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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말도 못하고 답답해 미치겠네요

눈물날라한다 |2008.09.20 17:05
조회 1,304 |추천 0

방금 전화왔네요..

오빠(남친) 아버님..

어제 짜장 볶아논거 있는데.. 이따가 갖다줄께..

 

아.. 정말 돌겠습니다.

 

지금 30대 초반이고, 2살차이 나는 오빠랑 결혼은 아직 못하고 사정상 같이 살고 있는데..

결혼도 안했는데.. 오빠네 부모님은 저를 완전 며느리로 생각하십니다.

저도 물론 시부모님 대접 해드리죠..

 

두분 다 좋으세요... 착하시고.. 많이 챙겨주시고.. 나쁜소리 안하시고..

근데.. 너무 챙겨줘서 숨이 막힐꺼 같아요.

 

오빠네 어머님은 집안 다른 분의 가게에서 일도와주신다고 거기서 생활하시고..

가끔 집에 가셔서 아버님 반찬 챙겨드리고 하세요.

아버님은 집에 혼자 계시구요..

아버님 성격이 워낙 꼼꼼하셔서 혼자 밥해드시고 찌개끓여드시고.. 청소, 빨래 다 하고 계세요..

단지 흠이 있다면 혼자 계시니까 많이 적적하다는 거죠.

 

오빠 항상 얘기합니다.

아버님이 많이 외로우시고 적적하실꺼다.

니가 좀 전화도 자주해드리고 좀 챙겨드려라.

 

저요.. 처음에 전화 자주 드리고 애교 많이 떨어드리고 했습니다.

지금요?

저 전화 할 필요없어요..

일주일 7일중 6일 전화하시거든요.. 아버님이요.

어머님은 눈치가 좀 있으셔서 부담주면 싫어한다고 아버님께 항상 말씀하시는데도

눈치 없으신 아버님 할말 없어도 저한테 전화하십니다.

회사일하던 말던 전화하셔서 "전화받기 괜찮냐?" 하시는데..

그럼 어른 전화하셨는데.. 바쁘니까 나중에 전화할께요 할수도 없는거고..

시도때도 없이 전화하십니다.

 

전화는 그래도 참을만해요.

요즘은 7일중 6일 전화하시면 5일은 집으로 오십니다.

 

"깍두기 갖다줄까?"

"전에 갖다주신거 아직 있어요"

"그거 아직 안먹고 뭐하냐.."

그렇게 해도 다른 핑계 대시고 오십니다.

그것도 차 놔두시고 1시간되는 거리를 버스타고 오십니다.

 

그담날

어제 못갖다 준 뭐가 있더라 그거 이따 들르마..

그렇게 1시간 거리를 버스타고 오십니다.

 

그담날

8시쯤 집에서 쉬고 있으면 전화오십니다.

"집이제? 어제 뭐를 또 빼먹었었네.. 지금 집앞이다.. 문열어라.."

 

저 기절하겠습니다.

 

저희 오빠 이번주 늦게 마치는 주라.. 이번주는 늦게 온다고 말씀드렸는데도..

오실때마다 "**이 오늘 늦나보네~ 얼굴 못보고 가겠네.."

그 담날 오셔서는 "오늘도 얼굴 못보고 가네.."

 

솔직히 오시면 뭐 큰거 없습니다.

하지만, 오신다고 전화오면 그때부터 오셔서 가실때까지 저 우리집에서 불편함을 느낍니다.

오실때까지 준비하고 있어야지.. 가실때까지 편하게 앉지도 못합니다.

이제는 오신다는 자체가 스트레스를 넘어 전화벨소리만 들어도 스트레스로 다가옵니다.

 

오빠한테 말해봤자 나만 나쁜사람 됩니다.

대놓고 얘기도 못하고 그냥 좀 부담스럽다.. 너무 자주오시면..

그렇게 얘기했더니...

"아부지 여기 오시는게 그나마 사는 낙이시라더라.. 그정도인데 우리가 좀 참아야 안되겠나.."

그럽니다.

 

아버님은 심심해서 그냥 들르신다지만

저는 그만큼의 스트레스로 두통이 생길 지경입니다.

 

방금 짜장때문에 전화왔을때도 제가 그랬습니다.

"아버님.. 이번주에 아버님이 갖다 주신거 하도 많아서 냉장고가 꽉 찼어요..후후.. 둘다 직장생활하다보니 집에서 하루에 한끼도 잘 챙겨먹어서.. 많이 못먹습니다. 아직 먹을게 수두룩한데.." 하니,

 

다 못먹으면 그냥 버리랍니다.

그래도 볶아놓은 짜장있으니 있다가 갖다 주신답니다.

짜장 아무때나 먹을수 있는 음식인데 굳이 갖다 주셔야 한답니다.

 

아.. 기절하겠습니다.

살림하는 사람이 음식버리는것도 스트레스라는거 진짜 모르시네요.

 

아까는 하도 열이 받쳐서 눈물까지 나올뻔했습니다.

 

정말 미치겠네요..  어디 말도 못하겠고,

오빠한테 말하려니 너무 극단적으로 싸움이 될까봐 말도 못하겠네요.

 

아... 답답해 죽겠습니다.

저 좀 살길 없을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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