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는 참으로 다양하고 참신하고 충격적인 이야기들이 많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안타까웠던 사건을 꼽자면 엘리사의 아이들 학살을 꼽고 싶다. 이 사건은 대머리였던 엘리사를 작은 아이들 42명이 '대머리야 올라가라' 라고 놀리다가 엘리사의 저주에 의해 곰 2마리에게 죽임를 당한 사건인데 엘리사가 이토록 분노한 이유를 설명하자면 그 당시에 인체의 털이란 신의 은혜라는 생각이 있었고 머리의 털이 없는 엘리사는 선지자임에도 불구하고 신의 은혜를 받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어 대머리가 콤플렉스였다. 또 올라가라는 것은 그의 스승 엘리사의 승천을 조롱한 것으로 스승이 올라갔으니 너도 올라가봐라 라는 의미인것 같다. 즉 스승을 조롱했기 때문도 있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42명의 소년을 죽인건 개인적으로 좀 너무 한거같은데 이 사건이 타당한가에 대해 몇가지 생각해봤다.
첫째로 이 아이들은 성경에 작은 아이들이라고 나온다. 어떤 사람들은 이 사건의 무자비함을 쉴드치기위해 10대 중후반 즉 철이 들었고 성인이나 다름없는 나이라고 하지만 그럼 큰 아이는 몇살인지 궁금하다. 작은 아이는 보통 아무리 높게 쳐줘도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일 것이다. 그리고 무슨 논리적으로 조롱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대머리야 올라가라' 라고 놀리는데 이게 10대 중후반이 42명 단체로 가서 할 짓인가? 즉 아무리 큰 죄를 지었다해도 죽이기엔 이들의 나이가 너무 어리고 이것이 철이 들어 자신이 이성적으로 논리적으로 판단하여 행했다고 보기에는 너무도 무리가 있다.
둘째로 이들은 전부 죽음이라는 공통된 벌을 받았는데 과연 이들 42명이 전부 주체적으로 엘리사를 놀렸을지 의문이다. 분명 어떤애는 친구들이 모여있길래 뭐하는지 궁금해 가서 보니 재밌을거같아서 할 수도 있고 어떤애는 친구가 강제로 끌고 갈 수도 있고 어떤 애는 뭣모르고 따라갔을 수도 있다. 즉 어떠한 이유든 야훼가 이들을 죽인 이유인 야훼의 사람을 놀릴 사악한 목적이 아닌 다른 원인으로 참여하게된 아이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아마 대부분은 대중심리에 휩쓸렸을거라 생각한다. 만약 42명이 주체적으로 야훼에 대한 반감으로 놀렸다면 이는 야훼의 잘못이라고 보는게 맞다. 오죽하면 애들이 무려 42명이나 야훼 조롱하겠다고 단체로 주체적으로 모이겠는가.
셋째로 보통 미성년자의 범죄는 법의 형을 전부 적용시키지 않는다. 이는 인격의 미성숙으로 이성적인 판단이 힘든걸 감안했기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당시에는 작은 아이가 될때쯤엔 인격이 이미 성숙해 성인과 동등한 판단을 내릴 정도였다는 것인지에 대해선 모르겠다. 그랬다고 주장한다면 진심 할말 없다.
넷째로 사람은 조롱을 받으면 순간적으로 화를 참지 못해 평소엔 해선 안된다고 생각하던 일도 하곤 한다. 만약 엘리사가 순간적인 화를 참지 못해 어린이들의 도발에 넘어가 저주를 퍼부었다면 작은 아이들의 나이가 어렸어도 그런 일을 벌인 것이 설명된다. 물론 엘리사의 인격은 의심되지만... 허나 이는 엘리사가 직접 아이들을 죽인사건이 아니라 저주에 의해 야훼가 직접 곰으로 죽인 사건이다. 엘리사가 인격의 미성숙으로 욱해서 저주를 내려도 야훼가 "엘리사야 진정해라. 내가 여기서 니 저주를 들어줘서 저 애들을 죽이면 21c에 사람들이 성경을 읽고 날 뭐라고 생각하겠느냐?"라고 하지는 않겠지만 암튼 말렸을 것이다. 그러나 야훼는 엘리사의 저주를 들어 아이들을 죽였다. 이는 둘 중 하나로 야훼가 엘리사의 저주를 거부할 방법이 없는 마치 '라이코스 저거 물어!' 라는 주인의 명령에 잽싸게 가서 무는 라이코스와 같거나 야훼 역시 아이들의 조롱에 신격의 미성숙으로 인해 빡쳤다 두가지 중에 하나인데 둘다 맞다고 보기가 힘들다. 근데 둘 중 하나는 확실하다. 뭐... 야훼는 신이고 전지전능하니 전자일리는 없고 인정하고 싶지않지만 후자라고 볼 수 밖에없다. 즉 엘리사와 야훼는 각각 인격과 신격이 미성숙하다고 볼 수 밖에 없다.
결론이 이렇게 나서 안타깝다. 뭐 암튼 이 사건의 교훈은 '야훼의 사람을 놀리면 이는 야훼를 놀리는 것과 같고 이는 애든 어른이든 가차없이 잔인하게 죽여야한다' 인데... 그럼 기독교인이 지나가다 어떤 꼬마가 담임목사가 대머리인거 보고 '대머리래요~'하고 놀리면 혼내는정도를 넘어서 죽여야하는 거... 라고 하면 기독교인들이 화낼거같기에 개인적인 교훈은 '자식을 낳으면 야훼의 사람을 놀리지 마라고 가르쳐야 한다.' 정도가 될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