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한숨밖에 안나온다친구가 교회다니는 건 알고 있었는데기독교에서 동성애를 죄라고 보는걸 생각 못했음종교때문에 자기가 게인걸 더 인정하지 못하는 것 같다 오늘 친구가 우리집앞에 찾아와서 아파트 뒷편에 사람없는 벤치에서 같이 얘기했음자기는 게이가 아니길 바라는데 내가 신경쓰여서 힘들다고 나를 성적대상으로 보기 싫으니까 흔들리게 하지말라고 하더라
내가 이제까지 걔한테 했던 게이드립이걔가 뭐 떨어트리면 나 주우라고 일부러 떨어트렸냐고 하거나 나 자는 사이에 뽀뽀하지마라 이러는 정돈데그럴 때마다 징그러우니까 닥치라고 욕하고 그게 난 재밌었던건데 지금까지 걔가 정체성에 혼란이 있었고내가 괜히 헷갈리게 만들었던 짓 인줄은 상상도 못했다
목요일에 있었던 일도 게이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건 아는데 걔 스스로도 마음이 복잡해서 정리가 안되고 그리고 그날 나한테 그짓을 했어도 이제까지 나를 그거하고 싶다는 목적으로만 본 건 아니니까 오해하지말라고 하더라
얘 얘기 들으면서 느낀게 얘는 게이면서 호모포비아인가그날은 얘가 달려든게 너무 충격이었고 그래서 화가난거지얘가 게이여서 화가난게 아닌데 난 게이랑 친구해도 상관없음그런데 문제는 얘가 날 친구로 안보니까 내가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나를 성적으로 보고 나한테 커밍아웃하기도 전에이런식으로 나온 게 이해가 안되는 거임솔직히 그때 화난거 아직 안 풀렸고 이해못하겠다근데 똑같은 얘길해도 톡으로 말할땐 변명같아서 화났는데옆에서 직접 들으니까 괜히 아무 말 못하겠더라만나자마자 따지려고 했는데 말 한마디 못하고 왔음
마지막에 얘가 나를 안 만났으면 무성애자로 살 수 있었을 것 같다고 하는데 가슴이 철렁하더라 걔도 말없고 그뒤로 정적이었는데뭔가 발이 안 떨어져서 한참있다가 학원갈 시간이 되서 먼저 일어났음일어나는데도 걔는 계속 땅만 보고 있고인사도 없이 그냥 헤어졌다집에서 책 챙기고 내려왔다가 뭔가 신경쓰여서 다시 벤치로 가봤더니 아직 앉아있는데 왠지 착잡하고사람감정이 조카 기묘하게 느껴지더라
학원에서 내내 집중도 안되고11시 넘어서 집 도착할때까지 큰 발표 앞두고 긴장되는 그런 느낌?이거 쓰고 있는 지금도 계속 손에 땀이나고 그럼
지금은 얘랑 예전처럼 친구로 지내기는 힘들 것 같음계속 그일 생각날 것 같고잊는다해도 친구가 전처럼 보이지도 않고 당분간 아는척 하지 말자고 하는 거보니얘도 나랑 거리를 두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이건 뭐 겁나 싸운 사람한테 정이 다 떨어져서 얼굴도 보기 싫은데내가 그 사람한테 정이 다 떨어진게 더 화가나서 속상한 그런 기분이다 뭔 소린지 나도 모름
그러고보니 아무 생각없이반말로 써버렸는데 읽기 불편하셨으면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