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 직장인 여자입니다
1999년도 12살때쯤 집 사정상 어린 동생을 돌봐주는 보모가 있었습니다
거주 보모는 아니였고 아침일찍 동생을 자기집에 데려갔다가 부모님 퇴근시간에 맞춰 집에 데려오는 보모였습니다
부모님 퇴근이 늦어서 저녁쯤을 같이 보내고 있었는데 보모가 꿈이 뭐냐고 묻길래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했더니 인생 망할일 있냐고 가르치는건 대학교수면 최고지 인생망치기 싫으면 초등학교 선생님 하지말라고 절 죽일듯이 한심하게 보면서 혼냈습니다
그때가 너무 충격적이라 아직도 기억날 정도입니다
완전 꺼이꺼이 울고 난리났었던것 같네요
그뒤로 꿈을 접고 학교졸업후 직장인이 되었습니다
(이일로 꿈을 접은 이유도 있지만 막상 학생들을 가르쳐보니 적성에 맞지 않았습니다)
직장인이 되고 거래처 사장님을 만날일이 있었는데 제 꿈을 물어보십니다
전 어린시절 맞벌이 부모님 밑에서 넉넉한 용돈을 받고 자랐지만 애정결핍이 심합니다
그래서 40대이후 방황하는 아이들을 위해 내 능력을 발휘할 봉사활동을 다닐거라고 했더니 눈을 부라리고 '그건 누구나 할 수 있다 ceo같은 거창한 꿈 없느냐' 이러십니다
회사일만 아니면 진짜 욕 잔뜩하고 뛰쳐나올뻔 했습니다
꼭 회사의 ceo같은 꿈만 꿈인가요?
전 소소하고 행복하게 살고싶습니다
연봉 4~5천에 풀야근하는 삶 안좋아하고 연봉 2천이라도 칼퇴에 연차다쉬는 일이 좋습니다
한비야가 '7급 공무원이 꿈'인 청년에게 머리 한대 쥐어박았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 한비야 광팬이었지만 실체를 알고, 더욱이 이일을 듣고 정이 확 떨어졌습니다)
사람마다 꿈의 기준이 다른 것 아닌가요? 7급이 개나소나 하는 일도 아니고 자기가 안정적인 직장이 꿈인데 그게 비난 받아야 됩니까? 한비야처럼 다 팽개치고 세계를 떠나야 '진정한 꿈'인가요?
이외의 어른들이 나이만 많다고 자기 말이 옳다고 하는일 진짜 많았습니다
솔직히 길거리에 침 뱉거나 길빵하는 사람들도 아저씨들이 많지 않나요?
아줌마들도 가끔씩 가다보면 무조건 자기말이 옳다고 우기고 엄연히 '규정'이 있는데 막무가내고..
회사에서도 회사 시스템이 잘못된건데 부장이나 과장은 사원인 저에게 욕을 합니다
전 '관리부'직원이 아닌데요?
살면서 어른이 아닌 '성인'인 분 본적은 손에 꼽이네요
무식한 아저씨 아줌마들 안보고 살 수 있는 방법은 이민밖에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