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너에게 작별(?)인사를 건냈어야 하는데..
내가 오후에 급하게 지방에 내려가야 해서 못한게 좀 아쉽네...
어짜피 가끔 볼링장에서 만날 수도 있을 것이고...
내가 본사에 복귀하면 널 만날 수도 있겠지만...
너와 내가 마주치는 시간이 얼마나 될지도 모르겠네...
너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지방 출장이 잦은 편이라서...
지난 2월 초부터 같이 일을 하게 되면서
그동안 참 행복했었는데...
일이 짜증나고 힘든데도
널 만난다는 생각에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았었는데...
이젠 무슨 낙으로 하루하루를 버텨야 할지 모르겠네...
첨엔 너한테 별 감정 없었는데
니가 초반에 나한테 했던 얘기들이 날 심쿵하게 만들었지...
넌 기억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너한테 경비 청구하는 법을 알려달라 했는데
니가 해주겠다고 했었지...
그리고 내가 물품같은거 사오겠다고 했는데
니가 같이 가자고 했었지...
나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꺼 같다.
이렇게까지 나에게 잘 대해줬던 여자가 여태까지 단 한명도 없었기에...
최근에 몇년동안 주위에 여자가 없어서 그런지
난 여자한테는 무조건 잘해주고 싶었어..
잘 되든 안되든 내가 호구가 되든 어찌됐든 간에...
근데 넌 내가 부담스럽다며 선을 그어버렸지...
그땐 한때 원망도 했었지...
한 남자의 가슴에 불을 지피게 해놓고
이제와서 왜그랬는지 이해가 안됐었지...
하지만 매일 널 만나서 같이 일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 것만 해도 나에게는 소소한 행복이었지...
너의 모든 말과 행동들이 자꾸만 신경이 쓰였지...
유부남인 과장님한테 상냥한 목소리로 대화하는 것 마저도 질투가 날 정도였으니...
노래 가사가 생각난다...
그녀는 모르죠.. 나 얼마나 그녈 많이 사랑한지..
그녈 위해선 아마 더한 버릇도 내가 다 고쳤을텐데...
그녀는 모르죠.. 내 모자란 자존심에 말 못했던
수많은 얘기 눈으로만 말한 걸 아마 듣지도 못하고 가나봐요...
지금은 서로 대리님이라 부르며 존대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너의 이름을 부르며 편하게 지내고 싶다...
그날이 온다면...
그때 너에게 고백할게...
은경아.. 사랑한다.. 너와 결혼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