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이곳저곳에 홀어머니에 외아들 글 보면 난 참 느끼는게 많다.
예전에 어쩌다 만난 사람도, 그리고 가장 최근에 헤어진 사람도.
이상하게 홀 어머니에 외동아들들 몇번 사귄적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본인들이 후회하지 않을만한 연애를 했고, 사귈만한 가치가 있었고.
그리고 그 사람과 결혼해서 아이낳고도 이런데 안들어올 자신이 있다면 난 그 결혼 반대하지 않아.
하지만. 이것만은 꼭 당부하고 싶다.
결혼은 정말 다른거란다...
홀어머니 + 외동아들의 시너지는 어마어마한데
여기에 +늦둥이 옵션이 따라오면 그러면 대부분의 님 결혼후는 뻔히 보인다.
처음에 난 결혼에 '사랑'만 있으면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후에 헤어지고 나서 우리 어머니가 나 잡고 말씀하시는데 가슴에 확 와닿더라.
'니가 자식을 낳는다면 그런집에 보내고 싶겠냐, 말리고 싶어도 니가 좋대서 참았다'라고.
처음에 외동아들인 남자를 보고 나는 그저 '아 이사람이 어머니랑 사이도 좋고 괜찮다'싶었다.
그저 막연히 시간되면 전화드리고 인사하고 이래서 '어머니한테 효도하나 보구나'는 무슨.
실질적으로 그 남자는 어머니의 꼭두각시처럼 움직였었다.
나중엔 어머니랑 대판 싸우고나서 욱해서 한단소리가 '헤어지자'더라.
그런데 그 일은 여찌저찌 내가 사이에서 중재해서 좋게 끝났다.
그래서 난 거기서 끝인줄 알았지.
거기서 끝이 아니더라고.
데이트를 가면 따라나오는 어머니에.
데이트를 하려고 잡은 날에 난 그 집에 인사드리러 가야했고.
외동이라 그런진 몰라도 서로 준비된것도 없는데 결혼하자 그러고.
대책없이 덜컥 아이부터 갖자는 터무니 없는 이야기에 난 정말 많이 실망했었다.
뿐 아니라, 자꾸만 '사랑'을 강조하는 그 사람의 행동에
아 이사람이 날 못믿나?하고 의심스러워지기까지. 점점 힘들었었다.
남들이 봤을땐 그저 혼자계시는 어머니와 함께 사는 의젓한 아들.
하지만 내가 봤을때 그 사람은 항상 나한테 전화를 해서 어머니가 이렇게 했다고.
저렇게 했다고. 어떻게 하냐며 징징거리기 바빴고.
어머니 치마폭에 쌓여서 결국엔 번번한 직장도 못알아봐서 내가 같이 알아봐주기까지 하고.
그리고 실질적으로 돈은 내가 더 많이벌었고, 데이트 비용도 내가 더 많이 내줬다.
나도 정말 노력 많이하고 그랬는데.
정작 그 사람은 나한테 아침부터 전화해서 한단소리가
'어머니가 당신은 이러저러해서 마음에 안든대요'라며 장문의 문자를 보냈더라.
사이에서 중재를 하는건 여자의 몫이 아니라, 한 가족인 그 사람이 더 잘했을텐데.
굳이 그런 기분 상하는 메세지를 내가 아침부터 받아야하나. 싶었고.
그리고, 딱 보이더라.
'아아 결혼해도 이 사람은 평생 저 어머니 치마폭에서 벗어나지 못하겠구나'하고.
예전에 한번 이 사람과 실수로 아이를 갖을뻔한 적이 있었는데.
지금 뒤돌아보면 참 다행이라고 생각된다. 하마터면 부모님 가슴에 대못박고.
그리고 나는 저 사람의 집에서 식모살이 노예살이 했을거라 생각하니 끔찍하다.
항상 애부터 갖자 그러기에
만약 애를 갖게되면 어떻게 하냐고 물으니 이 사람 한단소리가.
아이낳으면 난 직장 관두고 애보다가 자기 뒷바라지 하란다.
정작 자신은 공무원 준비하느라 돈을 못벌테니, 나보고 나가벌란다.
그래서 내가 만약 아이는 어떻게 할거냐?라고 되물으니 자기 어머니가 봐주면 된다고.
결국 그 소리는 그 지옥같은 집에서 같이 살자는 소리인데 끔찍하더라.
제발 부탁인데.
결혼할땐 사랑이 전부가 아니라는거. 다시한번 말하고 싶다.
일단 결혼을할때 그 사람의 인격과 됨됨이. 그리고 사랑을 배제하고도.
중요한건 참 많다.
혹여 아이를 갖거나 결혼을 하게되면 빼도박도 못하니까,
연애할때 아니도 싶으면 그냥 헤어져라.
연애해본 결과 실수하는 놈들은 것땜에 화나서 헤어지자하면
고친다고 해도 안고쳐지더라고... 나중엔 다시 원래모습으로 되돌아오더라고...
난 솔직히 지금까지도 판녀들한테 하고 싶은말인데..
홀어머니 + 외동 / 홀어머니 + 외동 + 늦둥이
이런조합이면 연애할때 유심히 잘 봐라.
그 사람이 하는게 어머니께 효를 다하는건지. 아니면 어머니 꼭두각시인지.
차라리 난 저런 집안이면 시집안갈꺼야.
내가 시집가서 행복하지도 않을것 같고, 무엇보다 우리부모님 울리고 싶지도 않다.
결혼은 진짜 어떤 사람들 말처럼 '니 인생의 무덤' 일 수 있어.
행복한 결혼도 있고, 행복한 연애도 있지.
근데 정말 결혼할꺼면 제대로 그 사람과 그 사람의 주변.
그리고 현재 상황같은걸 제대로 다 파악하고 하는게 좋다는거.
꼭 알았음 좋겠어.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