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전따
이런말을 들으면 사람들은 많이힘들겠다고 추측하지만 그 정도는 모른다
나는 눈이 있지만 함부로 고개를 들수도 없어 땅만 쳐다보고 다녀야하고
나는 귀가 있지만 못듣는척 내욕을 옆에 앉아 실컷 들어야하고
나는 팔이 있지만 때리기는 거녕 막지도 못하며
입은 있지만 먹지도 말하지도 못하고
감각이라곤 눈치만 발달해서 점점 괴상한 능력만 생기고 정상적인 능력은 퇴화되어간다
다리가 있으되 갈곳도 없고 공부를 잘하고 싶어도 환경이 생선시장이고
몸뚱기가 있지만 구겨지고 찢긴 종잇조가리만 하다
관리안된 머리와 구부정한 자세 쳐닫고 있는 입은 트레이드 마크이며
나를 둘러싼 온갖 괴소문은 이미 나를 지구인이 아니게 하고
내 이름은 왕따의 대명사가 되었다
고교가 끝나면 대학가면 해결될줄 알았으나 이젠 남자들까지 합세해 나를 괴롭힌다
나도 사람인데 가만히 내버려둬 줬으면 좋겠다
장애인을 괴롭히면 자기들이 나빠보일까봐 겉이 멀쩡한 나를 바퀴벌레 잡듯 한다
책으로 때려잡아 휴지로 닦고 변기에 버려 소용돌이 속으로 내보내 사지가 터진데다
찢기고 형체도 없이 하수구에 빠져 갈갈이 흩어진체 정신과 몸이 분리가 되었나보다
하루 이틀 한해 두해 세월이 흐르면 괜찮을까 십년 이십년이 지나면 괜찮을까
그때는 내가 정신병원에 갇혀있진 않을까 자살한 연예인을 보고 미쳤다고 욕하던
모습들을 보니 나도 죽어 욕 실컷먹고 차라리 끝낼까 생각해봤다
오늘은 9월 18일인데 10월을 맞이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