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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어린이집 교사들 보시오

송병규 |2015.01.20 12:48
조회 438 |추천 0
요즘 뉴스보면

보육원, 어린이집, 놀이방, 유치원 교사들...
문제가 정말 심각하다.

내가 재밌는 얘기 하나 해볼까..??

난 사실 그들의 심정이 이해가 안가는건 아니다.

잠깐 잠깐. 나를 욕하기 전에 일단 내 얘기를 끝까지 다 듣고나서 나를 욕하든지 말든지 하자.^^;;;

나도 교육직에 10년동안 몸 담아 오면서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을 지도해봤다.

근데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교사들 아니, 모든 교사들은 다 자기가 좋아하는 부류의 학생이 있고 싫어하는 부류의 학생이 있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이는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교사도 사람이기 때문이다.
물론 열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 어딨겠냐만은 분명 더 아픈 손가락과 덜 아픈 손가락은 있기 마련이다.

나는 아이들을 참 좋아한다. 정말 좋아한다.
나를 사람을 아는 사람이라면 내가 아이들을 무척이나 좋아한다는 것 정도는 다 알 것이다.

그런데 나는 아이들은 참 좋아하지만 10대 후반의 어느정도 머리가 큰 청소년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었다.
착한 학생이건 나쁜 학생이건 모범생이건 일진학생이건,
난 그 나이대 학생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서 과거에 학원생활을 할때는 그 나이대 학생들과 마찰도 잦았었다.
심지어 고성을 지르고 책상을 발로 걷어차는 일도 많았었다.

그래서 난 한 동안 중3 이상의 학생들을 가르치지 않았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 당시에는 나의 업무적•개인적인 스트레스를 그 학생들에게 풀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아니 그게 맞다. 그랬던 것이다.

지금 뉴스에 나오는 수많은 보육원 교사들...
그들의 심정이 그때 나의 그러한 심정과 같다고 나는 생각한다.


하지만 또 재밌는건, 나는 초등학생(특히 저학년들)은 정말 무슨 짓을 해도 귀엽고 사랑스럽다는 것이다.
그때 내가 다녔던 학원의 다른 선생님들이 나보고 정말 신기하다고 할 정도였다.
어떻게 그렇게 아이들을 좋아할수가 있냐고...

난 그랬다. 아니 지금도 그렇다.
아이가 오바이트를 해도 귀엽고, 바지에 쉬를 해도 귀엽고, 심지어 학생(1학년 남학생) 응가도 닦아준적도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응가가 마려운데 자기 응가를 못닦는다 해서 내가 닦아줬다 ㅋㅋㅋ)

무슨 실수를 해도 무슨 잘못을 해도 어떤 말을 해도 어떤 짓을 해도 너무나도 귀엽고 사랑스럽다.

내가 간식을 먹고 있으면 지네도 먹고 싶다고 우르르 달려드는 그 귀염둥이들...
난 내 간식을 모조리 그 아이들 입에 하나씩 다 넣어주곤 했다.

근데 반면에 10대 후반의 어느정도 머리크고 반항기 철철 넘치는 학생들은 웬지 눈빛만 봐도 그냥 기분이 별로 안좋았다 ㅋㅋㅋ
그래서 난 그들을 매일 야단치기 바빴고, 그들과 마찰도 수시로 있었다.

난 결국 고등학생들을 안가르치기로 하고 중학생까지만 가르쳤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사실 어린 아이들을 가르치는게 솔직히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아직 성숙하지 못하고 자아가 형성되지 않은 10대 미만의 아이들일 경우 더욱 그러하다.
그런 아이들을 가르치다보면 뒷치닥거리도 해야하고 아이들 통제도 잘 안되고 하나부터 열까지 손이 가야하는데,
스트레스가 쌓이는건 어찌보면 당연하다.
그런 모습들이 한없이 귀여워보이는 나같은 사람이 아니고서야 사실 감당하기가 여간 쉽지 않다.
그런 스트레스를 아이들에게 푸는 것이다.

........

정말 안타깝기 짝이 없다.

이 글이 여기저기 퍼져나가길 바란다.

왜냐.

아이들을 진심으로 좋아하지 않으면 보육원 교사 하지마라.

제발 부탁이다.

다시 한번 말한다.

나만큼 아이들 좋아하지 않는 이상 어린이집 교사 할 생각하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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