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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과 배려를 가르치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만세 |2015.03.22 01:06
조회 168 |추천 3

어제 (토요일) 남자친구와 에0랜0에 다녀왔습니다.
날씨도 좋고 오랜만에 만나는 남자친구여서 기분좋게 출발을 했는데 유난히 날씨가 좋은 주말이라 그런지 어마어마하게 많은 사람들이 놀이공원를 찾았더라구요.

놀이기구를 제대로 타기는 글렀고 정말 타고싶은 놀이기구 3-4개만 타고 가자는 생각에 가장 인기있는 롤러코스터를 기다렸습니다.
무려 2시간이 넘게요....
정확히 12시 10분 전에 줄을 섰는데 놀이기구를 타고 나오니 2시 20분이 되었더라구요.

놀이공원을 좋아해서 수도없이 다녔지만 극악의 줄이었습니다 ㅠㅠ
여튼 재미있게 놀이기구를 타고내려와서 그 근처에있는 보트 놀이기구에 줄을 섰습니다.
놀이기구 입구 앞에있는 전광판을 보니 80분을 기다려야한다고 하더라구요.

2시간보다야 낫지 싶어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저희가 서있는 줄이 다음 줄로 꺽여 넘어가는 코너부분에서
(당시 저는 카톡중이었고 남자친구는 다른곳을 보고있었던듯해요..)
웬 30대 만삭인 아주머니 한분이 어린 딸 손을잡고 줄 사이로 너무나 자연스럽게 들어오시더라구요..

......응????????????

싶었는데 어느순간 정신차려보니
'여보'와 아들까지..
순식간에 4명의 한 가족이 저의 앞으로 새치기를 해버렸네요..
분명 처음 줄을 설때는 저희 앞에 4명의 10대 소녀들이있었고 뒤에는 20대 커플이었는데 말이죠.

순간 황당했다가
2시간이 넘게 기다렸던 전의 놀이기구도 생각나고
이내 이래저래 짜증이 났지만
임산부이기도 했고 한팀 끼어든다고 얼마나 더 기다리겠나 싶어서 그냥 그러려니 하고 별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두 아이들 모두 가만히 있지를 못하더군요..
펜스와 난간에 매달리고
온 몸을 비틀다가 제 발을 수차례 밟고
(당연히 사과한마디 없었고 아이들에게 주의를 주지도 않았습니다. 심지어 제 쪽은 쳐다도 안보더라구요.)
결국 아줌마는 큰 딸이 화장실 가겠다고 보채는 통에 중간에 나가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돌아오지 '못'했을것같긴 합니다만..)

무사히 그 놀이기구를 다 타고
수많은 인파에 질려서 그 놀이기구 이후에 바로 놀이공원를 나왔는데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씁쓸하네요....
뒤늦게 차라리 한마디 제대로 할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요 하핫..

어린자녀들을 데리고 새치기를 하는 부모라뇨..
자녀 둘다 미취학 아동으로 보였습니다만.. 두 아이도 아이지만 저는 뱃속의 아이까지 걱정 되었습니다.
어릴때부터 정직과 배려를 가르치지는 못할 망정, 앞서서 아이들에게 새치기를 보여주는 부모밑에서 아이들이 얼마나 비양심적으로 성장할지 너무나 빤히 보였기 때문에 속상하기도 하고 부모가 되는것에 대해 남자친구와 속깊은 대화도 하게 되었습니다.

올해 남자친구와 결혼을 앞두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2세를 기대하는 남자친구지만 오늘 그 가족들 뒤에 서서 얘기하더군요
처음으로 아이를 낳는게 무서워졌다고...

처음부터 부모인 사람은 없겠지만
아이들에게 어른으로써 사회의 구성원으로써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개념과 덕목들은 정확하게 가르치는 부모님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별일 아닐지 모르지만
저에게는 적잖히 충격적이고 많은 생각을하게 했던 일이라 푸념처럼 글을 남깁니다.

추천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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