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글만 재밋게 보다가
전에 알바할 때의 일이 생각나서 올려봅니다
그냥 이런저런 다양하게 사는 사람들을 마니 봐서근가.. 그냥 잼없어두 잼있다 해주긔ㅋ
음슴체 콜?ㅋ
내가 늦깍이 대학생 되기 다섯달 전쯤 레스토랑에서
알바한 적이 있었음
레스토랑 사장님과 사모님께서 날 이삐 봐주셨고
다른 알바생들보다 나이가 좀 있다고
일시작하자마자 홀매니저를 하라고 함
(결국 알바보다는 직원으로 일했던 셈. 급여도 마니 받았었다능ㅋ)
다른 홀써빙하는 알바생은 서로 시간바꿔가면서 3명정도가 뛰었고
나는 거의 하루종일 100평에 달하는 홀을 감당해야한다는..
매니저따위 차라리 하지말걸ㅠ
구두와 스커트를 입어야해서 넘 힘들긴했음ㅠ
하여간 이런 얘기하려는건 아니긍;;;;ㅋ 서두가 길어지면 안되니까;;ㅎㅎ
하여간 일하는 와중에 이런저런 기억에 남는 손님들중 몇분 끄적여 보긔ㅋ
하루는 오후 2시쯤이었다능
한 중년 남자분께서 레스토랑에 오셨는데..
한시간 후쯤 식사를 하려고 예약을 했음
깨끗하고 전망좋은 자리로 예약을 해달라면서 꽃다발도 미리 준비해달라는 거임
하여간 레스토랑과 제휴한(가까운 동네 꽃가게와 케익가게) 곳에서 주문하고
이분께서 부인위해서 이벤트 준비하시려는구나..
게다가 꽃다발 속의 카드에는 손수 ' 사랑해~~~~' 라고 적어주시는 쎈쑤~~
한시간 뒤에 다시 온 그 분은 예약석으로 가기전에
다시 당부하는것임
여자분이 곧 올텐데 이쪽으로 안내부탁한다고..
그리고는 여자분 오고 난후 좀 있다가 꽃다발을 여자분께 안겨달라는 주문까지 하는 거임!
다른 알바생들은
'어머, 이런 멋있는 분을 남편으로 둔 그 부인은
정말 행복하겠다'며 뒤에서 호들갑떨었고ㅋ
그 남자분 솔직히 슬리퍼질질끌고 난닝구차림으로
동네 마실나오는 아저씨같이 생기긴 했어도;;;
마음이 따뜻한 분이구나 생각함
곧 오신 여자분은 남자분에 비해 곱고 참하게 생김
그래서 특별히 내가 써빙맡음ㅋ
메뉴판을 드리고 기다리는데 여자분이 고민하자,
남자분은 여자분께..
" 머 먹을거야? "
"글쎄..."
그러니까 남자분이 여자분 메뉴판까지 손수 접어
주면서 흐뭇하게 날 바라보며 말씀하시더라능..
" A코스로 둘요.."
ㅎㅎ 에이코스라면 우리 레스토랑에서 제일비싼
랍스터 코스요리임
본요리에 앞서 그날의 메인스프와 신선한 샐러드,
올리브 오일에 절인 고소한 달팽이 디저트가
먼저 나와 입맛돋우고 있으면..
그리고 메인인 랍스터 한마리가 양쪽으로 배가르고
모짜렐라 치즈 얹혀 오븐에 살짝 구워져 나옴ㅋ
입가심으로 주방장님 필살기 소스로 마무리 된
안심 스테이크가 나오는.. 최고의 코스요리임
아놔 난 좌우지간 얘기가 삼천포로 잘빠짐ㅋㅋ
하여간 멋있는 분이다 라고 생각함ㅋ
난 메인 나오기 전에 여자분께 직접 꽃을 갖다드리고
부탁에도 없던 즉석 멘트까지 날려줌ㅋ
"어떤 멋있는 분께서 드리라고 하셨습니다~~"
순간 남자분의 흐뭇한 표정이란..ㅋㅋㅋㅋ
나에게 아주 고맙다는 눈빛을 보내심ㅋㅋㅋ
근데...
솔직히 여자분께선 이상하게도 아주 약간 아주 조금 당황해하는 표정이 살짝 비쳤음
왜인지는 그때 당시 몰랐었다능..ㅋ
하여간 나 스스로도 잘했다고 생각한 멘트라.. 의기양양해했고 알바생들도 조아라하고ㅋㅋ
그러곤 두분은 분위기 좋게 식사 잘마치고 감
그런데 뚜둥!
한달정도 후에 그 남자분이 다시 레스토랑에 옴
난 처음 본 사람얼굴을 다시보기전엔 잘 기억못함
근데 그분은 또렷이 기억에 남아서..ㅎㅎ
전에는 깔끔한 정장에 넥타이로 멋있게 입었었는데
이날은 막 등산갔다온듯 운동화에 추리닝차림
정말 생긴대로 동네아저씨 맞는거임ㅋㅋ
근데 들올때부터 굉장히 내눈치를 보는 거임ㅡㅡ
애둘이랑 부인이랑 왔는데 그 여자분이 아닌것임
아이들 밥 먹이는 부인.. 고생한것 같이 보이긴해도
미인형이더라는..
꾸미면 그때 그 여자분보다 더 이쁠거같음
주문하는데 제일 싼 음식만 몇가지 시킴
전날 그 여자분과 드신 음식값은..
이날 가족들과 먹은 음식값의 7배정도에 달함!
재미있는건 그분.. 다른 알바생도 아니고 내 눈치를 엄청 살피더라는 것임
다른 알바생들까지도 기겁함ㅋ
"언니.. 가서 그 아저씨한테
'전에 그 여자분은요?'하고물어보세요"
까지 말함 실망해서인지;;ㅎ
솔직히 레스토랑 직원입장에서 손님의 입장을 헤아리는건 당연하다고 봄
그냥 끝까지 그 남자분의 비밀을 지켜주긴 했으나
레스토랑 나가서 엘레베이터 타기 전까지도
그리 티나게 눈치보믄 어뜩함?ㅋ
요즘 세상에 이젠 이런일 당연하기도 한건가?? 하...
세상살기.. 믿을사람 없어서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