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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생각보다 많은 분들께서 관심을 가져주셔서 좀 놀랐네요..
달아주신 댓글들 하나도 빠짐 없이 전부 다 읽었습니다.
조언 해주신 것들 꼭 머리에 새겨 두겠습니다. ㅎ
몇가지 더 추가해서 달아보자면..
자기가 그동안 술을 마시고 들어와 어머니께 이혼하자며 난리치신 일들은
아예 머릿속에서 지워버리시곤, 오히려 저와 제 언니에게
"네 엄마는 늘 아빠 동생들(작은아빠, 삼촌들)과 동서들 욕만 한다.
아빠는 그동안 네 엄마의 그런 행동들을 다 참아왔다. (정말 가관입니다.)
그러다가 술 먹고 딱 한번 폭발한건데
(산증인인 제가 말하자면, '그동안 다 참다가 딱 한번 폭발한건데' 의 주체는 어머니가 되어야 맞습니다.)
네 엄마가 나한테 이혼하자며 달려들지 않느냐.
이걸 봐라. 서류까지 뽑아와서 나한테 주더라.
(아버지가 서류 빨리 달라고 닥달하셨다고 합니다.
그래놓고 정작 서류 뽑아오니 '애들 두고 가지 않으면 절대 도장 안찍는다' 는 식..ㅋ)
이렇게 이혼을 하자고 하니 어쩔 수 없이 해야하지 않겠냐."
라며 저와 제 언니에겐 오히려 어머니를 천하의 나쁜년인 양 몰고가시더군요..
아마 이간질하시려는 게 목적이셨던 것 같긴 한데..
어젯밤에 작성되어 있던 댓글 4~5개정도를 확인하고, 어머니께
"그냥 소송하자. 엄마가 헌신적으로 이 가정에 희생을 하면 했지,
소송해서 우리가 꿇릴 일이 뭐가 있다고
저렇게 적반하장으로 대드는 것 까지 오냐오냐 받아줘야 하냐"
고 말씀을 드렸지만, 어머니는 소송비용때문에 영 엄두가 나지 않으시는 눈치시더라구요..
어머니께 '대한법률구조공단' 등 무료로 법률상담을 해 주는 곳도 있다고 말씀을 드리며
설득을 해 보려 했지만, 중요한 건..
어머니가 아버지의 사채 빚을 갚아주셨다는 증거와,
아버지가 세대주로 되어 있는 집 계약서가 감쪽같이 사라졌다는 겁니다.
(언니가 세대주를 변경하려면 계약서와 도장, 주민등록증이 있으면 된다는 말에 찾아봤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더군요.)
(아마 그동안 멀쩡히 있다가 한개도 아니고 두개가 갑자기 사라졌다는 점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아버지가 가져가신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온 집안을 뒤져도 나오질 않았습니다..)
그동안 어머니가 헌신적으로 가정에 온 몸을 다 바쳤다는 증거는 사라졌고,
원글에도 언급되었듯이 이 집의 세대주는 현재 아버지 이름으로 되어있어서..
사태가 점점 더 안좋아지기만 하고 있습니다..ㅠ;
(사채를 다 갚은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모아 둔 돈이 없습니다.
당장 이 집에서 나가면, 다른 집을 구할 보증금조차 없다고 보시면 되겠네요..)
댓글에 '님 어머니 경제력 있으시겠다 님이 어머니 따라가겠다고 하면 100% 양육권 어머니에게 갑니다.'
라는 댓글이 있는데.. 소송을 하자니 소송비용은 둘째 치고,
어머니의 경제력 또한 완벽한 편은 아닐 뿐더러 (월 120~150정도 버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건강상태까지 좋지 않으셔서.. 어머니는 영 자신이 없으신 눈치시네요.
외가쪽 친척분들에게라도 도움을 요청해볼 까 싶지만,
괜히 제가 어린 마음에 괜한 짓을 하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
하지만 이 상황에서 도와줄 사람들은 외가 친척밖에 없을 것 같단 생각도 드는 건 마찬가지네요.
언니에게라도 이 문제와 관련해서 얘기를 조금 더 나눠보려 합니다.
아무튼 조언해주신 여러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저도 부디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이네요..
신경쓰고, 관심가져주신 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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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한 여학생입니다.
주제가 주제다 보니 친구들에게 섣불리 말하긴 두렵고,
누군가에게 조언을 구하기엔 주변에 마땅한 사람이 없어서..
막막한 마음에 익명으로나마 이야기를 털어놓고자 글을 적어봅니다. (방탈이라면 죄송합니다 ㅠㅠ;)
긴 글이 될 것 같네요.
글의 내용이 좀 두서가 없더라도 양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선 저희 집은 (다른 집안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난하단 것만 빼면 별다른 문제가 없었습니다.
또한 그 '가난' 이란 것도,
저와 언니(4살 위)는 아직 그런 것이 무엇인지 자각하지 못할 만큼 어렸기 때문에
저와 언니는 딱히 불행한 기억 없이 유년기를 보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저학년 즈음이 되었을 때 부터 아버지는 술을 조금씩 자주 드시기 시작하셨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간단한 유흥' 정도의 선에 머무르는 정도였기때문에
그 또한 문제가 되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제가 초등학교 3~4학년 정도가 되었을 때,
저희 집안의 흐름을 완전히 뒤바꿔 놓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바로 아버지께서 가족들 몰래 2000만원 가량의 사채를 쓰셨던 일이
수면 위로 드러나버리고 만 겁니다..
벌써 10년 가까이 지난 일이 되었는데, 아직도 그 날 밤의 일은 정말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그 날 밤, 저희 어머니는 끝도 없이 울어대셨습니다.
저는 사채가 뭔진 몰랐지만,
본능적으로 '사채' 라는 것이 좋지 않은 것임을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우시자 저와 언니도 따라 울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니는 계속 우시다가 숨도 가누지 못하시며 가슴을 계속 주먹으로 치셨고,
어린 마음에 저는 이대로 엄마가 숨을 쉬지 못해서 죽어버리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아버지는.. 절약이란 단어와는 거리가 머신 분이셨습니다.
또한 (제가 아직 미성숙하기때문에 이렇게 보이는 지 모르겠으나) 세상 물정에도 어두운 분이셨죠.
매일을 '한번뿐인 인생, 즐겁게 살다 가자' 라는 마인드로 사셨고,
제가 중학교에 들어간 이후론 술을 드시는 횟수 또한 잦아지셨습니다.
한번 술을 입에 대기 시작하시면 완전히 정신을 잃을 때 까지 드셨고,
그 이후엔 주변 지인들에게 뜬금없이 안부전화를 집집마다 돌리는 이상한 주사를 부리셨습니다.
(완전히 정신을 잃을 때 까지 드시기 때문에,
집에 들어와서 주사를 부리시는 시각은 늦은 저녁 또는 새벽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어느 날도 아버지께서 집집마다 술에 만취하셔선
전화로 늦은 시각에 사람들을 피곤하게 만드시자,
어머니께선 그만하라고 화를 내셨습니다.
아버지께선 무시하시는 듯 싶더니,
어머니가 계속 화를 내시다 급기야 핸드폰을 뺏어들자
아버지께선 "니가 뭔데 내가 친구들한테 전화하는 것 까지 막냐" 며 욕을 하셨고,
급기야 어머니의 머리를 손으로 2회 가격하셨습니다. 폭언도 멈추지 않으셨죠.
저와 제 언니가 보는 앞에서요.
그날 밤도 어머니와 저, 그리고 언니는 펑펑 울었습니다.
아버지께선 절약과 거리가 머셨기 때문에 '저금' 을 하는 일은 거의 없으셨습니다.
저금만 안 하면 그나마 다행이기라도 할 텐데,
매번 가불을 받아 쓰셨기에 한 달 월급이 40~50만원에 육박하던 날들도 정말 많았습니다.
('한달에 40~50만원 월급으로 4인 가족이 생활이 되냐'.. 고 생각하실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
어머니의 피나는 노력으로 가능은 합니다.
어머니는 아침 9시에 출근을 하셔서, 밤 11시가 다 되어가면 돌아오십니다.
일주일 중 딱 하루만을 쉬시고, 공휴일에도 일하시죠.
이런 생활을 제가 아직 유치원도 졸업하지 못 했을 때부터 하셨으니,
현재 어머니의 몸 상태는.. 말이 아닙니다.
하루 종일 서서 일하시기 때문에, 하지정맥류는 물론일 뿐더러
가장 심한 문제점은.. 류마티스 관절염이겠네요.)
그런데도 정말 속되게 말해서, '자기 분수를 모르시는' 건지, '철이 없으신' 건지..ㅎ;
일종의 허영심 또한 있으셔서, 핸드폰 등은 항상 최신으로만 사오셨습니다.
(터치폰이 얼마 나온지 되지 않았을 때, '삼성 아몰레드' 를 사오셨습니다.
그러나 몇달 뒤 술에 만취하신 채로 집에 오시다가 잃어버리셨는데,
한동안 피쳐폰을 쓰시는 듯 싶더니
갤럭시2가 나온지 1주일도 되지 않았을 때 갤럭시2를 사오시더군요..
근데 또 그마저도 만취상태로 집에 오시다가 다시 잃어버리셨습니다.
그런데도 정신 못 차리시고, 이젠 갤럭시 노트3를 사오셨더라구요.
거기서 이야기가 끝이라면 다행인데.. 술에 취해 또 잃어버리셨죠.. ㅋㅋㅋㅋㅋ
핸드폰 보험금 30만원도 내지 못하시던 찰나,
어머니가 '정말 마지막이다' 라며 내주신 보험금으로 현재 갤노트3 받고 쓰고계십니다.
참고로 어머니는 핸드폰 요금값이 두려우셔서 아직도 피쳐폰만 사용하고 계세요.)
이런 식으로 삶을 보내고 계신 아버지시니,
아버지 혼자셨다면 사채를 모두 갚을 확률은 그냥 생각해 볼 가치도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어머니가 입을 거 안 입고 먹을 거 안 먹어가며,
하루에 14시간씩 일하시며 이를 악 물고 노력하신 덕에
최근에 사채를 겨우겨우 전부 다 갚았습니다.
(물론 두분의 신용은 바닥에 전부 추락한 지 오래기에..
어머니는 앞으로도 신용카드 등은 만들지 못한다고 하시더라구요)
아버지의 월급도 불분명한 터라, 사채며 월세 방세며 감당하기도 힘드셨을 텐데
어머니는 참 바보같을 정도로만 저와 제 언니만 위한 삶을 살아오셨습니다.
자기는 시장에서 파는 오천원, 만원짜리 싸구려 옷만 사서 입을찌언정
딸들이 싸구려를 입고 다니면 친구들 사이에서 기가 죽을까 걱정하시며
저와 제 언니에겐 항상 좋은 옷, 인기 있는 메이커만 입히려 노력하셨고
좋은 음식은 자신이 먹기도 전에 저희 입에 가장 먼저 넣어주셨죠.
(가장 슬펐고, 기억에 남았던 일화가 있습니다..
작년 어머니의 생신날이었습니다.
어머니의 생신을 기념해 시내로 어머니와 데이트를 나갔는데,
월급일이 며칠 남아있던 터라 저와 제 어머니 모두 수중에 돈이 없었습니다.
쇼핑을 하러 나갔으나 구경만 가능했던 찰나에,
제가 지나가는 말로 한 가방을 보며 "저거 짱 예쁘다! 갖고싶다.." 고 말했습니다.
어머니는 저거 살 돈은 딱 맞게 있으니, 사라고 하셨는데
다른 날도 아니고 어머니 생신날이었으니,
괜찮다고 어머니를 겨우겨우 말리며 건물 밖으로 나왔습니다.
나간 길을 따라서 은행에 간 뒤 통장에서 2만원을 뽑아 어머니께 드렸는데,
돈을 보시곤 자기는 필요 없으니 이 돈으로 아까 그 가방이나 사러 다시 가자고 하시는겁니다.
당장이라도 아까 그 곳으로 다시 가시려는 어머니를 겨우 막고,
결국 빈 손으로 집에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어머니가 쉬시던 날,
어머니가 학교에서 다녀온 저를 현관문부터 잡아끄셔선 어딘가로 데려가시더군요.
네.. 당연히 어머니가 절 잡아끈 곳에는 지난 번 제가 흘려가듯 갖고싶다 말했던 그 가방이 있었습니다.
"엄마가 월급 받자마자 바로 사왔어!
다행히 안 팔리고 그대로 있더라고, 다행이지? 우리 딸 이거 갖고 싶어 했잖아."
라며 제게 기쁘게 웃으며 말씀하시는데..
너무 슬프고, 또 어머니께 감사해서 저 혼자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겠네요.)
이렇게 전혀 상반된 아버지와 어머니는,
현재 이혼을 준비 중에 계십니다.
슬프진 않습니다. 오히려 기쁩니다.
아버지와 결혼을 한 그 순간부터, 어머니의 인생이 얼마나 처참하게 망가져왔는지 잘 아니까요.
온갖 고생을 다 하면서도, 저와 제 언니때문에
(자녀들에게) 허울 뿐인 아버지라도 있는 게 좋다며 이혼만은 참아오셨다는 걸 알기에,
저는 지금도 제 자신이 어머니를 옭아매고, 오랜 시간 고통받게 만든 '족쇄'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폭언과 욕설은 물론, 폭력까지 당하신,
또 수많은 술주정까지 직접 목격하시고도
이혼만은 하지 않으려 노력해 오신 어머니께서 이혼을 다짐하게 된 계기는..
적반하장으로 모든 걸 어머니에게 "전부 네가 잘못한 거다" 라며 우기시는 아버지 때문입니다.
(사채빚을 갚아주고, 다른 여자에게 수작을 부리려는 것 까지 바로 옆에서 목격하고도 참고,
제대로 된 가장 노릇을 하지 못하는 아버지를 대신하여
몇백, 몇천시간을 일해오신 어머니에게 말이죠.. ㅎㅎ
짐승도 은인에겐 은혜를 갚는다는데.. 정말 짐승만도 못한 인간이셨나봅니다.)
과거 아버지가 사채를 급하게나마 막기 위해 (친)할머니에게 700만원 가량을,
다른 어딘가에서 또 1000만원가량을 빌리셨었나봅니다.
그런데 그 다음 해의 새해 첫날인 1월 1일,
어머니에게 할머니로부터 전화가 왔었다더군요.
대충 '너도 힘든 건 알지만, 빌린 돈 갚아라' 라는 내용이었답니다..
어린 제가 보기에도 어이가 없었습니다.
사고를 친 것도, 돈을 빌린 것도 자신의 아들이신데,
아무 죄도 없는 어머니에게, 그것도 새해 첫날부터 돈 내노라는 전화라뇨…?
제가 보기에도 어이가 없고 기분 나쁠 정도니,
어머니께선 오죽하셨을까요.
더군다나 빈말로라도 따뜻한 말 한마디 하시는 법이 없는 할머니 성격에,
아버지까지 술만 드시면 어머니와 싸우셨으니,
어머니가 시댁에 있던 정이 다 떨어지신 건 불가항력과 같았을 겁니다.
이후 해가 거듭되자 어머니가 시댁에 내려가는 일은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아버지는 이에 반박을 하며 불같이 화를 내셨지만,
정작 아버지께서 외가에 내려가시는 일은 거의 드물었습니다.
그리고 사건의 발단이 된 건 얼마 전 설날의 일입니다.
어머니는 직장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아버지보다 하루 뒷날에 시골로 내려오셨고,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았던 어머니는
친가에 도착한 지 하루도 되지 않아 외가로 떠나셨습니다.
(7시 차를 타고 10~11시쯤 도착해 잠을 잔 뒤, 다음날 2시경 떠났습니다)
연휴가 끝난 뒤 모두 집에 돌아왔고,
며칠 뒤 아버지가 또 술을 잔뜩 드시고 오셨습니다.
역시나 어머니에게 또 싸움을 붙이셨죠.
횡설수설. 했던 말을 하고 또 하고..
대놓고 직접 말을 하신 건 아니지만, 저와 어머니는 알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친가를 금방 떠난 점에 화가 나셔선 괜히 꼬투리를 잡으려 하신다는걸요.
그렇게 어머니에게 1시간동안, 대충
"니가 네 할일을 제대로 못했다" 라는 식으로 같은 말만 하시더니
급기야 나중에 가선 폭언까지 마다하지 않으시더군요..ㅋㅋ
전혀 논리도, 타당성도 없는 주장으로
어머니가 '죽일 년' 인것마냥 몰아가시는 아버지에
그 때까지 듣고만 있던 저까지 울면서 따지기 시작했습니다.
'대체 엄마가 뭘 그렇게 아빠한테 잘못했길래, 사람을 이렇게까지 대할 수가 있냐' 구요.
역시나 술에 만취한 상태셔서 대화가 통하지 않았습니다..
어머니가 그만 하자고 계속 말씀하셔도 무시한 채로 말도 안되는 말만 해대셨습니다.
결국 어머니가 "이혼하자" 고 말하셨고,
아버지는 어이없을만큼 황당하게도 "진짜? 진짜 이혼 해 줄거야?" 라며
"핸드폰으로 녹음을 할 테니 다시 한번 말해 봐라" 라며 핸드폰을 들이밀기까지 하시더군요.
핸드폰이 배터리 부족으로 녹음이 되지 않자, 핸드폰을 던지시더니
"등신같은 년, 제 앞가림도 못하는 년이" 라며 욕설까지 서슴없이 내뱉으셨습니다.
어머니는 다음날 맨정신에서 아버지와 대화를 시도하시며
"술을 끊어라. 술을 끝까지 끊지 않으면 이혼하겠다." 라고 말씀하셨지만,
아버지께선 술은 죽어도 못 끊으시겠다고 하셨답니다.
결국 그렇게 이혼을 준비하게 되셨는데,
아버지가 갑자기 (여기는 편하게 대화체로 쓰겠습니다)
아버지: 나도 20년간 자식만 보고 살았으니 XX(언니)은 내가 데려가 키울 거다.
어머니: 말이 되는 소릴 해라, 네 자식들이 눈과 귀가 없는 줄 아냐.
네가 데려가겠다 하면 XX은 차라리 죽겠다고 하고 말 거다.
아버지: 죽어서라도 내가 데리고 나갈거다.
라며 언니에 대한 양육권을 주장하시더군요..
그러더니 그날 아침, 언니에게
아버지: 엄마와 아빠는 이혼하기로 했다.
엄마가 자긴 절대 이 집에서 안 나갈 거니, 나더러 나가라 하더라.
아빠랑 같이 나가서 살자.
언니: 뭐? 아빠랑 같이? 내가 미쳤어?
아버지: OO(저)는 엄마가, 너는 내가 키우기로 했다
언니: 아빠랑 같이 나가서 산다고? 내가 돌았어? 아빠가 그동안 하는 걸 다 봤는데?
밖에 나가면 어쩔껀데? 돈은 있어? 내가 왜 아빠랑 나가?
아버지: 밖에 나가면 원룸을 하나 구할테니 거기서 살자.
나도 그동안 네 엄마랑 참고 산 이유가 너희들때문이었는데,
적어도 한명정돈 내 옆에 있어야 하지 않겠냐.
언니: 내가 왜 그래야되는데? 내 인생은 뭐 망치라는거야 지금?
아버지: 아빠가 혼자 나가서 죽어도 상관없냐.
언니: 나가서 죽으라는 게 아니잖아, 왜 갑자기 그런쪽으로 얘기가 나와?
아무튼 아빠랑은 절대 안나가. 차라리 나가려면 아빠 혼자 나가;
이런식으로 언니가 완강하게 거부하니
다음에 다시 얘기하자며 잘 생각해보라고 하며 나가셨다네요.
그리고 다음 날, 어머니께 아버지가 문자를 보내셨답니다.
제가 배고프다고 하니 어머니가 밤에 치킨/피자를 시켜주셨는데, 그걸로 또 트집을 잡으셨더군요..
(아버지 핸드폰으로 문자 내역 확인한 후, 그대로 적습니다)
아버지: 가정이 파탄직전인데 피자를 먹어?
이미 내 마음은 정했으니까, 서류 준비하면 제발 도장 찍어줘.
어머니: 유치하게 굴지 말고 먹고 설거지나 하시죠.
집에 귀가하면 양치질좀 하고 악취 온 집에 풍기지 말고 (아버지 방은 술냄새가 진동을합니다)
걱정 마 찍어줄테니까.
아버지: 당연히 그래야지. 이번엔 니가 하자고 했으니까
어머니: 참 말 잘 듣는다, 평소에 말 좀 듣지?
더이상 문자 하지마. 열받으니까
(오늘)
어머니: 서류 티비 밑 서랍에 있어. 작성해서 그자리에 둬, 내가 챙길테니까.
그동안 안맞는사람이랑 사느라 고생했어. 수고해
아버지: 아직 XX(언니)를 설득못했으니까 조금만 기다려
애들은 놔두고 혼자 떠나겠다고 하면 찍어줄게.
어머니: 미친소리하네. 좋게 할려고 하니 정말 상종 못하겠네
애들이 싫다는데 그냥 문자보내지 말고 생각해.
아버지: 말 좋게 못해?
이젠 하다못해 언니 뿐만 아니라 저까지 키우겠다고 달려드십니다.
방금 전 제게 작성 안 한 이혼서류를 주시면서 하시는 말이
"네 엄마한테 전해라. 난 네 엄마 쫓아낼거다.
어차피 집도 내 명의로 되있고, 월급카드 비밀번호도 다음달부턴 바꿀거다.
나갈 거면 너 혼자 나가라고 전해라"
라고 하시네요..ㅋㅋ
과장 안하고 정말 아버지와 함께 살 바엔 죽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이쯤 되니 뉴스에 심심찮게 나오는 '일가족 다 살해한 뒤 자살'
이런 사건이 실제로 일어나진 않을까 두렵기까지 합니다..
사람들 입소문에 오를까 차마 무서워서 주변인들에겐 말도 못 꺼내겠고,
이러다가 정말 우려했던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면 어쩔지.. 걱정만 계속 드네요..
어찌되었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언 등을 해주실 게 있으시다면 부담 없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