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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사귄 첫여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 연애선배님들 조언 부탁드립니다.

쌩과틸 |2015.03.15 12:50
조회 467 |추천 0

안녕하세요 고등학교 2학년 남학생입니다.

맨날 네이트 판 읽고 눈팅만하다가 글써보는건 처음이네요.

 

일단 제 소개부터하자면 지극히 평범한 학생입니다. 단지 다른점이 있다면 연애경험이 無였었던.

초등학교는 공학으로 나왔지만 초딩시절때 '연애'라니 '사랑'이랄게 어딨겠었습니까.

그냥 재미있게 초등학교생활하고 졸업해서 남중으로 진학을했습니다.

그랬기에 제 인생에 여자라곤 없었으며 닿을 기회조차 없었습니다.

(근처에 여자 중학교가 하나 있긴했으나 좀 먼 거리였습니다 걸어서 20~30분? 정도로요.)

 

그렇게 작년에 남녀공학인 고등학교로 진학을했는데, 반가운 얼굴이있었습니다.

바로 같은 초등학교 동창생인 친구(여자애)가 있는거였습니다.

반가워서 페이스북 친추걸고 연락은 페메로 시작해 번호따고, 카톡으로이어지고 일상생활에서 대화도 주고받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초등학교땐 별로 안친했거든요. 그냥 이름만 아는사이?)

 

사실은 처음봤을때부터 좋아했습니다. 아니 맨처음 감정은 '변화에 대한 낯섬과 설레임'쪽이 맞는거 같군요. 애가 너무나도 이뻐진 상태에서 재회를 한겁니다. 초등학교때는 물론 여자에 관심도 없었지만 그 아이가 예쁜줄 몰랐는데, 저도 나이를 먹고 걔도 나이를 먹어서 보니 저는 이성에 눈뜰 나이가 된 것이고 그 아이는 너무나도 성숙해져 예뻐져있더군요.

 

글이 길어질거 같아 과정은 생략하고 제가 고백해서 저희는 사귀게 되었습니다. 남중생활을 거쳐온 모솔인 저에게 첫 여자친구가 되어 주었습니다. 의미가 있었던건 그 아이에게도 제가 첫 남자친구였습니다. 서로 남중, 여중나오고 고등학교에서 재회에서 사귀게 된겁니다. 첫시작이 작년 5월이었죠. 3월에 입학하면서 처음봤는데 겨우 5월달에 덜컥 고백해서 사귀게 됐는데 그것이 지금의 화근이 된 걸 수도 있다고 생각중이기도 하고요.

 

남들과 같은 순수하고 예쁜 연애를 했습니다. 후회없이. 카페도 가고 밥도 먹고 영화도 보았으며 커플 아이템으로 팔찌나 신발, 옷 등을 맞추기도 하면서 남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연애를했습니다. 친구들이 예쁘게 사귄다고 이야기 들을 정도로 저희는 알콩달콩 예쁘게 연애했죠.

 

너무 갑작스러웠습니다. 3주전까지만해도 여보라는둥, 남편이라는둥 오글거리는 애칭사용하면서 연애하던 여자친구에게 연락이 일방적으로 끊어졌습니다. 답장이 오지않으며 문자, 카톡, 커플 메신저, 페메 아무것도 확인을 하지 않더군요. 더욱 억울한것은 페북에 온라인상태 초록점 다들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그걸 남들 당하는것과 같이 똑같이 경험했습니다.

 

작년에도 이런 적이있어 첫주에는 그러려니하고 대수롭지않게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둘째주까지 연락이 없으니까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하더군요. 연락이 없어서. 일방적으로 보내기만 하고 돌아오는건 없는...경험해보신 분들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셋째주가되는 이번주, 확신은 아니지만 예상은 하게되었습니다. "이제 연락이 온다면, 끝이겠구나"라는 생각이 어렴풋이 들더군요. 그래서 마지막으로 왜 연락이 안되냐는 투로 약간 짜증섞어 하고싶은말 적어서 긴 장문으로 메세지 보내놨더니, 아니나 다를까 다음날 정오쯤. 즉, 어제 정오 이별통보가 날아와 꽂혔습니다.

 

이유는 이러했습니다. 자신은 연애라는걸 해보질 않았는데(말씀드렸다시피 저희 둘다 모솔이였어요.)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된 것 같다. 제가 싫거나 밉고 그런건 아닌데 아직 연애라는거, 남자친구 있다는게 어색하고 불편하다고 하더군요. 고등학생이라는 신분도 있거니와.

 

하지만 제가 너무나도 좋아하고 사랑해서, 이렇게 이별할 수는 없어서 한차례 붙잡아보기도 했습니다. 정말 좋아해서 기다릴수 있다고. 마음이 아직 안열린거면 노크해서 두드리는게 아니고 열고 스스로 열고 나올때까지 문밖에 서서 기다리겠다고.

 

그런데도 안될건 안되나 봅니다. 끝났습니다. 좋게 헤어진거 같습니다. 300일 간 사귀었지만 한번도 싸우지 않은 우리 커플이었습니다. 연애를 처음 경험해보면서 느낀게, 연애라는게 시작이있다면 끝이 있기 마련인가봅니다. 왜 사람들이 첫사랑이 안이뤄진다고 하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첫 사랑이었고 첫 여자였으며 무엇이든 처음의 대상이었는데 이젠 보내주려합니다.

 

사실 진심은 너무나도 붙잡고 다시 사귀고 싶습니다. 아니 더욱 진심은 저도 제 마음이 뭔지 모르겠습니다. '연애'와 '사랑'이라는게 처음이라 무엇이든 연애에 있는 감정들이라면 처음이었습니다. 설레임이라던지, 선물을 받은 후의 기쁨이라던지, 선물을 포장하는 기분, 그 무엇이든지. 그래서 또한 '이별'이라는 상황과 감정도 처음으로 다가와 낯설기만 하네요. 헤어진날인 어제는 너무 멘붕오고 상처가 심해서 그냥 멍때리다 울다 잠든거 같습니다. 근데 하루 지나고보니 사람이란게 그런건지 이제 무덤덤하고 괜찮아지네요.

 

연애라는게, 끝나지 않게 되면 결혼이라고 제 친구가 그러더군요. 그 말 듣고 수긍했습니다. 연애의 끝, 혹은 연장선은 '이별' 또는 '결혼'이 되겠더군요. 생각해 보았는데 제가 그 애하고 결혼? 아직 고등학생이라 먼 훗날의 이야기이지만 말도 안되는 얘기였습니다. 결국 우리는 헤어질 운명이었던건데 지금 찾아온거라고 생각하니 편하더군요.

 

제가 옳은거겠죠. 잊는게 맞는거겠죠. 새로운 사랑 찾아야겠죠. 그런데 솔직히 두렵습니다. 잊을 수 있을지. 그 아이하고 주고받은 편지, 명찰, 선물들이 아직 생생하게 제 책상위에 있습니다. 이걸 어찌 정리해야할지...참. 생각했을 때 무서웠던건 새로운 연인과의 출발이었습니다. 저도 다른 여성분과 그 아이하고 한 행동들을 할 것이고, 그 아이도 다른 남자와 미래에 할 생각을 하니 역겹더군요.

다른 연인하고 손도 잡을 것이고 선물도 주고받을 것이며 데이트도 하겠죠. 서로가 아닌 다른 누군가와.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할께...ㅈㅇ아...나 많이 부족했는데, 해준 것도 몇 없었는데, 고마웠어. 우린 어리고 처음이었지만 정말로 사랑했다! 나는 아니겠지만 다음번에 할 연애는 좋은 사람과 좋은 곳 많이 다니면서 잘 했으면 좋겠고, 학교에서 봐야할 생각하니 힘들기도 하다.

 

판분들...

저...어떻게하면 좋습니까. 이별이 처음이라 너무 힘들고 생각이 많습니다. 연애 선배님들의 조언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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