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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마신지 몇 시간이 지났을까요.
머리가 점점 아파오고 몸은 오한이 든 것처럼 떨려옵니다.
다시는 술을 마시지 말아야지 이 나이에 알콜 중독도 아니고 왜 술만 보면 못 마셔서 안달인지 혹 우리 가족 중 누가 알까 두렵습니다.
혹 이 사실을 안다면 호적에서 파버리겠죠.
온 몸이 전기가 흐르 듯 떨려 옵니다.
벌써 12시가 지났는데 이 시간에 전화하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여보세요.”
“집에 잘 들어갔어.”
진정 날 걱정해주는 사람은 이 여자 뿐이라는 겁니까.
“걱정하지마라 니가 확인 하지 않아도 잘 들어가니까.”
“야 너는 말을 해도 꼭 그런 식으로 말을 하니?”
“12시가 지났는데 전화통 붙들고 뭐하는 짓이냐 빨리 들어가 잠이나 자라.”
“12시는 전화하면 안되?”
“끝까지 말꼬리 잡네 끊는다.”
이 여자 날 데려다 준다고 여기까지 따라 올려고 하는 거 간신히 떼놓고 왔더니 이제는 전화통을 잡고 사는데 돌아버리겠습니다.
정말 내가 이 날라리한테 걸려 버린 건가요?
까짓꺼 걸리면 넘어질까요.
그럴 수 만 있다면 그러고 싶습니다.
집으로 올라가는 길 솔직히 남자지만 가로등하나 없고 정말로 무섭습니다.
여자로 태어나질 않길 정말 다행이지 으으으으으으
걸어도 걸어도 보이지 않는 집 뒤에서는 꼭 누가 따라오는 기분입니다.
이 시간에 누굴까요.
숨소리라도 들리면 조금 마음이 놓일 텐데 소리 없이 내 뒤를 밣는 사람은 누구죠
이럴 때에는 걸음아 나 살려라 하고 앞 만 보고 가는 게 상책이죠.
“야 같이 가자 누가 너 다리 긴 거 몰라 왠 걸음이 그렇게 빠르냐.”
두려둠에 떨렸던 가슴이 그 목소리만으로도 멈춰버린 듯 조용해집니다.
이 시간에 그녀에 목소리를 등 뒤로 들을 수 있다니 내 속에서 맴돌 던 그 목소리 그녀가 맞습니다.
더 이상 발을 움직 일수가 없습니다.
“야 이 시간에 어디 갔다와.”
내 옆으로 와서 미소 짓고 있는 그녀 뭐라고 해야할까요.
“술 마셨니? 술 냄새 장난이 아냐.”
그녀 이렇게 날 편안하게 대하고 있습니다.
“야 왜 그래 말도 없이 술을 너무 많이 마셔 말 하는 것도 힘드냐 팔자한번 좋네.”
정말로 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볼 거라고는.... 하지만 그 마음은 제 마음이기 때문에 그 안에서만 담아 둘 겁니다.
그러길 그녀가 원하니까요.
지금 그녀는 우리에게 아무 일도 일어난 게 없다는 듯 절 데하고 있습니다.
“야 왜 그래?”
“아니야 늦었네?”
“어 공부하다보니 매일 이 시간이지.”
“힘들겠다.”
“근데 너 목소리가 왜 그래?”
“목소리가 왜?”
“화나는 일 있니?”
제가 화가 나는 일이 있을 이유가 뭐가 있겠습니까.
이제부터 더 이상 내 자신을 아프게 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그녀는 날 아프게 하는 사람 그런 그녀를 위해 전처럼 웃기는 싫습니다.
“그런 거 없어 가자.”
몇분이 지났을까요.
아무말 없이 앞을 보고 길을 걷지만 그녀가 날 쳐다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말도 하기 싫습니다.
나 싫다는 여자 나는 그녀를 싫어할 수 없지만 그래도 더 이상 바보같은 짓을 하지 않겠습니다.
“야 너 왜 그래?”
그녀 갑자기 걸음을 멈춰 큰 소리를 지릅니다.
한 밤중에 뭐하는 짓인지?
그녀를 모르는 척 하는게 상책이죠.
“야 야야야야야”
이러다가는 동내 사람들 방망이 들고 다 몰려오겠습니다.
벌써 불 켜지는 집이 보입니다.
몰매는 맞지 않을까요?
“야 너 미쳤어 지금 시간이 몇 신데 그렇게 큰 소리를 질러?”
“드디어 알아 먹었구나 너 왜 그래?”
“뭘 왜 그래?”
“나 한테 화나는 거 있니?”
“그런거 없으니까 빨리 가자 너 지금 몇신 줄 알아? 집에 안가?”
“야 우리 친구 아냐? 너랑 나 친구 아니니?”
친구라?
친구 그런 말 여자한테 듣기는 처음입니다.
이 말이 이렇게 외롭게 들리다니 아 말이 별로 반갑지가 않을 수도 있다니.
“말해봐 친구 아니니?”
그녀는 정말 그 말이 듣고 싶어 계속 물어보는 걸까요?
아무래도 날 쳐다보는 눈빛이 대답해줘야 할 거 같습니다.
힘들게 거짓말 하지 않을 겁니다.
이제는 내 마음 편할 수 있도록 말해야겠죠.
안된다면 그녀에게 나는 아니라면 오늘처럼 이런 일이 없도록 말입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