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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없는 시댁, 시댁편만 드는 남편...

답답 |2008.09.22 13:30
조회 5,420 |추천 0

결혼한지 10개월 된 새댁입니다.

우리집(친정)은 그래도 소도시에서 건물하나 갖고 돈 아쉬운 거 없이 빚 한 푼 없이 사는 편이고요, 시댁은 빚보증을 잘 못 서는 바람에 겨우 20평도 안 되는 아주 오래된 아파트 하나 갖고 아버님은 사업하시고요...가끔 목돈이 들어가는 사업입니다.거기다 남편은 무녀독남 외아들이지요..

결혼하기 전까지는 시댁이 그리 돈이 없는 집인 걸 몰랐죠~그런데 결혼준비를 하면서 보니...어쩜 그 나이 드시도록, 아들 월급에서 따박따박 월 100만원씩 받아쓰시면서 모아놓은 돈이 없는지...5000만원짜리 전세는 커녕 3000만원짜리 전세도 못 얻어서 월세에 들어갔습니다. 것도 시댁 코 앞에 있는 아파트로요..대신 월세는 어머님이 내주시기로 하시고요...2년 있다가 집 옮길 때 전세자금 대주신다고 약속도 하시고요~

그래도 사람이 좋으면 우선이니 하고 결혼해서살고 있죠..월세를 어머님이 몇 번 부치시더니, 그담부턴 계속 날짜만 되면 가지러 오라고  하시는데, 정말 짜증 날 때도 몇 번 있었어여...그리고 살아보면서 두분 어머님아버님 돈을 못 모으시는 이유가 있더라고요..하시는 일 특성상 목돈이 들어오고, 계절을 타는 장사를 하시는데, 돈이 있으면 있는대로 펑펑 써대시고, 드시는 건 조금 드시면서 왜그리 먹는 거에는 돈을 안 아끼시는지...

물론 저희한테 중간중간 용돈도 주시고, 경제적으로 도움도 조금씩 주셨져...

사건은 오늘 아침입니다. 맞벌이를 하는 우리 부부는 아침에 정신없이 출근하느라 바쁘죠~출근을 하고 있는데 웬일인지 아침 일찍부터 신랑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그러더니 통장에 돈이 얼마가 있냐면서 물어보는 거에요...대충 짐작은 했지만, 설마...아버님이 장사에 필요한 물건을 사러가야 하는데, 돈이 조금 모자란다면서 있는 거 모아서 돈을 보내드리라는 거에요..옆에 사람들 있길래 있다가 통화를 하기로 하고 끊었는데, 너무 어이가 없어서 한동안 멍해있었죠.

한참 후, 다시 전화가 왔길래, 제가 기분 나쁜 투로 몇 가지 물어보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늘어놓았더니, 됐어! 그러면서 전화를 끊는거에요..

그래서 다시 전화를 해서 왜 그렇게 끊냐고 시작해서, 다툼을 했습니다. 솔직히 얘기를 했죠..친정이고 시댁이고  돈거래는 안 한다고 싫다고, 그랬더니 며칠 내에 주신다고 했다는거에요..

그러길래, 어떻게 사업하시는 분이 돈 2~3백이 없어서 그러느냐 했더니, 많은 돈 중에 그만큼이 모자란거고, 수금이 안 되서 그런거고, 며느리한테 얘기하기 자존심 상하니까, 자기한테 얘기한거라면서 화를 내더라고요.

세상에~집문제로 속이 상해서 살기 시작했지만, 어머님의 약속만 믿고 살아왔는데, 이럴 때마다 내년에 과연 전세집으로 이사나 갈 수 있을까...저런 시댁을 믿고 어떻게 살아야할지~남편이 32살인데 늦게 보셔서 환갑이 넘으신 나이거든요...저러니 노후대책이나 있을지~근심에 근심이 더해갔죠...

속에서 불이 나면서, 원망스러웠습니다. 왜 이런 문제로 우리 부부가 말다툼을 해야 하고, 내가 남편에게 정떨어진다는 말까지 듣고, 속이 상해해야 하는지..

저보고 그런 줄 알았지만, 너무 매정하다느니, 정떨어진다느니~ 그러는거에요...

내가 이제는 결혼도 했고, 우리 살림인데, 왜 자꾸 선도 없이 그러느냐고, 남편이면 부인 말을 따르고 들어줘야 되는 거 아니냐고 했죠, 당장 이번 주에 담달에 태어날 아기용품도 사러 가야 한다고도 하고요~

그래도 나보고 잘못했다고 하면서 소리를 지르면서 뭐라 하는데, 직장이라 참았지만, 눈물 몇방울이 떨어졌어요..

저도 참다가 한마디 했죠...결혼하기 전부터 집도 월세를 얻으면서 돈이 없는 줄 알았지만, 정말 이런 일까지 돈때문에 맘고생 할 줄 몰랐다고...

그랬더니, 미안한 기색은 커녕 오히려 화를 내면서, 니네집 잘 산다고 건물도 있고 잘났다고 하면서..됐다고, 없던 걸로 할테니까 끊자고 하면서 통화를 끊었습니다.

끊고, 어이가 없어서 한참을 앉아있었습니다...

매번 이런 식이었습니다. 시댁 일만 관련되면, 내 말은 듣지도 않고, 나만 나쁜 사람 만들면서, 자기네 집 편만 들고, 나한테만 화를 내고...너무 답답해서 글을 올립니다.

제가 매정하게 군 건 알지만...그렇게 잘못한 걸까요..남편에게 너무 속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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