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들은 답 없다, 상대 하지 마라 이런 얘길 주위에서 흔히 들을 때 마다
그럴려니 하거나, 뭘 저렇게 비약하나 생각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모처럼 버스를 탔습니다.
우리집 앞 버스 정류장은 거의 종점이나 마찬가지이기에 버스 안에 사람도 거의 없는데
아주머니 두 분이 앉아서 버스 올라설 때부터 그 아주머니 두 분이 얘기하는게
입구에서부터 들리는게 아니겠어요?
뭐 그럴려니 했죠. 그런데 가도 가도 대화의 소리가 낮춰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오히려 그렇게나 큰 소리로 온갖 화제거리 다 갖고 와서 얘길합디다.
솔직히 좀 조용히 해주시겠습니까 말하기도 귀찮고, 뭐 어느 정도 얘기하다 보면
자기네 목소리 큰거 인지하고 조용하겠지 싶어 30분을 갔는데,,아....
도저히 너무 시끄럽고 짜증도 나고 해서 " 좀 조용히 얘기해주시면 안되겠습니까??"
라고 말하니 글쎄, 적반하장이라고 한다는 소리가 " 버스안에서 말도 못해?????"
라며 도로 화냅디다. 참나
그래서 그랬죠, " 버스안에서 대화하는건 문제되지 않으나, 대화하기 전에 이 곳은 여러 사람이
함께 있는 공공장소인데, 그렇게 크게 얘기하는게 예의라고 생각하세요?" 라니
둘이서 한다는 소리가 젊은 사람이 예의없이 뭐니 욕합디다.
왠만해선 아줌마라 부르기도 미안하고 어딜 가서 항상 아주머니 라고 존칭씁니다.
그런데 이 아줌마들, 참 화가 나더라고요. 오히려 젊은 사람한테 한 소리 들으면
저 같으면 부끄러워서라도 미안하다고 사과부터 하는게 상식인데, 도로 큰 소리치며 기껏 한다는
소리가 버스에서 얘기하지 버스에서 얘기 못해???? 참...
1시간 가량 버스 탄 후 내려서 문득 드는 생각이, 작년 선거철 정몽준 후보 아들이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 미개한 국민이라고 말한 것이 생각이 났습니다.
저 또한 대한민국의 국민인데, 국민성이 미개하단 말이 이렇게 떠오르며, 세삼스레 갑자기
그 말에 나도 모르게 수긍되는 자신에 놀랐습니다. 그리고 시 한 번, 난 저렇게 민폐를 끼치며 살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되는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