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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한테 미안하더라

ㅇㅇ |2015.04.12 21:37
조회 98 |추천 1

판하는 평범한 여중생이야. 베톡에 엄마 글보고 눈물이 안멈춰 인가? 우리 엄마는 뭐 쓴 거 없나 하고 컴퓨터 뒤지다가 엄마가 라디오 사연에다가 쓴 걸 발견한거야.. 그래서 나도 계속 눈물이 나오는거야.. 엄마 힘들다고 했던게 주마등 처럼 계속 스쳐가면서 줄줄 나오더라..

우리 엄마 27살에 다니던 직장 포기하시고 아빠랑 5개월만에 결혼 하셨어. 나 낳으시고 내 밑에 이제 초등학교 4학년인 쌍둥이 동생이 있어서 3남매야.

엄마가 몸이 많이 약하시거든, 편두통에 어느날 쌓아두던 거 토해내시고 그러는데 10년동안 우리 살피면서 자기 인생 포기하고 사셨는데 얼미나 스트레스가 크시겠어. 나 초등학교 3학년때는 엄마가 조울증이 오셨어. 초등학교 3학년 기억은 학교 갔다오면 엄마가 커텐 치고 누워 계셨던 생각 밖에 없는 것 같애.

그 때 할머니랑 싸워서 뺨도 맞고, 아빠가 병원 가자고 그러시는데도 약먹기 싫다고 안가시고. 그래서 더 심해지셨던 것 같아. 그러다가 나중에 병원 가셔서 약먹구 1년 쯤 지내시니까 조금 나아지셨고 성당을 다니기 시작한 것도 한 몫 한 것 같아.

진짜 엄마가 그 때 얼마나 정신적인 고통을 받았을까. 생각하면 계속 눈물이 나오더라. 항상 집에 오면 엄마가 어둡게 하고 계시고 웃는 일도 없으셨고.
그러다가 나 5학년 때 동생들이 난독증 판정을 받았어. 말은 할 줄 아는데 글을 잘 못읽는거. 그래서 엄마가 그 때 또 힘들어 하셨어. 지금은 난독증 치료 받고 있는데 난독증 판정 받고 엄마 계속 우신 것 같아.

아까 노트북에서 엄마가 사연 쓴 것 보니까 지금도 많이 힘드셔서 성당에 가서 계속 우시고 오는 것 같아. 하느님한테 의지하면서 살아가시는 것 같고 가끔씩 엄마 우는 모습 보면 엄마한테 뭘 못해드렸던 내가 생각나고.

계속 내가 뭐 사달라고 하고 엄마랑 싸웠을 때 힘들었을 엄마 생각하면 내가 한심하더라. 10년을 넘게 나 바르게 자라고 공부도 열심히 하게 도와주셨던 엄만데 연예인에 빠져서 맨날 뭐 사달라고 하고 노트북이나 핸드폰만 보고 있고 그걸 보는 엄마는 얼마나 맘이 찢어졌을까. 생각하고 있어.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나 누군가한테 털어놓고 싶었거든.. 친구들한테는 조울증 때문에 말도 못하고 있었는데 그나마 익명이라도 털어놓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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