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종교편향’을 둘러싼 우리 사회의 갈등은 기독교(개신교)의 배타성과 무관하지 않다. 미국과 이슬람권 분쟁의 뿌리도 마찬가지다. 과거 크리스천아카데미로 널리 알려진 50년 역사의 대화문화아카데미는 25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회관에서 기독교의 배타성에 대해 토론하는 “‘교회 안 구원’vs ‘교회 밖 구원’”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갖는다. 이 단체가 연중행사로 진행 중인 ‘성서의 역설적 쟁점’ 연구모임의 일환이다.
기독교 신학자 서동수(서강대 강사·신약학) 박사는 미리 배포한 ‘골로새서 1:13-20에 나타난 우주적 교회론’이란 주제발표 논문에서 “성서의 가르침은 결코 선민사상을 선포하지 않는다”며 “기독교는 배타적 종교가 아니며 도리어 너와 나를 구별하지 않고 온 세계와 우주를 아우르는 인간애가 넘치는 진리체계”라고 강조했다.
서씨는 논문에서 기독교 사상의 배타성은 구원론에서 비롯됐다고 말한다. 기독교의 배타적 사상의 근원에는 두 개가 쌍벽을 형성한다. 즉 과거에는 아브라함의 언약 안에서 택함 받은 이스라엘 민족만이 하나님의 계약백성이라는 주장(계약론, 혈통론)이, 루터의 종교개혁 이후에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만이 구원받은 선민이고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의 일원이라는 선언(이신칭의·以信稱義)이 그것이다. 계약론이 “이스라엘 밖에 구원 없다”라면, ‘이신칭의’는 “교회 밖에 구원없다”는 선언이다. 과거 혈통주의에 입각한 계약사상은 신앙고백의 결단으로 대체된 것이다.
이처럼 프로테스탄트의 정통적 입장은 타인의 믿음과 신앙을 통한 제3자의 구원을 원천적으로 부정하고 차단한다. ‘교회 안 구원’만 있으며 ‘교회 밖 구원’은 없다는 것이다. 당연히 타 종교에 배타적 양상들이 나타난다.
서씨는 신약의 골로새서 1장 13-20절을 분석하며 이는 사도 바울의 신학전통을 계승한 우주보편적 교회론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전통적 교회론은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으로 보면서 “그리스도의 몸에 영입되지 않으면 구원이 없다”는 배타적 구원론에 입각해 있다. 우주보편적 교회론은 교회 밖까지, 즉 만물의 구원론을 말한다.
바울의 사상이 드러나는 로마서 5장에서도 “그리스도가 우리를 위하여 피 흘리심으로 전 인류가 하나님과 화평을 이루고 화해됨을 말한다. 즉 사도 바울은 우리가 전통적 입장에서 말하는 교회론의 범주를 넘어서서 ‘교회 밖의 구원’을 선포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서씨는 “그래서 교회는 분리된 세상 속에서 또 다른 분리를 지향하는 집단이 아니라 나뉘어지고 갈라진 세계를 치유하고 통합해서 하나님 안에서 하나되게 하도록 사명을 띠고 존재하는 하나님의 구속사역의 도구”라면서 “우리는 과거에 망각하였거나 아니면 의도적으로 외면하였던 우주보편적 교회론을 계시하는 성서본문으로부터 배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 첫째는 “전통적 입장에서 말하는 교회 밖의 사람들에게 배타적 의식을 버려야 한다는 점”이며 “우리는 한때 그리스도를 분쟁과 투쟁의 근원으로 오해했으며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분열을 조장하고 그리스도의 신앙에 도달하지 못한 우리의 부모 형제 자매를 원수로 매도했다”고 반성했다.
이날 모임에선 차정식(한남대·신약학) 교수가 논평자로 나서며 김장생(감신대·조직신학), 김호경(서울장신대·조직신학) 박사가 토론에 나설 예정이다. 02-395-0781
--문화일보 기사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