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살 게임회사에 다니고있는 여자입니다..
정말 심각하게 고민중이라....길어도 한번만 봐주세요...
학교 졸업식 하기도 전에 미리 올려둔 포트폴리오에 한 회사가 연락이 왔는데
처음에 간 회사의 이미지는 작은 오피스텔 안에 차려둔 작은 회사였습니다.
원화가란 직명의 언니뻘 되시는 여자 한분
그리고 작가님 (남자분)
그리고 사장님이시자 사운드를 맡고계신 피디님이 처음 면접날에 계시더군요
심지어 회사 인원은 그게 전부였습니다...
한참 면접보는 도중에 작가님이란 분이 곧 팀장님이 오실거라며
이어서 면접보는 도중에 팀장님이 오셨고 그때부터 면접이 시작됐었죠.
조건도 나름 괜찮았습니다.
월수금 출근에 오후 3시까지 출근 그리고 9시에 퇴근
정말 매리트 있었죠. 게다가 하시는 말씀이 팀장님의 작업을 조금 나눠가져가서
팀장님이 하루만에 할 일을 저는 일주일정도 안에 완성할 수 있는 정도면 된다 하셨습니다.
그래서 아 여기가 좋겠구나 신입이고 경험이 없는 내게는 정말 경험 쌓기엔 좋겠구나 싶었죠.
근데 이게 왠걸...입사하고 나서 완전히 생각하던것과는 전혀 딴판이었습니다..
다닌지 얼마 안되서 월화 목금 출근에 오후 1시로 출근시간을 앞당겼습니다.
뭐 이건 작업시간이 부족해서 그러니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죠.
웃긴건 그 다음입니다.
초반엔 잘 모르는 학생들 데려와서 가르칠 겸으로 뽑은거라더니
정말 다닌지 3개월인가..수습기간동안 정말 힘들게 그리기만 시키더니
그다음부턴 이 프로그램 해봐라, 저 프로그램 해봐라 튜토리얼 알아서 찾아봐라...
가르치기는 커녕 혼자 하게 방치를 해두더라구요...
그래서 중간에 사장님과 단 둘이 얘기할 시간이 되길래 제가 말씀드렸죠
전 아직 경험이 없다. 아무런 경력도 경험도 다른 회사를 다녀본적도 없으니
적어도 뭔가 알려주시려면 무작정 해라 만 하지마시고 중요 기능이라도 알려주고 그때부터
응용이라도 하게 해달라고..
그렇게 말하니 사장님은 알겠다고 팀장님에게 말해두겠다 하시더라구요
그러고도 별로 나아진것없이 반년정도 더 보냈을까..
중간에 회사가 외주를 받아서 그 외주때문에 몇몇 다른 사람들께 급여를 주고 외주를 맡기는 과정에서 제가 아는 언니도 그 기회를 통해 회사에 들어왔는데..
문제는 회사를 그제서야 정식으로 등록한것 까진 좋았으나 그 사원등록 목록에
사장님, 작가, 원화언니, 팀장님 그리고...제가아닌 언니가 먼저 들어가있었습니다.
그것도 문제거니와 일단 회사의 기본인 4대 보험도 되지도 않구요
지금 일한지 1년하고도 거의 4개월정도 지났는데 월급조차 안오르구요.
매번 월급주면서 세금은 꼬박꼬박 빼가면서도 매월 1일에 주기로 해놓고는 다음날로 밀리거나
며칠 밀리는게 한두달이 아닙니다.
그때마다 미안하다며 문자로 사과해오시는게 전부....
심지어 최근엔 저랑 이제 입사한지 반년 되는 아는언니 한테 경험겸 연습겸 모바일 게임을 만든다 하더라구요.
근데 워낙 입으로만 말씀하시고 항상 행동으론 안하셨던게 많은지라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습니다.
근데 왠걸 진짜 실행하려고 기획해놓은것 까지 다 설명해주시고 마지막에
스토리든 뭐든 좋은 아이디어 있으면 저랑 언니 둘다 아이디어 막 짜내보라고
이건 우리 둘의 게임이라 이런식으로 말씀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그날부터 저랑 언니는 이것저것 게임 내의 이벤트나 스토리를 고생해서 짜냈는데
나중에 와서 들어보니...다 작가님 취향대로 진행하더군요. 저희가 생각해낸 스토리나 이벤트는 말할 틈도 없이 혼자 기획을 다 짜버리고 저희에게 기획서까지 나눠주더라구요.
그리고 컨셉 원화 한장없이. 무조건 배경은 이 게임 처럼 캐릭터는 이 외국인처럼 이라면서 사람사진 풍경사진 건물사진 덩그러니 던져주고 냅다 만들라고 하더라구요.
아니 배경을 이 게임처럼 만들으라 그러면 그 게임을 만들지 뭐하러 우리 게임을 따로 만드나요?
원화언니는 원화는 전혀 그리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있게 자기가 이런 사진을 찾았다는듯
여전히 사진만 찾아 던져주고요.
얼마전엔 건물을 하나 만들라 하길래 어떻게 만들까요? 했더니
프리하게!! 라고 외치셔서. 정말 프리하게 제가 생각한 컨셉으로 만들었더니 나중에 와서
또 사진 여러장 주시면서.. 이런거 만들라고.....
진짜 화 많이 났습니다..
캐릭터는 아는 언니의 파트로 됐는데 원화 한장 없었으면서 만들어 놓으면 자기 취향에 안맞고
자기가 생각한 캐릭터랑 다르니 다시 하라고..그러면서 다른 게임 원화 보여주고 이런느낌이라고.... 몇번을 엎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한창 그렇게 배경 그중에 부탁하신 실내를 그것도 교회 예배당이었습니다.
그걸 만들고 있을때..
그러더라구요 이번 5일 가까이 쉬는데 작업을 좀 준다면서...
냅다 이 실내의 외관까지 다 만들어오라더군요?
그것까진 좋은데 문제는 어떻게 만들까요 라고 물어볼 여지도 없이
알아서 찾아서 만들어오랍니다.........
결국엔 또 자기 취향 아니면 뭐라할거면서 뭐 원화는 애초에 기대도 안했지만....
아예 이젠 사진조차도 주지도 않고..알아서 하랍니다.....
배경은 정말 컨셉 없으면 정말힘든데....
심지어 회사 인원도 다 합쳐서 6명 뿐이라.. 아는언니는 캐릭터 전체를 맡고
전 혼자 배경전체를 맡았습니다....아무런 서포터 없이
심지어 그래픽 봐주실 팀장님은 일주일에 한번 사무실 올까 말까합니다..
모바일이라면서 입으로는 아니라 하면서도
상당한 퀄리티를 원하고 있구요...
딱 그런느낌.. 능력은 여기인데 눈만 높아서 기대치는 저 위에 있는 느낌?
원래 게임회사가 이런건가요?
학교 다니면서 교수님께 들은 이야기와는 전혀 다르고 너무 무책임하고
수시로 말 바뀌는게 너무 화가나네요...
한 두번 말이 바뀌는건 이해합니다.
근데 매번 말이 바뀌고 방치하다가 뒤늦게 와서 뭔가 됐냐고 물으면서 따지는건 정말 아닌것 같네요.
경험없는 신입 뽑아놓고 자기 입으로 자기가 귀찮아서 잘 못가르친다 이런 무책임한 말도 내뱉었습니다....
출퇴근 시간과 잦은 방치때문에 자유아닌 자유 빼면 정말...미칠거같고..
당장 나오자니 바로 다른곳으로 입사 할 자신도 없습니다.. 1년동안 헛수고 한것같구요...
이런 회사..그만 둬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