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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를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ㅂㄴㄷ♡ |2008.09.19 17:22
조회 1,242 |추천 0

 

네이트 톡 한동안 즐겨  보기만하다가 오늘 너무 너무 답답해서 처음으로 글 올려봅니다.

글이 좀... 많이 길어서 지루하다고 느껴지실 지도 모르지만 꼭 끝까지 읽어보시고 댓글 부탁드려요ㅜㅜ 네이트 톡 님들의 객관적인 판단이 너무너무 절실해요. 제발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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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와보면 정말 세상에는 이런 사람 저런 사람 많더군요. 하지만 제 남자친구만큼 독특한(?) 사람도 없는 것 같아요. 우리는 올해 해수로는 3년째 만나고 있는 군화 곰신 커플이에요. 남자친구는 240일 정도 만나고 입대했어요. 처음부터도 제가 너무 너무 좋아서 만난 사람이라 군대 2년쯤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잘 기다리고 있었어요. 지금 안좋아한다는 건 아니지만 지금은 남자친구가 그동안 저를 너무 힘들게 해서 많이 지쳐있는 상태에요.

 

 입대하던 해, 그러니까 2006년 2학기였는데 공교롭게도 남자친구 입대하는 날이 중간고사 시작하는 바로 다음날이더군요. 너무 철이 없었고 남자친구만 보였던 저는... 어리석게도 남자친구 입대때문에 과감하게 한 학기를 휴학했어요. 그렇게 해서 저는 남자친구와 방학부터 입대하기 전까지 정말 매일 붙어있다시피 하면서 알바도 같이 하고 그랬어요. 그 때는 만난 지 1년도 안된 풋풋한 커플이었고 입대라는 너무 큰 벽이 있어서 그냥 뭘 하기만 해도 눈물나게 아련하고 애틋하고 그랬었죠. 

 그런데 남자친구가 서울이랑 정말 가까운 곳에 있는 부대에 배정받고 오게 된거에요!!! 하지만.. 이건 정말 이런 비극적인 상황을 불러오늘 전주곡이었던 걸 모르고 제가 너무 기뻐했나봐요. 남자친구가.. 정말 해도 해도 너무 심하게 변해갔어요. 원래 욕도 안하던 사람이 군대가고나서 입이 얼마나 거칠어졌는지.. 한 번은 싸우다가 "18-" 하는데 말문이 탁 막히더군요.. 더 이상 얘기할 마음도 안생기고;; 그런 식으로 사람 성격이 거칠어지더니, 그렇게 운동만 좋아해서 야구나 농구, 축구에만 관심갖던 애가 부대에서 티비만 봐서 그런지 여자한테 관심을 갖더라구요. "군대에 있으니까 눈이 존x 높아졌어. 웬만한 여자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아" 라고 하면서.. 그래 뭐, 다른 남자들도 안그러던 사람이라도 군대 가면 어쩔 수 없는 이런 저런 상황때문에 조금씩은 변할 수밖에 없다더니.. 내 남자친구라고 예외는 아니구나- 그래, 이해하자- 정말 노력했어요.

 근데 이제는 18이 아니라 장난하면서는 "--년,--년" 하기 시작하는데.. 그래 그것도 그때는 몇 번을 얘기하고 오죽하면 우리 존대말쓰자고, 그렇게 막말해서 서로 기분상하게 하지말고 차라리 존대하자고 그랬더니 그건 죽어도 싫다네요. .  요즘에는 돼지고기라고 하더라구요. 제가 좀 통통한 편이라 살에 정말 민감하고 외모 컴플렉스가 있는데 그걸 뻔히 알면서도 그렇게 듣기 싫은 말만 골라서 하고 그래요. 그래놓고 넌 왜그러냐고 물으면 "니 반응이 재밌잖아~" 라고 하더군요. 나 참, 기가 막혀서. 23살이나 먹은, 그것도 군대 이제 제대가 가까워지는 남자가 그게 할 소립니까? 장난으로 그럴 수는 있다고 생각하지만 장난도 한 두번이지..  이건 그래도 귀여운거에요. 권태가 왔다고 지금까지 3번을 그랬는데 그 중 첫번째는.. 정말 일생에 다시 기억하기도 싫은 일주일이었어요. 며칠동안 전화도 없다가 전화해서는 "너 차에 치어서 자살해버릴까봐 전화했어" 이러는거에요. 그런 정말 최악의 고비까지 잘 참고 견뎌오면서 지금까지 지내왔고 이제 10월 2일이면 제대를 합니다.

 

 그런데.. 추석에 외박을 나왔던 제 남자친구는 전역 날 군대 동기들과 1박 2일 여행을 갔다가, 돌아오는 날 저녁에는 바로 가족들이랑 외할머니댁에 가서 제대해도 저를 5일동안 못본다고 말하더군요.. 그것도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정말 자기는 미안할 일이 전-혀 없다는듯이 "나 그날 ---해서 너랑 5일 못볼 것 같은데~?ㅎㅎ" 라고 했어요. 그 말 듣자마자 맥이 탁 풀려서 "응, 그래 알았어, 근데 기분이 좋지는 않네. 난 정말 2년동안 그 날만 기다려왔는데... 너무한다 "고 얘기했지만 복귀하기 30분 전이었기 때문에 그냥 웃으면서 보내주자 싶어서 별 말 안하고 왔어요.

 

 다음날에는 자기 일회용 카메라가 필요하니까 부대로 혹시 가져다 줄 수 있냐고 그 날 자기 근무라서 위병소에 있는다고 와도 된다고 하길래, 저 그날 7,8교시까지 수업 있었지만  수업 늦게까지 있다고 얘기하면 오지말라고 할까봐 4교시까지라고 거짓말을 하고 보러갔었어요. 저는 정말 제 남자친구가 너무 너무 좋아요. 그냥 계속 같이 있고 싶고 그래요.

 그랬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화가 너무 나서 안풀리는거에요. 너무 화가 나는 건 그 날이 아니어도 10월 제대니까 당장 복학하는 것도 아니고 누가 외국을 가는 것도 아니라는데 2일이 아니라 다른 날에 갈 수도 있는거잖아요. 친구들이랑 놀지 말라는 것도 아니고 그 날 가는게 싫은건데... 하루만 미뤄서 3일에 간다면 군말않고 가만있겠어요. 그런데 너무 답답한건 제 남자친구는 친구들이랑 노는 것 자체를 싫어한다고 생각하나봐요. 그리고 2일에 같이 여행가는 군대 친구들 중에 누구는 1일, 누구는 8일- 이렇게 제대하는 날이 다 다르다면서 왜 하필이면 2일에 여행을 가야되는건지 정말 이해가 안돼요. 남자친구는 "애들 제대하는 날 아니면 못만날 것 같아서 그 날로 잡은거야~" 라고 하던데 왜 꼭 자기 제대하는 날에 맞춰서 가야된다는건지... 그래서 "너.. 그럼 혹시 내 기분은 생각 안해봤어? 아니, 친구들한테 하루 늦춰서 가자고 말이라도 해봤어?" 남자친구 왈, "아니, 애들 중에서도 내가 리더가 아니라서 내 맘대로 할 수가 없어~그리고 나도 사람이니까 느낌이란게 있잖아.. 근데 내 예감으로는 우리 제대하고 나면 앞으로 다시는 못볼 것 같단말이야. 다들 지방살거든." .... 2일에 만나면 지방사는 애들이 그 날만 서울 사나?! 3일에 만나면 지방살아서 못만나고 2일에 만나면 지방살아도 만날 수 있다는 거야 뭐야- 도대체 앞뒤가 하나도 안맞는 말을 하면서 저보고 이해를 못한다고 오히려 자기가 더 답답하다는 남자친구... 저는 또 공교롭게도 그 날 공강날이라 하루 종일 집에 있어요^^^^^+

 처음엔 2년을 기다린 특별한 날 나 혼자 집에서 평범한 날로 보내야 된다는게 화가 났는데 자꾸 생각해보니까 그게 아니라 제가 화나는건 무슨 결정을 하든지 제 생각은 조금도 못하고, 배려는 전혀 안하고 오로지 자기만 생각하고 결정해놓고 나서야 제가 생각나는 남자친구의 얕은 마음이었어요. 제가 뭐 저랑 하루종일 있자고 한 것도 아니고, 그리고 2년동안 군대 간 자기만 기다리고 걱정하고 있었던 여자친구, 자기 가족들을 먼저 챙겨야 되는거 아닌가요? 

 그리고 2일에 여행간다고 해서 뭐 펜션을 잡거나 차를 렌트했거나 그런 것도 아니에요. "남자들이 무슨 계획이 있어~" 이러던데.. 그럼 다른 날 만나는게 훨씬 더 쉬워지는 거 아닌가요? 제가 이상한 건가요? 제가 친구들이랑 주위에 제대한 오빠들, 선배들한테 다 물어봐도 단 한명도 제 남자친구 생각이 맞다고 하는 사람이 없더군요. 근데 남자친구는 "그건 니 친구들이라 그러는거야, 팔은 안으로 굽는다더니 다들 아주 나한테 지랄들을 하는구만" 이러대요. 어디다 대고 지금 막말을 하는건지..

 그리고 제가 휴학했던 얘기를 남자친구한테 하는 이유는,  나는 이만큼이나 너에 대한 모든게 소중하고 애틋하다는 마음을 말하고 싶은건데 남자친구가 오늘 그러더군요,"내가 하라고 했나-난 그런 말 한 적도 없는데" ... 그리고 저보고 되려 "이러지도 말라 저러지도 말라, 도대체 나보고 뭘 어떻게 하라고, 이도 저도 아니니까 지금 더 짜증나. 처음부터 말을 하지 왜 그럼 이제 와서 기분나쁜 티를 내고 그래" 라고 하는데 정말 ... 저는 그 말을 들은 지 4일째, 그 동안 계속 혼자 화를 삭히려고 얼마나 노력을 했는데 ... 그러다가도 정말 너무 속상하고 이건 아니다 싶어서 늦게 말하게 된건데 제가 참고 지냈던 며칠동안이 남자친구에게는 별 관심없는 얘기더라구요.

 

 그래서 남자친구 말을 듣고 가장 객관적인 네이트 톡에 올려보기로 결심했어요. 이 글을 읽는 님들은 저와 정말 아무런 개인적인 친분도, 심지어 얼굴도 모르는 분들이니까요. 이 상황에서 제가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될까요. 근데 한가지, 저는... 아무리 남자친구가 이렇게 속상하게 하고 저를 배려 해주지 않아도 전혀 헤어지고 싶은 마음이 없어요. 그럼 이걸 어떻게 해야 남자친구가 마음을 잡을까요... 그리고 정말 더 답답한건 제가 사람을 만나본 경험이 없는 것도 아니고 나름 눈치 빠르다고 자부하고 있는데 남자친구가 저를 안좋아한다는 생각은 정말 안들어요. 그냥 마음이 좀 작을 뿐이고 표현하는 방법이 너무 잘못됐을 뿐인데.. 저는 그 작은 마음에 너무 섭섭하고 속이 상해요. 애가 원래는 정말 착한 애라서 누구한테 작정하고 거짓말하고 그런 성격도 아니고요. 그치만 그렇다고 이렇게 계속 혼자 속상해하는 건 제가 너무 힘들고.. 제대 날 문제만 해도 제가 잘못하는건지, 도대체 누가 잘못하는건지 님들이 말 좀 해주세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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