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늘 이런거 페이스북에 유명한 글만 읽다가 직접쓰려니까 이상하네요. 올해로 10대의 끝자락 19세를 맞이한 흔한 고쓰립니다. 어떻게 먼저 이야기를 해야 할 지 모르겠네요.
일단 저에겐 약 1년 못되게 사귄 여자친구가 있었어요. 2014년 3월에 헤어졌으니 벌써 헤어진지 10개월 가량이 흘렀네요.
제 전 여자친구와의 인연은 꽤나 오래됐습니다. 어릴 적 전학 간 초등학교의 첫 짝꿍이 걔였습니다.ㅋㅋㅋㅋㅋㅋ. 전학 간 학교 운동장에서 "혹시...1반이 어딘지 아세요?"하고 물어본 애가 바로 제 전 여자친구였습니다.
초등학교때도 서로서로 잘 지냈고 철없이 우리 사귀자!해서 사귀어보기도 했죠 ㅋㅋ. 그러다가 싸우고 서로 말도 안섞고 초등학교를 졸업했어요. 그 뒤 저는 약간은 그 동네와 떨어진 중학교를 가게되었고, 걔는 인근의 여중으로 학교를 가게되었어요. 솔직히 저는 공학이었고 그 곳에서 좋다고 연애도 해보고 걔가 크게 생각날 만큼 그립지 않았어요. 그냥 문득 떠오르면 '아 지금은 걔 어떻게 지낼까?'하는 정도였죠.
그렇게 남자고등학교로 진학했고 학교에 적응하던 중이었습니다. 저에게 특별한 날로 기억되는 그날도 역시 다른날과 마찬가지로 야자시간에 딴에는 '이제부터 공부열심히 해야지'라는 맘을먹고 공부중이었어요. 페이스북 알림이 떠서 확인했는데 그 친구의 무려 친구요청이었죠.
전 내가 알던 그 친구가 맞을까 하면서도 두근반 걱정반으로 친구 수락 버튼을 눌렀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메세지가 오더라고요.
"혹시 너 내가 아는 걔 맞아?"
정말 반가웠습니다. 저는 바로 맞다고 잘지내냐는둥 정말 오랜만이다라는둥 이야기를 해나갔고 그렇게 번호도 교환하고 카톡도 하게되었어요. 단 며칠?만이었죠.
때는 6월 서로의 카톡친구로만 지내던 참이었죠. 장난처럼 초등학교 시절 철없는 연애얘기가 나왔어요.
'우리 그 때처럼 한 번 만날까?' 늦은 밤, 감수성에 젖은 저의 그야말로 개드립 대참사였습니다. 결과는? 당연히 거절이었죠. 하지만 전 굴하지 않는 남자였고 그렇게 6월 16일 그 친구는 저의 고백을 받아주었죠. 그때 당시는 단 한번의 만남없이 카톡만 주고받던 때였는데 정말 고마웠습니다. 만남없이도 저를 믿어주었고 그 친구라서 가능했었던일이죠.
그렇게 어색한 첫만남을 시작으로 50일땐 스킨쉽에 부끄럼이 많은 저 대신 손을 꼭 잡아주기도 했고, 공원으로 놀러갔을 때는 직접만든 도시락을, 생일 땐 축하카드와 선물을, 영화를 보던 날은 항상 커피를 사주려했고, 발렌타인데이때는 수제 초콜렛을 챙겨주었고 저희 부모님 선물도 꼬박 준비하던 맘씨 착한 애였습니다.(비록 제 가장 친한 친구들과 너무 잘 어울렸지만.. 지금도 걔들과는 연락함)
하지만 중간에 맞이한 권태기, 저는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그래도 못난 제가 뭐가 좋은지 다시 찾아와주었고 그렇게 서로는 서로에게 헤어지자고 말하고, 다시 찾아가 고백하고를 반복하며 아슬아슬하게 만나가던 작년의 3월. 항상 많은 친구들이 지적하던 약속에 지각하는 못된 습관이 있던 저에게 그 친구는 헤어지자고 말하며 돌아섰습니다.
그 때 변명 대신 달려가 잡아 미안하다고 빌었다면 상황이 달랐을까요? 전 너무 자만했던거 같아요. 걔가 날 더 좋아하는데 내가 왜 달려가서 빌어야하지? 그냥 적당히 하면 다시 전처럼 돌아오지 않을까? 이런 안일한 생각에 빠져있었죠. 하지만 너무 힘든 나날들을 보냈어요. 사람은 사람으로 잊으라며 받은 소개들도 잘해보려했지만 잘되지 않았고 되려 비교만되면서 더 그리워지더라고요.
그 사이에 그 친구는 남자친구도 한번 만났었고 했더라고요. 물론 그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나서 그래도 그 남자보단 내가 낫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에 다시 연락도 해봤지만 돌아온건 이러지말라는 말들이었어요.
1년이 다되가는 지금도 겉으로는 다 잊은척 친구들에게 걔와 함께 대화를 나눈 이야기, 같이 도서관을 간 이야기 등을 들으며 무던한 척하고 있지만 미치도록 그리운건 달라지지 않는것 같아요.
지금 그 친구는 공교롭게도 제 중학교 시절 친구를 짝사랑 중이고 그 이야기 역시도 제 친구들을 통해서 듣고있어요. 이렇게 설레는 남자 처음이라는 말이 듣기 얼마나 슬프던지 몰라요. 저는 그 애와 함께한 포옹, 영화관에서 영화보는것 카페가는것 대부분이 처음이었고 가장 나를 설레게 했고 아프게 했고 제일 마음이 잘 맞던 그런 여자였는데 걔한테 저는 그만큼은 아니라는 사실이 참 힘들었습니다.
연락을 하고 싶지만 달라지는건 없고 잊고는 싶지만 너무 생각납니다. 어떻게 해야 깨끗히 잊을 수 있을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