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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둘도 없는 우리 할머니 이야기

^^ |2015.02.15 17:29
조회 32,711 |추천 452

자고 일어나니 톡이 된다는 말을 여러번 보았었는데 정말 자고 일어나니 톡이 되다니

바쁘신 시간 내어 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한자한자 정성들여 적어주신 댓글을 보다 보니 저도 모르게 마음이 뭉클해져

눈시울이 붉어졌어요. 가슴 속 깊은 곳에 있는 아름다운 이야기 들려주셔서 감사드려요

 

오늘 아침에 할머니께 "할머니~할머니 생각나서 쓴 글을 여러 사람들이 보고 댓글도

엄청 많이 달아주셨어"라고 말씀드렸더니

 

"우짜게 썼글래 그랴?" "한번 읽어줘봐잉~"

하시길래 할머니한테 직접 읽어드릴려고 하니 부끄러웠지만!

 

한자한자 읽어드리니

할머니가 가만히 듣고 계시다가

"아이고 눈물이 다 날라하네"하시길래 저도 주책없이 눈물이 날것 같아

 

"할머니 나 늦었다. 퇴근하고 와서 댓글 읽어드릴께"라고 말씀드리고 왔답니다.

 

퇴근 일찍하고 가서 한자한자 써주신 댓글 다 읽어드릴께요~모두 행복한 명절 보내세요~^^

 

 

설날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설날을 맞아 새삼 가족의 의미를 떠올리다

세상에 둘도 없는 우리 할머니 이야기를 한번 적어보려 합니다.

 

지금부터는 음~체로 한번 써봐야겠어요. ^^

 

우리집은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살아서 10시면 모두 취침분위기임

할머니는 9시면 주무심

대학생 때 등록금을 조금이라도 보태고자 동네 파리바게트에서 알바를 했었음

알바를 하고 나면 11시? 가 조금 넘었음

우리 동네가 하도 골목골목이 무서워서 11시가 넘어서 가는 길이 조금 무서웠음

 

그런데.....

 

9시면 주무시는 우리 할머니는 11시 알바가 끝나면 항상 골목어귀에서 나를 기다리고 서

계셨음

 

7개월 알바하는 내내 정말 거의 기다려 주셨음

 

할머니한테 이제 기다리지 마시라고 말씀을 드려도

비가오는 날이면 우산을 들고

추운 날이면 내가 추울 까 내 외투 하나를 들고 서는 그렇게 서 계셨음

 

그리고 집에 도착하면

나는 바로 잠들 수 없었음

 

왜냐면 할머니가 배고플까봐 항상 주먹밥 아니면 유부초밥, 김밥을 싸주셨음

 

김밥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김밥이 아니라

 

김에다 하얀 밥을 넣고 김치랑 나물 넣고 할머니가 꼭꼭 주물러 싸주 신 그런 김밥이었음

 

그때 먹으면 살이 찔리가 당연하지만!(말씀해 주신 단어 수정했지요 ^^)  

나는 안먹고 잘 수가 없었음

 

항상 할머니는 내가 밥을 먹고 들어간다고 집에 전화를 해도

 

배고플까봐 주먹밥이나 떡, 죽을 꼭 내 책상이나 요즘같이 방바닥이 뜨거운 겨울이면

 

침대 아랫목에 놓고 주무심.

 

지금도 할머니가 골목 어귀에서 나를 기다리시던 모습을 생각하면 눈물이 핑 돔

 

내가 아플 때면 우리 할머니는 거의 잠을 못 주무심

 

아파서 설잠을 자고 뒤척이면 방문이 스르륵 열림

 

할머니가 머리 한번 짚고 이불 한번 덮어주고 나가심

 

그리고 조금 또 시간이 흐르는 듯 하면 할머니가 또 방문을 열고 스스르 들어오심

 

머리 한번 쓰다듬고 다리 한번 주물러 주고 또 나가심

 

그런데

 

정작 나는 할머니가 편찮으시다고 하면

지금 생각해 보면

이렇게 할머니를 보살펴 드리지 못한 것 같음

 

참 못난 손녀임

 

나는 유치원때부터

7시까지 등원해야 하는 고등학교 시절

 

그리고 직장인이 된 지금까지 아침을 거른적이 없음

 

6시면 일어나 보글보글 국 끓여주시고 따뜻한 밥 해주시는 우리 할머니 덕분임

 

정말 하루도 거르지 않고 아침을 차리는게 얼마나 대단한지 나는 나이가 들면 들수록

느낌

 

갓난아이였던 손녀는 이제 훌쩍 커 직장인이 되었음

 

근데...도란도란 귀염을 떨던 손녀는 이제 직장의 스트레스를 핑계로 집에 들어가면

웃지도 이야기도 하지 않는 그런 못난이가 되고 있음

 

오늘은 집에 들어가서 할머니 어깨라도 주물러 들어야지...하면서도 매일 생각뿐임

 

주말이면 할머니 대신 장이라도 봐와야지 하면서도

실상은 출근하거나 친구들 만나러 외출하는 거임.

 

직장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인날 야근을 마다하고 집에 들어갔더니 할머니가

"우짠일로 이렇게 일찍왔어!" 라고 말씀하셨음

 

"할머니 보고 싶어서 일찍왔지"하는데 나도 모르게 그냥 눈물이 났음

 

할머니께서 걱정할까봐 그동안 직장에서 있는 이야기는 잘 안하는데

할머니는 다 알고 계셨나 봄

 

"으이구! 입에 침이나 발라라!" 하시는데 우리 할머니 눈도 빨갛게 된 걸 보고

나는 아기 처럼 펑펑 울었음

 

아마 내가 내색하지 않으려 해도 내 표정을 내 어깨를 우리 할머니는 예사로 보지 않으셨나 봄

 

이렇게 누군가 나를 자신보다 더 사랑해주시는 할머니가 어디 있나 싶음

 

누군가 나에게 엄마좋아?아빠좋아? 하면 나는 할머니!라고 대답했던 것 같음

 

세상에 둘도 없는 우리 할머니

 

오늘은 우리 할머니께 생각만 하지 말고 말씀드려봐야겠음

 

할머니..내가 많이 사랑한다고..할머니 이렇게 키워주셔서 감사하다고...

할머니의 사랑은 내 맘 깊은 곳까지 스며들어있다고....

 

모두들

다가오는 설날은 할머니 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

 

친구에게 하는 만큼

연인에게 하는 만큼

상사에게 하는 만큼

 

마음의 표현을 하셨으면  좋겠음 ^^

 

추천수452
반대수0
베플|2015.02.16 18:20
힘드시더라도 할머니한테 표현많이해드리세요 시간은기다려주지않아요
베플당신의하나...|2015.02.16 19:26
이씨.. 울까봐 클릭할까말까 하다가 클릭했는데 울고 갑니다.. 저는 더 못난 못된 손녀였어요.,. 글쓴이님은 아니에요 아름다우세요 하늘에 아직도 못된 절 지켜보실 우리 할머니 생각하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차 할머니!! 오래오래 건강하게 만수무강 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베플|2015.02.16 19:11
진짜 살아계실때 하나라도 더 표현하고 잘해드려야할것같음..우리할머니는 90세 가까이 되셨는데도 여기저기 아픈거말곤 특별한지병도없고 건강하셔서 당연히 100살까지 사실줄알았고 내가어릴때부터 할머니가 입버릇처럼 내가시집가는것만 보고죽어야할건데..말씀하셨음. 나도언제결혼할진모르지만 벌써 20대중반이고 할머니는 그 연세치고는 건강하셔서 당연히 가능할거라생각했는데 작년에 돌아가셨음..돌아가시는 그날아침도 평소와 다름없이 할머니 지나가는거 봤다는분도 계시고. 할머니가돌아가시고나서 몇달동안 죄책감이랑 후회에 시달렸음. 평생 나한테 화 한번도안내신 할머니가 무서울정도로. 할머니가 그런분이 아닌데 무서운마음이 드니까혼란스럽고ㅠㅠ 어쨌든..처음엔 내가 취직을아직못해서 내가 생각하고있는것들 할머니한테못해드린것같다고 후회했는데 계속생각해보니 그것도 아니더라..같이여행가고싶었는데 내가 바쁘고 돈없어서 안된다생각했는데 친구들이랑은다녀왔었고 할머니 발이 자주아프셔서 물데워서 족욕비슷하게?하시는것같아서 돈벌면족욕기사드려야지했는데 얼마전에우연히 인터넷에서 족욕기보니까 그리비싸지도않았고..그냥 생각은 구체적으로하고있었는데 전부 돈벌면, 돈벌면 이렇게하다보니 아무것도못해드린것같음. 근데 사실 할머니는 내가 가끔 막걸리한병만 사와도무지 좋아하셨는데. 고모한테 자랑까지 하신줄은몰랐음. 작년에 할머니가 더 건강하실때 매일새벽에 올랐던 집앞 산에 김밥사가서 모노레일타고 오랜만에 올라가서 사진도찍고 하려했는데 갑자기추워져서 다음에 가야겠다했었는데 돌아가시고 그게너무너무후회됐음..할머니최근사진도거의없고 그 산에도 올라가신지 엄청오래됐는데 얼마나좋아하셨을까싶고 그래서 발인하는날 그 산 앞으로지나갈때 무지 울었음ㅠㅠ그나마 나한테도시간이 약인게 느껴지는데 못해드린걸 지금와서해드릴순없으니까 평생후회할것같다ㅜㅜ그리고 할머니한테 좀 살갑게이야기할걸. 그냥 무슨말을해도 웃기만하고 할머니가 내가죽을란갑다 하시면 죽긴뭘죽어!!이러기만했는데..정말로시간이 다돼가고있었는데 하나도몰랐음. 거의6개월동안 느낀게정말많다. 그래서결론은 다들 나중으로미루지말고 지금이라도 해드릴수있는건 해드리고 표현도 잘하시라는거..부모님께도 이마음 적용시켜야할것같은데 잘안되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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