소리가 계속 반복됬다고 했음. 마치 누가 타고있는것 처럼.
그래서 다시 고개를 내밀어 보니까 그네에 실루엣? 같은게 있길래 그런가보다 하고 다시 앉음.
그리고서 깜박 잠이 들었는데, 시끄러워서 깨보니까 친구들 3명이 선임을 겁나 흔들고 있었음.
괜찮냐고. 알고보니 꼼꼼이를 시작한지는 1시간이 지났고 5명이서 선임을 찾다 찾다 두명은
먼저 집에 들어감. 그리고 나머지 셋은 설마하고 돌덩이 쪽으로 가다가 선임을 발견한거임.
그래서 시간은 벌써 밤11시 반 정도... 13살짜리 애들이 있기엔 너무 늦었음. 그때는 휴대폰도
막 컬러폰 나왔을때라 갖고있는 애들이 없었음. 3명중에 두명은 먼저 집에 들어가고 선임과
같은 아파트 사는 친구는 같이 가자고 선임을 재촉함. 그렇게 가려는 중에 그네소리가 다시
들림.. 끼익..끼이이익... 끼익.. 끼이이익... 선임은 너무 섬찟해서 얼른 놀이터를 뛰쳐나옴.
친구가 집에 연락하겠다고 편의점에 먼저 뛰어 들어가서 전화를 빌려 하는게 눈에 보임.
선임은 본래 호기심이 겁나 많음. 지금도 그런데, 그때는 오죽했을까. 그네소리의 원인이
궁금해진 그는 그네를 봤는데, 그네에는 사람이 없었음. 그런데 계속 움직임. 그래서 선임이
다시 놀이터 쪽으로 걸어가면서 자세히 보는데, 그네 쇠사슬에 뭐가 낀건지 감긴건지
그것때문에 그네가 흔들거린거였음. 그래서 '에이. 뭐여 빼고서 가야겠다' 하고 가려는 찰나
선임은 봐버렸음. 귀신을.
그네 가로 기둥위에 거꾸로 메달린채 머리가 끼인 5살? 아이였다는데 자기랑 눈이 마주치고서
선임은 얼음. 그리고 귀신이 입을 뻐끔거리며 말했다고 함. "살려줘"
선임은 그자리에서 똥오줌할거 없이 다 지리고 그자리에서 풀썩 쓰러졌음. 전화하던 친구가
발견해서 집에다 데려줬다고 함.
근무서는데 이 썰을 들은 나는 어떡함? 가뜩이나 그때가 일병 초 때라 정신도 없고 근무 같이
서는 선임마다 탄약고 귀신이다 절골귀신이다 뭐다 귀신얘기만 겁나 했던 터라
심장이 쫄렸음. 안그래도 우리 부대 자리가 옛날 삼청교육대 자리라 억울하게 죽은 사람도 많고,
그때문에 우리 중대사람들이 그렇게 잠을 편히 자지 못한다고 했다는데. 그때부터 나는 괜히
경계방향을 보지 못하고 선임 눈만 봄. 무서워서. 그러니까 선임이 특전조끼에서 탄알집이 있어야
할 곳에서.... x-5를 꺼내줌. 아.... 진짜 이 선임은 천사였음. 초코바 하나에 심장쫄깃한것도 녹는
나는 진정한 식충이...
침낭이 있어야 할곳에서 누군가 내 발목을 탁! 잡음. 와 진심 ㅇ머ㅣ날ㄴ밍림느;치ㅡㅌ첨;ㄹ
나도 20살 넘어서 나라에서 준 옷에 지릴뻔. 알고보니 같이 근무 섰던 선임이 복귀하자마자
환복도 안하고 내 관물대 밑에서 겁나 대기 타다가 장난친거... 내가 소리 고래고래 지르면서
욕하니까 그 에너지 절약 행사도 끝나고 불끄는것도 끝나고 내 군생활도 끝날뻔함.
쓰는 지금도 무섭기도 하고 그립기도 함...
----------------------------------------처음 쓰는지라 글솜씨도 이등병이 총기수입하는것 마냥 낯설고 뒤죽박죽이네요...ㅎㅎ
그래도.. 사랑해주실거죠?
앞으로는 군복무동안 겪었던 많은 에피소드가 이어질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