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건 1주기, 광화문 광장에 시민들 모여 추모행사 진행돼
안산, 광주, 서울역 등 국내 곳곳에서 세월호 사건을 애도하는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사건 1주기를 맞이하여 광화문 광장에서 대형 추모 행사가 열렸다. 광화문 광장에 5천 여명, 시청 광장에 6만5천 여 명이 모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추모행사에선 시민들이 모여 안타깝게 생명을 잃은 피해자들과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애도하는 한편, 세월호 인양과 진실규명을 호소하는 시간을 가졌다.
<▲ 사진 출처 : 오마이 뉴스>
<▲ 4번째 사진 출처 : 민중의 소리>
이번 행사 마지막에 경찰이 강압적으로 평화 행렬를 저지하여 많은 시민들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행사에 참여한 P교수는 “정치가 지난 1년간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아니 40년 동안 달라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 변한 것이 있다면 경찰차 바리케이트가 더욱 견고해졌고, 고층빌딩들이 가득 들어차 있다는 것. 그리고 나 몰라라 하며 세월호 1주기가 되는 날 대통령은 외국순방길을 떠나는 것이다. 그 땐 박정희 군사독재가, 지금은 그 독재자의 딸이 대통령이다”라며 개탄했다.
L목사 또한 “10분이면 되는 거리를 경찰이 막아섰다. 분향만 하고 해산 한다고 아무리 말해도 경찰은 막무가내였다. 무려 3시간이 걸려서 새벽 1시에서야 분향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고 증언했으며, 대학생 C군은 “도대체 무엇이 두려워서 이렇게 하는 것인가? 안타깝다. 정말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팽목항에 방문했으나, 4.16가족협의회가 합동추모식을 취소한 상황이라 개별적으로 대국민담화를 발표했는데, 이에 대해 시민들은 부정적인 견해로 일관하고 있다. 유경근 피해자 가족은 “박 대통령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들으나마한 소리였다. 제대로 된 문제해결은 하지 않고, 정치적인 쇼를 하고 있을 뿐이다”라고 비판했다. 시민 K양은 “유가족들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자기 할 말만 하고 외국으로 가는 태도를 보고 정말 실망했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하는 연설이 무슨 대국민담화인가?”라고 말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일부 기독교 지도자들의 연설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최일도 목사는 “잊으면 또 침몰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최 목사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있었던 사건을 소개했다.
“아우슈비츠 수용소 내의 한 나치 친위대원은 다음과 같이 말하며 유태인들을 탄압했습니다. <전쟁이 어떻게 끝날지언정 너희 중 누구도 살아 남아서 증언하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설령 누가 살아남을 지라도 세상이 너희 말을 믿지 않을 것이다. 연구와 토론, 역사가들의 조사가 있을지라도 확실한 증거는 밝혀지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너희들과 함께 증거를 죄다 없애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수용소의 역사가 어떻게 쓰일지를 결정하는 것은 우리이기 때문이다.>”
이어 최 목사는 “나치스 당은 600만 유태인들을 죽이는 철저한 대학살을 기획했고 끔찍한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아감벤은 ‘아우슈비츠의 남은 자들’ 이란 책에서 아우슈비츠를 ‘사람이 없는 공간’이라고 했습니다. 인간을 삶 자체로 분리시켜서 증언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장소라는 것입니다. 이처럼 아우슈비츠가 언어가 단절된 공간, 즉 기억이나 증언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든 공간이라면 무능한 해경과 정부뿐만 아니라 아픔에 동참하여 눈물을 씻어주려 하지 않는 방관자들도 사람 없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하는 분명한 범죄자가 됩니다.”고 평가한 뒤
“그들은 망각을 계속 요구하고 <이제 그만 잊자!>고 합니다. 하지만 성서는 역사적 사건을 기억하고 오고 오는 모든 후손들에게 전하기 위한 생명의 말씀이기에 오직 말씀으로를 외치는 진정한 개혁교회 성도들이라면 “망각은 노예의 길이요, 기억은 구원의 신비”라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교훈처럼 세월호 참사를 끝까지 기억함으로써 진실을 끝까지 기억함으로 언젠가는 반드시 진실이 이긴다는 것을 우리 후손들에게 증언해 주어야 합니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님의 자녀들은 절기를 만들어 역사 속의 사건을 기억하고자 애썼으며, 예배를 통해 그 기억들을 재현했습니다. 기록하여 마음판에 새기며 현재화 하는 살아있는 말씀이 성서입니다. 그리스도교의 핵심은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을 굳세게 믿으며 기억하며 그를 증거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기억하고, 그분의 삶을 재현하면서 영원한 현재로 살아가는 삶이 좌로도 우로도 치우치지 않는 바른 믿음이요 바른 삶입니다." 말한 후
"6.25 전쟁과 IMF 실직자들이 무더기로 거리로 지하도로 내몰린 시대와 함께 국민적 공감을 일으킨 세월 호 참사 1주기 되는 이 날에 이 큰 상처가 흉터로만 남지 않고 교훈과 흔적이 되며 치유하고 회복할 수 있는 신앙의 몸부림이 있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1년 전 전국민적인 공감과 아픔이 국민적인 갈등과 대립으로 치달은 오늘 우리들은 정치인들에게는 더 이상 아무것도 기대할 수 가 없게 되고 말았습니다. 깨어있는 시민들과 행동하는 양심들이 화해와 일치를 위하여 해야할 일은 너무도 분명합니다. 다양한 사건들이 계속 회전되고 무의미와 소멸의 위기 속으로 사라져 버리지만 성서의 사건과 역사적 사건은 소멸해 가는 속도를 넘어서서 기억해야 할 것은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그 자리에 존재하게 하는 성령의 힘과 능력이 작용합니다. 잊혀지지 않는 말씀은 계시가 됩니다. 잊으면 또 침몰합니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