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서른하나되는 남자입니다 ㅎㅎ
님글을 쭉 읽어보았는데.. 아마도 공황장애가 아닐까 싶은데요.
저 역시도 몇년전 님과 비슷한 경험을 했었고..
그로 인해 정신과 치료도 받았었고...
현재는 극복하고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답니다.
같은 경험을 한 입장으로서 현재의 상황이 얼마나 두렵고 불안한지
그 심정을 너무도 잘 알기에..
부족한 글이나마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싶어 제가 겪었던 내용과
함께 극복과정을 적어봅니다.
※ 제 글도 스압이 상당하오니.. 관심없으신 분들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시길 바래요^^
제 경우는 이런 증상의 시작이 대략 3~4년전쯤의 아주 더웠던 여름이네요.
그러니까.. 흠 대략 27~8살쯤의 나이였군요.
그 당시의 저는 보컬에 대한 꿈을 접고 수년간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
이래저래 방황하던 시기였으며.. 자신감도 바닥을 치던 시기라 ㅎㅎ
현실도피성 겜방 죽돌이 생활을 했었더랬죠. 아주 간간히 알바정도와 함께요.
그러던 어느날은 3일내내 PC방에서 게임만 하면서 버텼던적이 있었어요.
식사는 오로지 겜방내의 간이메뉴들로만 해결을 했으며..
졸리면 핫X스와 같은 에너지드링크와 커피를 몇잔씩 먹어가며
버텼었습니다.( 게임하던 도중에 수차례 졸기도 했었습니다. 기절이라고도 하죠 )
담배도 줄기차게 피워댔구요..
그러다가 3일째 새벽녘쯤..
제가 게임을 하던 좌석 주변으로 20대 초중반의 친구로 보이는 무리들
대여섯명이 들어와 앉아서 게임을 하는데..
이때부터 이들이 게임을 하며 큰소리로 웃거나 욕설을 내뱉는 행동들이
간간히 저를 향한 소리로 들리는겁니다.
혼자 와서 게임을 했었던 저는 이미 심신도 많이 지친 상태였다보니
그런 상황들에 대한 판단력을 상당 부분 상실한 채 그저 생겨난 막연한 두려움으로...
서둘러 자리를 정리하고 귀가를 하게 되었는데요
집에 도착하기까지 왠지 그들이 어떠한 범죄(협박,템갈취,폭행등)를 목적으로
따라온다는 느낌을 받았고.. 앞선 두려움과 불안감들이 증폭되기 시작되었죠..
그러한 상태로 어찌저찌 집에 도착을 하였고..
평소대로 방문을 닫고 제방에 들어갔습니다만..
밀려오는 불안감에 엄청나게 졸린상황임에도 불구..
침대에 누울 생각조차도 못하고 그저 방구석 한켠에서
숨죽이며 떨고 있었던 상태가 되었지요.
(저희 집은 부모님과 저 이렇게 세식구가 아파트에서 살고 있고요.
세 식구가 각자 방을 따로 쓰며 보통 방문을 닫고 지낸답니다.)
이때부터 겪은 저의 환각과 환상 증세 및 환청들의 내용이
꼭봐주세요님이 겪은 그것과 상당히 유사하다는점에
주목해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ㅎㅎ.
처음엔 금품,게임상 아이템 갈취 등의 목적으로 따라온 양아치(?)정도로 생각되던게
점차 장기매매나 인신매매등을 목적으로 한 범죄조직으로 인식이 되기 시작했죠
방 창문 밖으로 들리는 소리들 역시도 저를 향한 어떠한 위협의 소리로 들렸었구요.
(그저 지나가는 행인,학생 및 취객등의 고성방가나 흔한 욕설섞인 대화정도였을뿐이죠 사실은..)
여튼.. 그렇게 인식한 범죄단체의 조직원들이 저희 집으로 침입을 시도하여
주무시던 저희 부모님을 잔인하게 해하는 상황이 벌어졌다라는 착각에까지 이르게 되더군요.
어마어마한 공포감과 두려움에( 당시 자살까지 생각할 정도로요^^;)
방문을 열어 확인을 해 볼 생각도 못한채 그렇게 방문을 잠근채로 떨고만 있었네요..
그러다가 아침이 되자 그들이 현장을 정리(?)하고 돌아갔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어 야구배트를 하나 챙겨 문을 열고 나와 확인을 했더랬죠.
(극한의 공포가 지속되다보니 그냥 죽일테면 죽여라 식의 자포자기 상태가 되더라구요)
뭐 확인을 해보나마나 당연히 집엔 저 밖에 없었구요..
( 부모님들은 사실 그저 평소대로 주무시고 일어나셔서 출근하셨을뿐이니까요 ..)
하지만 그당시의 저의 착각속에선 부모님이 그냥 그렇게 돌아가신걸로 알았습니다..
조금만 더 냉정하게 이성을 찾고 생각을 했다면 내가 겪고 있는 이상황이
정말로 비현실적이다 라는걸 알았을테지만..
그럴 겨를도 없을만큼 두려움과 공포가 극심했었는데다가
부모님이 그런일을 당하시는데 나 혼자 무섭고 살겠다고 방문 걸어 잠그고 처박혀만 있던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죄책감이 밀려왔었던것도 있었거든요^^;
여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된 환상과 환청으로..
왠지 그대로 집에 머물면 살해당할거 같은 그런 느낌이었기에..
실체가 존재하지 않지만 나를 위협하던 그 존재를 찾고
내가 죽던 니가 죽던 다이다이를 뜨자(?)는 심정으로 무작정 밖으로 나서게 됩니다.
이때까지 4일동안 무수히 마신 카페인 및 각성제 드링크의 효과로
인해 잠 한숨 못자고 끼니 한끼도 제대로 거르지 못한채
극도의 긴장감 속에 거리를 활보했더랬죠.
(이때 이후로 저는 지금까지 핫X스와 같은 에너지 드링크는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그러던 와중에도 안보이는 존재가 쫓아와 저를 살해할거다라는 환청으로..
뛰면서 도망가기도 했고.. 생판 모르는 어떤 학생의 자전거를
그냥 무작정 도망가야한다고 빌려달라며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었습니다.
( 그 학생 무서웠을거야 ㅠㅠ 대낮에 왠 야구빠따 등에꽂은 미친 놈이..
자전거 내놔 이러고 있으니... 미안해요ㅠㅠ)
그렇게 무더운 거리를 한두어시간 돌아다녔더니..
지치고 덥고.... 특히나 갈증이 너무 심했는데..
편의점이나 슈퍼를 바로 들르지 못했던건..
저 역시도 이미 이제는 일부를 넘어 동네사람 전체가 다 한통속이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또한 쫓기듯 나온거다보니 지갑도 미처 챙기지 못했었기에 수중에 돈 한푼 없던 상태였구요.
그러다가.. 무더위와 갈증에 못이겨... 결국 대형사고를 쳐버립니다(?)
편의점등을 돌아다니며 음료수를 그냥 대놓고 먹거나 가지고 훔쳐 가지고 나와버리게 되었죠..
계산도 당연히 안하구요... 못한거지만 ㅠㅠㅠㅠ
심지어 모 브랜드 빵집에서는 카운터 코앞에 있는 냉장고의 음료수를 그냥 따서
마시고 맛이 이상하다며 한모금 마시더니 바닥에 뱉고..
( 사실은 4일간 제 입과 코와 폐에 찌든 썩은 남배냄새가 원인이었더라는.. )
그러고도 모자라 당당히 물없냐며 물 좀 달라고 요구를 하더니 ..
태연히 건물 밖의 카페테라스쪽에 앉아서 마시더니 그냥 그대로 가버리기도 했고요
또다른 편의점에선 음료와 담배를 외상해달라며 실랑이를 하다가
한눈판사이 그냥 가지고 나오기도 했고요..
결국은 어느 한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그냥 따마시고 또 그대로 바닥에 뱉었다가..
용기있는 한 여자알바생의 신고로 저는 그대로 파출소로 직행하게 되었죠..
(더럽다고 대걸1레를 주며 싹 닦으라며 청소를 시키던 그 포쓰..아직도 생생하네요)
그렇게 끌려간 파출소에조차도 이런 기이한 행동들이 이어졌구요
물달라해서 정수기 물먹다 뱉어버리고 ...등등등
어쨋든 먹은것들의 값은 치뤄야했으나.. 집에 간다는건 여전히 두려운 상태였어요 ㅠㅠ
그와중에 머리를 굴린답시고 굴려보니
게임아이템을 판 돈 몇만원이 통장에 있던게 생각이 났었습니다.
그래서 파출소 컴퓨터로 게임아이템 현금거래사이트로 접속을 시도하기도 합니다
(아시는분들은 아시겠죠.. 제가 왜 이런짓거리를 했는지)
하지만 당연히 접속이 될리가 없었고..
그와 함께 주소와 번호를 물어보시던 순경님도 당시 제 상황에선 의심을 하던 상황이라
일부러 거짓으로 번호를 알려주는둥 순경님들 애를 좀 많이 먹였더랬죠 ㅠㅠ
(그래봤자..나는 동네주민일뿐이라 조사하면 나오는건데...ㅎㅎㅎ;
여튼 그렇게 순경님이 알아낸 저희집 주소를 통해 저를 순찰차에 태워
집앞으로 가게 되었고...
그때 저를 오래 봐오셨던 경비원분과 나중에 부랴부랴 일터에서 도착한 저희 어머니와도
말씀을 나눠보시고는 "젊은 친구가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지 착한거 같은데.." 라는
말씀과 함께 다시 파출소로 돌아가셨습니다.
그후로는 약간의 안정을 찾았고( 돌아가신줄 알았던 어머니를 봤으니까요! )
그대로 사촌형이 근무하는 병원에 입원을 하고 CT촬영 및 골수검사등과
같은 여러가지 검사들과 심리적인 안정을 위한 치료를 받았습니다.
다행히 뇌손상등과 같은 큰문제는 없었던걸로 결과가 나왔었구요
이때도 사실 부모님을 비롯해 주변의 환자분들께 민폐를 좀 많이 끼쳤더랬죠..ㅠㅠ
이후로 어느정도 안정을 찾고 호전이 되어 퇴원허가가 떨어져서..
집으로 다시 돌아오게 됩니다.
그뒤로 서울대병원 정신과를 찾아 카운셀링과 약물치료를 계속해서 받았습니다.
그렇게 정신과 치료를 받다보니 환청 환각등의 증세는 많이 사라지게 되었구요.
다만 밤에 잘때라던가...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들에 대한 예민함,
왠지 모를 불안감등은 여전히 남아있긴했었습니다..
그래도 꾸준히 계속 치료를 받으며..
담배,커피,핫X스와같은 각성제가 들어간 음료,PC방 이때 전부 끊게 되었구요
규칙적인 생활과 함께 삼시세끼 꼬박꼬박 잘 챙겨먹고..
틈틈이 근처 산에 등산로를 따라 등산도 다니기도 했고..
복싱이나 탁구와 같은 운동도 조금씩 배우기도 했습니다
또한 저 스스로가 마음을 굳게 먹게끔 계속해서 마인드컨트롤을
하려는 시도도 많이 했구요.
이후로는 정말 많이 좋아져서 런던올림픽때 한달간 유럽여행을 다녀올정도로
많이 좋아졌으며 지금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다시 건강하게 잘 지내는 중입니다..
꼭봐주세요님도 지금 당장은 많이 고통스럽고 힘드시겠지만..
용기를 내셔서 두려움과 공포를 이겨내셨으면 좋겠네요.
님글 내용대로 어머님이 이미 돌아가신 상태인데 ..
뭐 홀로그램으로 말하는거다 이런것들..
너무도 비정상이고 비현실적이지 않습니까..
그리고 저도 그런 경험을 통해 느꼈던건 어떠한 그런 강력범죄에
대한민국이 그렇게 호락호락한 나라는 아니라는겁니다.
(엄연히 군대가 주둔중인 휴전상태의 국가인걸요)
게다가 심지어 초등학교가 있는 주택가에..
대다수를 향한 것이라면.. 더 말할 필요가 있을까요?
그저 지금 눈앞에 계신 사랑하는 어머니 ..
사방이 다 적이고 믿기 힘든 현실(환상)뿐이겠지만.. 그안에서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그 현실..진실 그대로를 믿고 받아들이세요
나아가서는 정말 친한 친구나 지인등의 도움과 함께
치료등을 통하여 꼭 극복해내셨으면 합니다.
저처럼 사고치지 마시구요 ㅎㅎ
마지막으로..
당시 정신나간 한 미친놈(?)때문에 피해를 보앗던
편의점과 빵집 직원분들께는 이 자리를 빌어서
정말정말 죄송했다는 말씀 드리고 싶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다소 두서없는 글이지만
도움이 되었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만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