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겨우 군대 들어간지 3개월쯤 됐네요.
입대할 때 남친 부모님이랑 들어가는 것까지 보고, 수료식 때도 남친 부모님 계신데도 찾아가고 그랬어요.
수료식 날도 알바하다가 중간에 죄송하다고 하고 빠져나와서 간건데, 고맙다는 말은 안 해주데요...
ㅋㅋㅋㅋㅋㅋㅋ하하
요번에 부대 체육대회 한다고 부모님 못오신다길래 아 그럼 나라도 가야지 하고 갔어요.
집에서 지하철타고 갈 수 있는 거리라서 두시간 반? 걸쳐서 갔네요. 역에서 부대까지는 택시타고 갔어요.
갈 때 발렌타인 데이 때 못 준 초콜릿 주려고 가져갔고요.
그런데 가자마자 그래도 전 먼 길 오느라 수고했다. 고맙다 한 마디 해줄 줄 알았는데 안 해주더라고요.
체육대회가 9시에 시작해서 5시에 끝난다길래 집에서 12시쯤 출발하려 했는데 사람들이 꽤나 일찍 갔나보더라고요. 부대에서 연락이 오길래 8시에 아침먹다 후다닥 준비해서 9시쯤 집에서 출발했네요. 급하게 먹느라 체했는지 속도 안 좋았고, 그날이여서 컨디션도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가니까 남친한테서는 술냄새가 폴폴 나더라구요. 간부들이랑 한잔 했다... 하는데..
아침부터 술냄새 맡으니까 몸도 안 좋은데 기분도 슬슬 나빠졌었어요. 그래서 좀 단호박처럼 대답을 하긴 했었습니다.
자꾸 어깨동무 하려고하길래 하지말라고 하고 휴가 나가서 나 만날거냐고 물어봐서 응 그럼 봐야지 안 봐?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억지웃음은 지었지만 남친을 보고 해맑게 웃을 기분은 아니더군요..
엄청 심심했습니다. 차라리 남친이 축구 내려가서 응원하자, 부대원들 소개시켜주겠다, 후임소개시켜주겠다 하면 덜 심심했을텐데 뭐 자꾸 궁금한거 없냐고만 물어보고.. 본인도 나한테 물어보는게 없으면서..;
그렇게 심심해하다가 뭐 먹자고 하고(부대 안에서 취사병들이 안주거리? 를 만들더라구요.) 가뜩이나 월급 조금인거 알고 있어서 제가 계산했습니다. 밥정도야 사줄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나서 물먹고 화장실을 다녀오더군요.. 화장실 다녀오면 보통 거울 보지 않나요..? 다녀왔는데 이빨에 고춧가루가..그득히.. 하..ㅠㅠ 그날따라 수염도 지저분하던데..
전 오랜만에 볼 생각에 새옷입고 화장도 하고 갔는데 절 보는걸 별로 기대하지 않았나봐요.
아무튼 이러저러한 모습에 실망도하고 짜증도나고 심심하고 해서 산책할겸 걸었습니다. 부대 운동장 한바퀴 돌려고 하는데 자꾸 어디가냐면서 천천히가라고 하는데.. 그냥 하나하나 화가 났던거 같아요.
밥 먹고 1시 반부터 부대원들 장기자랑하는데.. 남자들 노래부르는거 듣고 있기도 좀 그렇고 기분도 나쁘고 해서 집에 간다고 했습니다.
근데 멀리서 온 사람 가는 모습 적어도 부대 철문 나가는 모습까지는 좀 봐줬으면 했는데
- 나 갈게
- 그래. 잘가 언젠간 보겠지
이렇게 말하더군요. 그리고 나가려다 뒤돌아서 한 번 더 손흔들려고하니까 그새 들어가고 없더라고요.
와 정말 기분 있는대로 없는대로 다 상했는데 설상가상으로 도로옆이라서 택시도 없었어요.
결국 네이버 지도보면서 역찾아갔는데 길도 잃을뻔 하고..ㅋㅋㅋ
왜 갔는지 후회되더라구요.
그리고 너무 서운하고 짜증나서 페이스북 메세지로 보냈습니다. 그리고 결국은 싸웠는데, 본인은 자기만 잘못하고 넌 잘못한거 없냐고 하더라구요..
그냥..답답하고 짜증도나고 그래요. 제가 너무 열불내고 화내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