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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그녀를 보았습니다..

그냥.. |2004.01.07 21:24
조회 249 |추천 0

그를 만나고 반년이 훌쩍 지나고 있네요..

지난 일요일.. 그 사람의 그녀를 보고야 말았습니다..

멀리 떨어져 지내는 그 사람의 그녀가 다녀 가는 길.. 터미널에서..

그녀를 배웅하는 그 사람을 전.. 마중하러.. 갔죠..

한계단 두계단.. 아무생각 없이 오른 계단끝에서.. 사진에서 봤던 그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마주 앉아있는 그 사람 얼굴도 보이더군요..

떨렸습니다.. 눈물이 주루룩 흐르고.. 심장은 쿵쾅거리고..

저 여자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아내가 될 사람이구나.. 그의.. 여자이구나..

멀리서 그녀와 그를 보았습니다..

그녀가 그 사람의 얼굴을 장난으로 때립니다.. 전.. 아까워서 만지지도 못하는 그 사람의 얼굴인데..

버스 시간이 다가오고.. 그녀가 버스에 오르고.. 아쉬워하는듯한 그 사람의 모습이 보입니다..

주저 앉고 싶었습니다.. 몇일 굶어서 그런탓인지.. 추워서 그랬는지.. 힘듭니다..

인정해야 하는 현실이 싫어서 그랬는지.. 챙피한것도 모르고.. 눈물이 자꾸 납니다..

버스는 출발하고.. 그 사람.. 돌아서서 전화를 합니다.. 잠시후면 제 핸드폰이 울리겠죠..

그 사람이 날 보네요..  언제 왔냐고.. 일찍 왔다고.. 저녁은 먹었냐고.. 자꾸 물어봅니다..

눈물이 나서 대답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 미안해.. 다 봤어.. "라는 울음 섞인 제 말 한마디에..

그 사람도 말이 없어집니다.. 아무말도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냥.. 그녀 오늘 다녀갔으니.. 이제 한동안은 맘편하게 그를 좋아해도 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그 사람이 그녀에게 그러하듯이.. 전.. 그에게 그러합니다..

그 사람에게 편하게.. 깊이 사랑하는 마음으로.. 아껴주고.. 믿으며.. 존중하고.. 그렇게 하렵니다..

그 사람에게 그녀가 사랑이듯이.. 나에게는.. 그가 사랑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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