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쓴글이 판 메인에 올라온걸 보니 당황스럽네요;;
제 입장에서 추가로 변명(?)을 하자면요.
얼마전까지 직장 생활 했었구요.
사정이 생겨서 남편과 상의하고 그만둔거예요.
상황이 해결되면 다시 사회생활하고 싶구요.
(직장생활 안하는게 아니고 못하는 상황입니다)
남편한테 선물하는 자금은 회사그만 두면서 받은
퇴직금으로 선물하는 거예요. 생활비 부족하거나 개인적인용돈도 퇴직금에서 해결하고 있어요. 평소 남편한테 넉넉하게 생활비 받지 않아요. 공과금+식료품 구매하면 거의 생활비가 부족해서 나머지는 퇴직금에서 충당하고 있습니다. 남편도 퇴직금있는 걸 알기 때문에, 부족한거 있으면 있는 돈에서 해결하라고 하구요. 물론 남편도 생활비 주는거 이외에 본인돈으로 가정에 보태는것도 있습니다.
현재 가정경제는 부자는 아니여도 또래에 비해서는 넉넉한 편이예요. 그래서 돈때문에 속상한게 아니라, 남편의 마음씀씀이가 서운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좋은 주제는 아니였으나, 관심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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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결혼 2년차 가정주부입니다.
남편한테 섭섭한 감정이 많은데, 남편은 그걸 이해하지 못합니다.
나중에 댓글 남편한테 보여주고 싶은 마음 반, 하소연 하고 싶은 마음 반으로 적어봅니다.
남편 성격이 깐깐하고 무뚝뚝한 편이기 때문에, 다른사람이 한 것을 맘에 안들어하는 편입니다.
무엇을 해도 본인이 해야지 성에 차는 그런 스타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 저한테 칭찬을 한다거나 기분좋은 말을 잘 해주지 않아요.
전업주부 이다보니 집안일은 거의 제가 다 전담해서 하고 있구요.
남편은 사업을 합니다. 아직 아기는 없구요.
맞벌이 하시는 분들이나, 육아중인 주부들에 비해서 여유가 있는건 사실이지만
남편은 툭하면 저한테 "논다"라는 표현을 씁니다.
심지어 지난번엔 시댁어른들이 오셔서 같이 식사를 하는데
또 눈치없이 "**(제 이름)는 집에서 놀아~ " 라고 말하더군요
다행히 시댁어른들이 "놀기는! **이는 집안일을 하지" 라고 말해주셔서
그나마 위안이 되더라구요. 그래도 그 자리에서 민망했던 건 사실입니다.
제가 앞치마를 두르고 집안일을 하고 있으면
"놀이"를 하고 있다고 표현을 합니다.
변기닦기 놀이, 설거지하기 놀이. 뭐 이런 놀이도 있나요? 어이가 없죠.
그러면서 "니 팔자가 정말 좋은 팔자다." "부럽다" 뭐 이렇게 말합니다.
제 아무리 팔자좋은 사람도 계속해서 "팔자좋다" 라는 말을 들으면 기분 나쁜 법 아닌가요?
그만하라고 하면 그게 왜 기분 나쁜 말인지 이해가 안간다라는 식으로 말합니다.
제가 직장생활 할때에는 "넌 참 쉽게 돈버는 편이야"라고 말하지 않나
참고로 전 직장은 연봉은 높으나 스트레스 강도가 높은 업종이였습니다.
얼마전에 제 생일이였습니다.
생일 한달전부터 40~50만원가량의 지갑을 받고 싶다고 미리 얘기를 했습니다.
근데 제가 당일까지 구체적으로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였구요.
그렇다고 남편이 어떤 선물 사줄까? 결정은 했냐?라고 먼저 물어보지도 않더라구요
생일에 미역국은 커녕 생일 케익도 못 받았고, 당일 점심 사먹은걸로 끝.
결국, 생일 지나고 나서 구체적인 품목이 정해져서 남편한테 말해줬습니다.
"알겠다"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전 사주나 보다 하고 몇주를 기다렸는데도
선물을 안주는 거예요. 그래서 왜 안주냐고 물었더니 " 품절이던데?" 이러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사줄마음이 없어서 그런것 같다. 정말 섭섭하다고 말했습니다.
근데 정작 남편은 그게 왜 섭섭한 건지 이해가 안된다고 말을 하더군요. 안사주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사려고 했더니 품절이 된걸 어떡하냐면서...
제 생각엔 사줄 마음이 있으면 "어떡하냐? 사려고 보닌까 품절이더라, 다른거 골라라"
이렇게 먼저 얘기해줘야 되는거 아닌가요? 어떻게 된게 주는 사람은 가만히 있고
받을 사람이 독촉을 해야되는.. 그런 상황을 만든다는 그 자체가 전 선물해줄 마음이 없다고
판단이 되더라구요. 제 생각이 잘 못된건가요?
(참고로, 남편생일에 요리도하고, 케익에 촛불키고 노래도 불러주고, 100만원이 넘는 선물해줬습니다.)
그리고 나서 크리스마스 이브였습니다. 전 10만원이 넘는 선물을 준비해서 이쁘게 포장도하고
카드도 써서 성탄트리 밑에다가 갖다놓고 남편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워낙 성격이 좋다고 막 티내는 편이 아니예요. 리액션이 굉장이 약한 사람입니다.
역시나 덤덤하게 뭐 이런걸 샀나면서... 선물을 뜯어보지도 않더라구요.
결국 제가 거의 반강제로 뜯어보도록 시켰습니다. 고맙다고는 하더라구요.
그래도 왠지 힘이 빠지는건 어쩔수 없었습니다.
크리스마스 당일에 남편이 하는일 때문에 일 도와주러 나갔습니다.
8시간이 넘도록 일해줬더니 고맙다고는 하는데, 내가 하는 일이 또 본인 맘에 안들었던 겁니다.
이러쿵저러쿵 안좋은 소리 잔뜩 듣고...
해주고도 욕먹는게 이런건가 싶어.. 기분나빠서 혼자 집으로 왔습니다.
크리스마스 선물? 당연히 없었구요. 크리스마스 카드? 기대도 안했습니다.
크리스마스 앞두고 국내 여행다녀오면서 남편이 돈을 썼기 때문에
내 생일선물+성탄절 선물 합쳐서 그냥 지갑을 사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또 안사주는거예요.
섭섭하다고 화를 냈더니 또 이해가 안된다면서 안사주겠다는것도 아닌데 왜 화를 내나면서...
돈으로 주겠담니다. 그런데 줬냐구요? 아니요.... 돈도 안주더라구요.
결국 제가 기분나빠서 "됐다고 치사하다고 선물 받는거 없던 일로 하겠다고 안받겠다고"
욱해서 말했습니다.
제가 당장 지갑이 필요해서 그런것도 아니고, 돈이 없어서 그런것도 아닙니다.
생일날 선물 주고받고 하는것이 다 정이고 마음이 아니겠습니까?
평소에 표현을 못하면, 그런날이라도 챙겨주면 제가 고마워서라도 더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 인지상정 아닐까요.
그런데, 그 마음이 너무 야박한 것같다라는 생각이 자꾸만 들어서 절 괴롭게 합니다.
얼마전에 또 곰곰히 생각해보니
내가 결혼해서 남편한테 이런 푸대접을 받는다고 생각하니 너무 화가 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좀 치사하지만 또 따져 물었습니다. 섭섭하다고...
그랬더니 남편이 "니가 지난번에 필요없다고 하지 않았냐? 안받겠다고 해놓고 왜 이러느냐?"
물론 한입갖고 두말한 제 잘못도 있지만, 저렇게 반응하는 남편이 더 섭섭한건 어쩔수 없더라구요.
제가 비록 말은 저렇게 했어도, 내심 챙겨주길 바랬나봐요.
최근에 산부인과 시술을 받았습니다. 며칠간 안정을 취해야 하는 상황이였구요.
남편이 병원에 따라가줬습니다.
시술을 받고나니 점심때가 지나서 밥을 먹어야하는 상황이였어요.
시술받기 며칠전에 몸보신을 해야하닌까 장어를 먹자고 미리 얘기를 했습니다.
근데, 시술을 받고 회복실에 누워있는데 남편은 장어도 별로 안좋아하고 비싸기만하닌까
그냥 병원근처에 있는 순두부집에를 가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나와서 남편한테 순두부정식을 먹자고 얘기했더니, 남편이 집에 가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전 속으로 남편이 밥상을 차려주려나 보다. 생각을 하고...
몇시간동안 기다려주기 지겨웠을텐데 기다려준게 고마워서 그냥 제 뜻을 접고
집으로 왔습니다.
집에와서 제가 밥상 다 차렸구요. 본인이 먹은 밥그릇하나 개수대에 안넣고
일때문에 나가봐야한다며 나가더라구요.
결국, 안좋은 몸으로 밥먹은 거 치우고 설거지 혼자서 다 했습니다.
섭섭한 마음이 조금씩 싹트더니, 요즘엔 가끔 걷잡을 수 없을 만큼 마음에서
화가 불쑥 튀어나옵니다.
저도, 남편한테 잘 해주진 못하지만 그래도 최소한은 하려고 노력합니다.
(물론 남편한테 여전히 부족하겠지만요)
그런데 남편의 최소한의 노력은 '생활비를 너에게 준다' 인것 같습니다.
그 이외의 가정생활에 대해서는 '나는 너무 바쁘다' 라는 말 뒤로 꽁꽁 숨어서
가능한 아무것도 안하려고 합니다.
도대체 이 결혼생활을 지탱하는 힘이 뭘까요?
긴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