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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가정집 들여다보기 1

안녕대전 |2015.03.11 11:43
조회 4,455 |추천 1

저희는 결혼 6년차 30대 후반의 한일 커플입니다.


오늘 올리는 사진은 제 방사진은 아니고 처갓집, 아내가 살던 이전 집의 사진입니다.


대부분의 글을 아내와 함께 작성을 했는데 일본에서도 자라온 환경에 따라서 다르게 보고 느낀 것들이 있을 수 있으므로


의견과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미리 밝힙니다.


블로그에서 퍼오다보니 경어를 사용하지 않은 점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결혼전 일본을 수차례 다녀왔지만 가정집을 방문한 것은 결혼이 결정되고 인사를 드리기 위한 처갓집 방문이 처음이었다. 나도 그랬지만 일본 사라들이 어떻게 사는지 궁금해하는 한국인이 많지 않을까 싶다. 토끼장 같은 곳에서 집안에서 사는 일본이라고들 알고 있는데, 실제로 어떤지 블로그를 통해 적어보고자 한다. 


 


처갓집의 외관. 6년전쯤 새로 지은 집이다.

잘 보면 창문에 셔터가 달려서 내려져 있는 것이 보인다. 전동장치가 붙어 있어 스위치로 간단히 여닫을 수 있는데, 이 셔터는 방범의 목적 외에, 태풍이 많은 일본에서 창문이 깨지는 걸 막는 역할을 한다. 사진에는 잘려나가 보이지 않으나 오른쪽에 리모델링 되지 않은 한채의 건물이 더 있다. 사진의 오른쪽 아래에 보이는 연결통로가 그 둘을 이어주고 있다.



아내는 일본의 서부 지역, 즉 도쿄와 반대편인 칸사이 지방 출신이다. 일본도 한국과 같이 대도시의 집값과 지방 소도시의 집값은 다르며, 같은 도쿄 안에서도 번화가 한복판의 아파트와 중심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 다를 수 밖에 없다. 때문에 도쿄 한복판에서 60만원에 손바닥 만한 방하나에 몸을 맡기고 사는 사람들도 많이 있지만, 장소가 달라지면 한국의 서울 또는 대전과 비슷한 집값으로 비슷한 규모의 집을 살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처가의 경우, 일본 지방 중소도시의 중산층, 맞벌이 가정이었다. (지금은 모두 은퇴)


  


현관의 모습. 왼쪽은 집안으로 들어가는 복도로 이어지며 오른쪽은 별도의 건물로 이어지는 내부통로이다. 일본의 주택은 현관과 복도를 중시하여 좁은 집이라도 가능한 충분히 확보하려고 노력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프라이버시와 관련이 있다.



 


현관에서 왼쪽으로 보이는 모습. 사진상 왼쪽은 화실이라고 해서 손님이 왔을 때 담소를 나누는 공간이다. 정면은 거실겸 식당으로 이어지지만 손님이 왔을 때 거실이 보이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도 있다. 사진의 오른쯕에는 목욕탕, 윗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화장실이 있다. 



 


화실의 전경. 바닥이 한국에서 다다미라고 발음하는 그 타타미로 되어 있다. 타타미는 본래 타타미용 풀을 40cm 두께로 만든 후, 5cm로 압축하여 만들어지는데, 제작 단가, 진드기 문제나 모던한 스타일을 중시하는 트렌드에 맞춰 인공타타미를 사용하는 집이 늘고 있다. 사진에 보이는 것도 인공타타미. 노령화가 현상이 심각한 일본답게, 화실의 문은 천정에 붙어 레일로 움직이는 구조이기 때문에 저항이 매우 적다. 때문에 거의 힘을 들이지 않고 손쉬게 여닫을 수 있다.



 

집을 짓고 난 직후의 사진이라 아직 놓여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화실의 경우 2개의 면에 출입문이 있다. 사진에 보이는 거실에서 들어가는 문과, 손님들이 거실을 통하지 않고 현관에서 바로 들어갈 수 있는 문. 보통 손님이 온 경우에는 현관으로 통하는 문을 통해 출입하게 되어있다.



 


거실에서 주방을 바라본 모습. 천정이 뚫려 있어서 자연광이 들어온다. 



 

식탁이 놓여지는 바닦은 긁힘에 강한 소재로 되어 있다.



 


6년전 당시에는 너무나 신선하게 다가왔던 주방이었는데, 최근 한국의 신축 아파트의 경우에는 적용된 부분들이 있는 관계로 생략.




 


그래도 여전히 신기한 것이 있다면 이 것. 인덕션히트(IH) 렌지. 현재는 한국의 이곳 저곳에서도 판매하고 있으나 아직 많은 이들에게는 생소한 제품이 아닐까 싶다. 비슷한 형태에 전기로 열을 내는 조리기구와 혼동하지 말자. 


전기 저항을 이용한 장치로, 냄비만 뜨거워 지고 조리기구의 바닥은 뜨거워지지 않아 화상 위험이나 화재의 위험이 거의 없다. 단, 문제는 저항이 없거나 적은 조리기구(도기, 알루미늄 소재 등)는 사용시 가열이 안되거나 시간이 오래 걸려 이용이 불가하거나 전기세가 많이 나간다는 점.


일본은 전기를 사용한 시설과 제품이 많다. 모두를 전기로 운용하도록 권장하는 ALL전화(ALL電化-한국식으로는 ALL전기화라고 표현하는 것이 좋을 듯)가 진행되어 있는데, 이렇게 된 데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다. 먼저 민영화된 가스회사와 전기회사의 경쟁으로, ALL전기화한 가정의 경우 전기료의 할인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또한 태양을 이용한 자가 전력 생상 가구의 경우, 다시 전기를 판매할 수 있는 등, 전기를 이용했을 때의 혜택이 적지 않다.


그러나 문제가 발생했다. 몇년전 일본에서 큰 재해가 있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일본의 원전사태로 전기 공급에 차질이 생기자, 전기 생산 비용이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 발생했고, ALL전기화된 가정은 비용적인 측면에서 부담이 가중될 수 밖에 없었고, 재해로 발생할 수 있는 전력문제를 대비해야 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화장실에 들어가면 자동으로 변기가 올라가고 볼일을 보면 자동으로 내려간다. 센서로 앉아있다가 일어서면 물이 내려가는데, 볼 일을 본 시간에 맞춰 대소변을 인식하고 적당량의 물을 알아서 내려보내므로 물 내리는 버튼을 누를 필요가 없다. 사진을 보면 고령자가 일어나고 앉기 쉽도록 변기 좌우에 준비된 손잡이가 보인다. 손잡이는 필요에 따라 올리거나 내릴 수 있다.




 

센서로 자동 인식되는 수도. 화장실과 욕실이 분리된 관계로 손 씻는 공간이 화장실에 작게 붙어있다. 장모님 손 찬조출현.



 

변기 뚜껑 개폐, 좌변기 개폐, 물내리기 등 모두가 자동화 되어 있다.


 

파나소닉의 비데 '아라우노(洗うの)'. '아라우노'는 일본어로 '씻는 거야'라는 뜻인데, 이 비데는 자가 청소 기능이 있어, 변기 안을 알아서 청소해주므로 주부들이 더러워진 변기를 직접 씻을 필요가 없다.




일본은 고령화라는 사회문제로 인해 생활 전반에 고령자에 대한 배려가 스며있다. 고령자는 휠체어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휠체어를 탄 채 화장실을 드나들기 용이하도록 입구와 안쪽의 공간을 넓게 설계하는 추세이다. 또한 화장실에서 갇힌 채 나오지 못해 고독사하거나 문제를 겪는 일이 없도록, 문을 미닫이로 달고 밖에서 쉽게 떼어낼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경우도 많다.


또한 '고령화'와 함께 '위생'이란 단어도 일본을 서술할 때 빠질 수 없는데, 그들의 위생관념은 한국인의 상상을 초월한다. 정확히 표현하면, 모든 일본인이 그런것은 아니지만, 많은 일본인이 그렇다. 물론 그렇게까지 해야하나라고 생각되는 부분도 있고, 거꾸로 한국인이 너무 무심한 부분이었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일본과 위생'이라는 주제에 대해서는 할 말이 너무나도 많은 관계로 차후 다른 글에서 적어보고자 한다.


어쨌든 대소변을 보는 화장실을 매우 비위생적인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는 일본인들은 화장실과 욕실을 분리하고 있으며, 화장실과 욕실이 붙어있는 한국(정확히는 일본 이외의 대다수의 나라가 해당)의 욕실을 이용할 때 매우 불쾌해 하는 경향이 있다. 한국인의 입장에서도 그런 일본인을 보면 거꾸로 불쾌할 수 있는 일이지만, 일본의 환경과 한국의 환경이 다르고 서로의 문화가 다르니 어쩌랴.


내 눈에는 화장실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행동을 손가락 하나 대지 않고 할 수 있도록 화장실이 진화하고 있는 인상을 받았다. 실제로 처갓집의 경우, 문을 열고 들어간 후에는 버튼을 누르는 것 이외에, 화장실 안의 물건에 손을 댈 필요가 전혀 없다. 참고로 덧붙이면, 일본의 비데는 세계적으로도 유명해서 유명 헐리웃 스타들이 일본의 비데를 수입해서 사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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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커플이 대전에서 살아가는 이야기

안녕! 대전! http://www.hid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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