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몇년만에 만난 여자친구

뭐라고써야... |2015.02.23 10:49
조회 917 |추천 1
안녕하세요. 인사글을 뭐라써야할지 모르겠네요
한번씩 인터넷에 올라오는 글을 보면서 거짓이다 네이트판 다 못믿겠다 했는데 제가 처음으로 글을써봅니다.

다른건 아니고 자그마한 고민인데 어떻게 써야할지... 일단 여자친구에 관한 얘기부터 시작할게요

음...그러니까 멋모르던 고등학교 시절에 저는 여자친구를 처음 만났습니다. 당시엔 둘다 공부에 흥미도있어하고 음악에 흥미도 있고해서 2학년때부터 만나기 시작했죠. 어린나이에 성적매력이나 이런거보단 남들하는 데이트도 하고 싶고 그냥 공부하다 같이 뭐 간식이라도 주워먹는 그런 사이였어요. 그때당시 저는 여자친구를 처음 사겨봤고 컴퓨터 게임이나하고 학원이나 다니는 겁많은 고등학생이었습니다. 땡땡이 조퇴 이런건 사회에 나와서 범죄자 취급받을까봐 못하는 겁쟁이였죠. 다른 분들도 이런 경우가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둘다 아직 풋풋하고 뭘 모르니 애인이라기 보다는 그냥 문자친구겸 요즘 얘기로는 섬타는 사이의 스킨쉽 뿐...
사귀기 시작했지만 어리숙한 저때문에 학교 동급생들은 그런 저를 되게 못마땅하게 생각했습니다.

일년의 짝사랑과 고등학교 때 까지의 연애...
정말 평범했어요. 진짜 아끼고 같이 기대주고 그런사이...

사건의 발단은 대학에 들어가는 20살이 될때였습니더.
저는 꿈을 위해서 20살 나이에 서울에서 부산이라는 곳으로 내려가 생활하게 됩니다.

처음 들어가는 낯선 대학에 낯선 친구들... 다른 생각과 다른 행동. 고등학교에서 대학교 하나 올라간건데 뭔가 겉도는 느낌과 제 동기들은 너무 나이들어 보이더군요 행동이나 말투나 노는것까지... 먼저 말을 걸어줘야 나도 신나게 말할텐데 고등학교와는 사뭇 다른 느낌... 학교 강의가 없는 날엔 알바를 뛰면서 모아둔 돈으로 금요일 새벽 5시에 부산역에서 무궁화호를 타고 열한시에 서울로 도착하면 두시까지 여자친구 집으로 가던 그런 생활의 연속이었죠

당시 여자친구는 집안의 기대에 못미쳤다는 자괴감이 든건지 혼자 재수를 결심하고 독서실과 그룹스터디를 하던 중이었고 그런여자친구를 위한다고 어른이 된줄 알았던 저는 한달 알바비 60만원을 꼬박 교통비 , 여자친구 간식, 여자친구 단과학원 등록비 등등으로 부담하기로 하고 만났습니다. 데이트는 거의 영화한두편보고 밥은 독서실 근처 밥집에서 먹고 헤어지는 정도...

그렇게 1년이 지나고 여자친구와 사귄지 3년째. 저는 군휴학을 위해 12월부터 서울에올라와있었고 여자친구는 꿈에 그리던 대학에 붙었습니다. 저는 여자친구 대학축하 기념 선물을 위해 또다시 서울에서 피시방 알바를 했고 3개월동안 모은돈 200여만원으로 노트북을 선물했습니다.

하지만 여자친구는 서울 명문대에 어느덧 입학... 저는 3월 초에 306보충대에 입소... 학교에서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과 편지도 주고받고 여자친구랑 편지도 주고 받으면서 군생활을 이어갔죠. 그리고 자대에 가자마자 여자친구랑 전화를 했습니다.

학교 수업중이었는지 조용히 있다가 한 십초정도에 보고싶었다 휴가는 언제나오냐 정말 좋아하더군요. 그렇게 고무신을 신은 여자친구를 매일생각하고 부대에서 일하는 와중에도 먹을거 안먹고 쓸거 안쓰고 또 데이트 비용을 모아서 여자친구랑 캠퍼스에서 축제도 즐기고 같이 술도먹고 처음으로 잠자리도 가졌습니다.

하지만 이게 화근이었을까요? 여자친구는 생각하길 나는 널 잠자리 상대로밖에 안보는 군인... 이런느낌이 들었나봐요. 저도 사실 그게 걱정이긴 했는데 처음든 생각보단 그냥 사랑하니까. 결혼할줄 알았거든요

하지만 9월 축제이후로 여자친구는 제연락을 피하고 12월 어느날 면회를 와서 대학교 선배에게 고백을 받았다 사귀기로 했다 헤어져달라. 그래서 저는 쿨하게 알았다하고 한시간의 시간도 안되어 가버린 여자친구와 당시 안좋았던 부대 분위기에 눈오는날 면회를 가서 생활관 막내 주제에 제설작업을 피했다는 이유로 맞선임에게 뺨도 맞고 엄청 욕도 먹었습니다.

그날밤 저는 세면장에서 밤에 울다가 그날 당직근무를 서던 생활관 분대장 형에게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다음날 아프다는 보고를 해준 분대장형과 하루종일 취침 생활관에 있었습니다. 때려서 미안했던지 저를 보러 왔던 맞선임은
침낭이 눈물로 다 젖어 있으니 진짜 아픈줄 알고 미안한 기색을 내면서 그냥 돌아갔죠.

그렇게 다사다난한 군생활이 지나고 저는 다시 부산에 갔습니다. 술도 마시고 친구들과 더욱더 친해지려하고 알바보다는 운동과 축구 그리고 1학년때 미쳐다 하지 못한 스펙업을 위해 공부를 했고 졸업할당시에는 4점대 초반의 훌륭한 인재가 되어 중견기업에 입사하였습니다.

지금 그리고 2년이 지났습니다. 저는 28살의 청년이 되었고 이제는 누구보다 술도 잘마시고 누구보다 강해져있다고 자부했습니다.
바로 그저께 친구들과 설연휴에 모여 결혼을 앞둔 친구와 여러명이서 술한잔 하기로 했죠. 전후사정을 잘모르던 그 친구는 제 여자친구였던 그 친구도 같이 불렀고 저는 그친구를 보게됬습니다. 우중충한 날씨에 한가한 여의도에서 만난 우리는 술도먹고 노래방도 갔죠. 그리고 딱 네명이 남았습니다. 여자친구 저 남자2명

남자두친구는 어떻게 피해줄려했는지 먼저 집에갔고 저는 얼마 안마셨지만 술기운을 빼기위해 그친구랑 카페에 갔습니다.

하는일은 뭐냐. 요즘 취업힘들지 않냐. 아직도 옥수수콘 아이스크림 좋아하냐. 그냥 진짜 건조하고 어색한 얘기만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두세시간쯤 지나서 그 친구에게 집에데려다 줄테 타라고 했죠. 여의도를 빠져나와 여자친구 집인 당산가는길엔 왜이리 모텔도 많은지... 둘이 아무얘기없이 가고있다가 물어보더군요 .

이런얘기였어요...

넌 결혼은 언제쯤 갈거야?
아직 생각안해봤는데? 여자친구도 없구만...

그래? 그렇구나. 나 여기서 잠깐내려줘
응? 왜? 너희집 아직 멀었잖아

아 좀 걷다가게 힘들어서 차타니 멀미나
그래? 그럼 어디 편의점이라도 가서 숙취해소제라도 먹을래?

아니... 그냥 어디 들어가서 쉴만한데없을까?

이런식의 얘기가 오가다보니 생각이 들더군요.
그때 첫휴가 그리고 일병때 힘든 기억... 나와 함께했던 좋고도 나쁜 기억이 머릿속을 계속 멤돌더군요.

그래서 그냥 차를 세우고 여자를 내려다주고 그냥 집에왔습니다. 그리고 어제 친한 친구와 함께 밥을 먹고 갔던 홍대 칵테일바에서 그친구에게 들은 이야기는 충격이었습니다.

여자친구는 헤어지고 사귄 복학생에게 폭행을 당한 뒤에 그 다음해에 전과를 했고 제게 연락을 했지만 당시에 2월 혹한기 훈련중이라 연락이 두절된거죠.

그렇게 잊혀져 가나 싶었던 마음도 흔들렸고 어제 그자리도 여자애가 부탁해서 일부러 네명이남았었다는 겁니다.
아무리 다른사람을 봐도 저처럼 순진한 친구는 없었다고 하네요.

저도 사실 그친구를 잊고살긴 했지만... 안좋아한건 아닙니다. 아직까지도 생각하면 스무살때의 풋풋한 얼굴이 아른거리거든요...

이쁘진 않아도. 잘생기진 않아도... 어릴때 느낀 그 감정이 너무 싫지않고 마약같아서 또 중독되고 싶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도 부산에서 일을하고 그친구는 서울에서 살고 있습니다. 먼거리와 7년간의 부재가 둘에게 있어 어떤 작용을 할지는 모르겠으나 두려울 따름입니다.

여자분들 어떻나요? 제게 다가와서 마지막 자존심을 굽히고 쉬다가자 했던 여자에게 다시 헌신해야 할까요? 아니면 제인생에 상처라 생각하고 묻어야 할까요?

그동안 쌓인 선입견과 여자에대한 거부감이 이런 고민을 남겨두게 만드네요...
추천수1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