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지 한달하고도 반이 지났네요.
3년하고도 반 가까이를 사귀었던 사람이었고,
사귀는 내내 제가 너무 많이 좋아했던 사람이라
전 평생가도 못 잊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어느새 그 사람의 얼굴이며 목소리가
조금씩 희미해져 가는건 뭘까요?
심지어 꿈에서마저도 그 사람의 얼굴이
너무 흐릿하게 나와서,
확실히 꿈에 나왔던건 맞는지 헷갈리기도 할 정도에요.
내가 너무 잊는게 빠른걸까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기특해요. 죽을 둥 살둥 아등바등거리며
이제 이렇게 잊어가는구나.
그래 너한테 상처만 주고 간 놈 못잊을건 뭐 있어! 하면서
저 자신을 막 다독이고 있어요
근데 한편으론 또 너무 무서운게,
큰 상처를 받았던 저도 이렇게 빠르게 그 사람을 잊어가는데
헤어진지 이주도 안되서 다른 여자와 사귀며 깨를 볶고 있을
그 남자는 절 얼마나 정신없이 잊어가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
너무 무섭기도 하고 그렇네요.
그 사람도 그 사람 지인들도 인정할 정도로
저 최선을 다해 그 사람에게 잘해줬는데. 헌신했는데.
2년간 절대 딴 데 한 눈 안팔고 군대도 기다려 줬는데,
아무리 봐도 배려심 없고 이기적인 사람이라며
그 사람과는 결혼은 안된다고 연애만 하라는 친구들의 만류에도
눈에 콩깍지가 씌였는지 그렇게 좋아서 안달복달했었는데.
제아무리 그랬어도
지금 옆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면
제 생각조차도 안나겠죠? ㅎㅎ
에휴
평생 못 잊을 것처럼 굴었던 제 상처마저도
서서히 시간속에서 나아가고 있는 걸 보니...
사귀었던 3년 반이라는 시간이 너무나도 부질없게 느껴지네요.
한때 사랑했던 사람을 잊어간다는 거
너무나도 오묘하고 이상한 기분인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