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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니가 이 글을 봐줬으면 좋겠다

0730 |2015.05.07 21:22
조회 470 |추천 0

해외에 거주하는 남자예요

남자이기도 하고 말주변도 그렇게 있는 편이 아니라서 이런것도 처음 써보지만

심리적으로 힘들기도 하고 그 사람이 판을 즐겨하진 않지만 꼭 봐줬으면 좋겠는 마음에 씁니다.

 

 

 

 

 

 

-

 

 

 

안녕.

뭐라고 말을 꺼내야 할 지 모르겠네.

 

우리 요즘 못보지? 연락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만나는 건 더더욱.

어쩌면 이런 상황들은 우리가 직접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아.

 

같은 학교라서 우연히 처음 만났던 우리가, 거의 유일한 한국인이였던 우리가,

사귀는건 절대 안할거라고 서로 다짐하고 흘겨봤던 우리가 곧 300일을 맞게 되네.

아마 300일에도 보지 못할거야 그치?

어떤 사람들에게는 길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짧을 우리의 300일을 아마 우린 평생 기억하게 될거라고 자신해.

 

너랑 한 추억들 때문에, 내 앞에 보이는 너와의 물건들 때문에 정리하지 못했던,

나의 크고 작은 잘못들 때문에 니가 이별을 말했을때의 내 감정들 때문에 정리하지 못했던

나의 마음을 이제 정리해보려고 해.

 

정리라는 단어가 언제부터 이별을 뜻하는 단어였는지 모르겠어.

너와의 사이를 정리하고 싶은게 아니라 너와의 거리를 정리하고 싶어.

 

일단 이 말 부터 하고 싶어, 미안해.

미안한 잘못들이 너무 많아서 한번 잘못을 할 때마다 더 힘들고 더 좋은 방법으로 풀어줘야 한다는 걸 내가 더 잘 알지만 이젠 그러지 못하겠는것도 미안해.

미안하다는 말 더이상 듣고 싶지 않은거 알지만 니 얼굴을 보다보면 니 생각을 하다보면 너무 미안해져.. 잘해주기만 해도 부족한 너한테 괴롭히고 화내고 먼저 가버리고.

이제 이런거 후회해도 다시 그렇게 할 수 있는 날이 고작 한달에 많아봐야 한번 이런식으로 찾아오겠지?

 

니가 항상 나한테 물어봤잖아 니 어디가 그렇게 좋아서 사귀냐고,

부족한건 너가 아니라 나라고 자기자신이라고 나를 왜 좋아하냐고

니 사랑을 받기에는 자기가 부족하다고 매번 그래왔잖아.

 

너는 내 사랑을 받기에 충분한 예쁜 마음을 가졌고, 정도많아.

나를 친구들 앞에서 띄워줄 줄 알고 못생긴 내얼굴을 자꾸 잘생겼다고 사진보내라고 해.

못하는게 뭐냐며 나를 기분좋게 해주고 못하는게 있더라도 다 잘한다고 해줘.

난 이런 니가 너무 좋아.

너가 싫은게 있더라도 내가 좋다고 하면 참고 다 해주는 너가

날 끝까지 지켜주려고 하는 너가

뭐가 도대체 내 사랑을 받기에 부족하다는거야..

헤어지자는 말인가.. 내가 싫다는 말인가 생각해봤는데,

지금까지 사겨왔고 나한테 잘해줬던 너를 생각하면 너가 정말 부족하다고 생각하나본데

아니야. 내가 더 부족한거 알잖아.

넌 내눈에 너무 이쁘고, 귀엽고, 그냥 정말 주머니에 넣고 보고싶을때마다 보고싶어.

그럼 주머니에 넣지도 않겠다 계속 일분일초 보고싶을거니까.

 

아직 자존심 부렸던 니가 좋고,

아직 애교 부려줬던 니가 좋고,

아직은 우리 사이가 끝나지 않아서 좋아.

어쩌면 아직 어리지만 이제야 성인이 된 우리지만 끝까지 지켜보고 싶은 자존심도 생겨.

 

여자들이 그러던데, 남자들은 사귀기만 하면 결혼 얘기한다고.

나의 '결혼하자' 는 몇몇 50일도 못가서 그런얘기를 하는 커플들의 '결혼하자' 가 아니라

설거지도 하고, 빨래도 하고, 애기도 보고, 영화보면서 치맥도 먹고

무엇보다 깨어나서 옆을 보면 니가 있는, 아니 깨어났을 때 옆을 보면 있는 여자가 너기를,

또 내 미래의 애기 엄마가 너기를, 내가 힘들 때 옆에 있어주는 사람이 너기를,

내가 평생 좋아할, 사랑할 여자가 너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에서 결혼하자고 청혼아닌 청혼을 말로 해 버렸어ㅋㅋ..

 

맞아. 우리가 권태기에 말했던 것처럼 우리? 결혼 할 수도, 안 할수도 있어.

하지만 우리 둘다 지금은 원한다는거. 언젠간 결혼 할 수도 있는 그 가능성에

나는 모든걸 걸어. 1퍼센트던 그 이하던.

넌 내가 지금까지 만나왔던 그 어떤 여자보다 설레고,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러워.

자존심 세울때는 애기같기도 하고, 날 혼낼때는 누나같기도 한,

같이 운동하거나 공부할때는 친구처럼 편안하기도 한 너가 너무 좋아.

 

사실 결혼하기에 내가 부족해서 사귀는 동안에 내가 너의 수준까지 맞춰가고싶어.

나는 남자인데도 잘 서운해하고, 연락이 없으면 귀찮게 하기도 하고,

니 일을 방해하기도 하고, 무턱대고 찾아가기도 했지만 그건 다 사랑한다는 핑계로 넘어가줬잖아.

그런 너가 지금 너무 보고싶어.

 

내가 우리의 거리를 정리한다고 했지?

우리 아직 애틋하고 사랑 하는거야. 헤어지거나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

이런 소리 안믿어. 너도 안믿지?

내가 한국 갔을 때도 너 잘 참았잖아.

 

헤어진게 아닌데도 헤어진 것 같은 우리 사이를 이제 어떻게 해야 좋을까.

내가 한국을 가버리면 우리는 여기서 끝인걸까.

300일이란 시간을 내가 너무 긴 시간으로 봐온건 아닐까.

지금부터 어쩌면 좋을까. 내가 해야 할 행동과 생각은 뭘까.

이런 질문들이 끊임없이 나를 괴롭히고 매일 머리아프게 해.

 

싸울 때 마다 이별을 말하고, 나랑 얘기하면 머리 아프다고 한 너가

지금 너무 보고싶고 안아주고 싶은 이유는 뭘까.

 

우리가 사겨온 300일이란 시간보다 요 며칠 안본 그 몇십시간이 몇일이 더 길게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얼른 내 앞에 나타나서 답을 주면 안돼?

내가 이렇게 보고싶어하잖아. 보고싶으면 당장이라도 달려온다며.

내가 달려가줬잖아 그동안. 이제 니가 좀 와봐.

 

남자니까 뭐뭐해야한다는 이런 말이 지금까지 사겨온 시간동안에 한번도 니 입에서 나오지 않은게 대단하다는걸 친구들을 통해서 새삼 깨닫는다.

 

볼 수 있는 날이 하루라도 더 빨리 왔으면 좋겠다.

연락 할수 있는 날이 하루라도 더 빨리 한시간이라도 더 빨리 1분이라도 더 빨리 왔으면 좋겠다.

우리 거리 정리한거야. 아직 너무 가까운걸로.

 

이거 보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눈 피해서 연락해...

이 글은 너 아니면 이해할 사람이 없겠다. 너무 우리만 알수 있게 써놨어.

 

내가 보고싶을 때마다 우리의 추억이 담긴 팔목 봐야하고

목걸이는 빼지 말아야하고 내가 니 눈앞에 당장에야 안보이지만 다 체크한다 텔레파시로.

평생 내 옆에 있어줘.

 

 

 

 

 

 

 

 

사랑해.

 

 

 

 

 

 

 

 

 

07-05-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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