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개념 혐오증이라고 나름 이름 붙여봤습니다.
올해 5월에 결혼한 27살 남자입니다.
결혼하기 전에는 영화도 많이 보러다녔는데 결혼 한 후에 같이 영화보러 간 적이 별로 없어서
간만에 와이프하고 영화보러 갔습니다. 뭐 하는지 알아보지도 않고 갔다가
덕후나이트가 하길래 '오! 이거다.. 히스레져 영혼까지 태워버린 연기를 봐야겠군'
와이프를 꼬셔서 보러 들어갔습니다.
적당한 자리에(지방이라 좌석개념이 없음) 앉아서 영화를 감상하고 있는데
옆에서 핸드폰이 띵동 하고 울리더군요.
순간 짜증이 확 밀려와서 오른쪽을 봤더니 건너편에 한 커플이 앉아있더군요
속으로 '영화관에서 진동이나 전원 꺼놓는 건 기본인데 쩝..'
하며 그래 실수겠지 하면서 영화에 다시 집중했습니다.
한 1분이나 지났을까..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무개념질을 시작하더군요.
핸드폰 슬라이드 올렸다 내렸다 하니까 번쩍 번쩍 거리는게 엄청 신경쓰이더라구요.
거기까진 참았습니다.
둘이 아주 영화에 대해 대화를 나누더군요.
"자기야 이담에 배트맨이 $@#^$%#%.."
"어머 자기야 쟤 죽어?"
"안죽어, %@#$@#%@^"
"못생긴 뚱땡이 왜 배아프다고 찡얼대 짜증나게?"
'아 십라 너나 찡얼대지마라 아오..' 속에서 천불이 나더라구요
목소리나 작게 소곤소곤 하면 성질이나 덜나지 다들리게 저질생라이브 아오..
"쟤 뱃속에 폭탄있어, 이따 쟤 터져죽는다 ㅋㅋ"
와 진짜 터쳐죽이고 싶더라구요.
평소에 무개념 행동만 보면 열이 뻗쳐서 참을 수 없는 성격이라 안그래도
속이 부글부글 끓고 주먹이 꽉 쥐어지고 혈압이 상승하는데 그날따라 진짜 둘이 쌍으로
열받게 하더라구요.
"저기요, 영화 둘만 봐요? 전세냈어요? 다른사람들 영화보고있는거 안보여요?"
짜증섞인 말투로 확 퍼부어버렸습니다.
한번 쓱 보더니 입닥치더라구요.
그러고 있는데 옆에서 와이프가 살짝 큰 목소리로 뭐라고 묻길래
쉿! 하고 "너도 조용히 영화봐라" 하고 한마디 했습니다.
다른사람한테 피해주는거 굉장히 싫어하는데 와이프까지 그러니 성질이 나더라구요.
그러고나서 한 5분이나 지났나 둘이 일어나더니 밖으로 나가더군요.
둘이 대화하면서 영화볼꺼면 DVD방가서 보던가 어둠의 로로 구해서 보던가 지들이 알아서하지
왜 다른사람 문화생활하는데 와서 짜증나게 하는지..
맞춤법 틀리는것도 왜 그렇게 신경이 쓰이는지 와이프하고 연애할때도 구박 많이 했습니다.
물론 저도 완벽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교육을 마친 성인이라면 틀리지 말아야 할
맞춤법이 틀리면 지적 안하고 그냥 넘어갈 수가 없습니다.
와이프가 한번은 자존심 상한다고 하길래
"난 니가 내 사람이니까 지적하는거야, 난 내 사람이 다른데가서 무시당하는 거 싫어"
라고 말해놓고 잘 타일러서 기분 풀어주고 그랬는데 그런게 정말 너무 싫습니다.
공공장소에서 무개념질 정말 화가 치밀어 참을수가 없습니다.
이것도 병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