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섭섭한 감정이 당연히 그럴수있는건지, 아니면 단순한 제 욕심에서 생긴건지 궁금해서 몇몇분의 의견을 들어보고자 올린 글이였는데, 하룻밤사이 톡이 되었네요.
이렇게 많은분들이 읽고 댓글 달아주실줄 알았으면 조금 더 자세히 쓸껄그랬어요.. 남자친구가 이렇게 욕먹을줄은 몰랐네요.. 남자친구는 바보같이 착하고 순수한사람이에요. 어떤사람들 눈에는 찌질해보인다면 어쩔수 없죠. 그지새끼니 초딩이라니, 단어들 보면서 가슴이 아팠네요.
몇몇 댓글 달아주신분들은 정확히 저희 상황을 알고 계시더라구요. 놀랐어요. 남자친구는 순수한만큼 쑥맥이에요. 처음엔 제 눈도 못마주치더이다. 제가 하나부터 한 일곱까지 가르켜논 상태에요. 열까지 가르치려니 너무 힘이 부치네요..
밤잠설치면서 생각해보니, 얼마전에 제가 남자친구한테 일기에 대해서 얘기한적이 있어요. 나는 일기를 쓰는데 항상 매일매일 쓰지를 못한다. 그런데 이번에 직장그만두면서 시간도 많고 다시 쓰고있다 이런식으로요. 거기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일기장을 준거같네요...
지금은 일이 잘 풀렸어요. 전에도 말했듯이, 남자친구는 제가 섭섭해하는게 있으면 안절부절못하고 바로 풀어주려고 노력해요. 그일이후로 티 안내려고 꽤 노력했는데 남자친구가 내내 신경 쓰였나봐요. 어제 저녁에 남자친구가 집앞에 있으니 잠깐 나와달라고 하더라구요. 스카프를 사왔어요. 이쁘게 포장해와서.
몇주전에 남자친구가, 친한 회사선배가 여자친구 선물로 스카프를 준비했단소리를 한게 기억이 났네요. 똑같이 사왔더라구요. 일기장은 아니였나 싶었고, 다른건 전혀 감을 못잡았나봐요. 스카프를 주면서, 자기는 어떤게 이쁘고 어떤게 못난건지를 구분못해서 점원이 추천하는거 사왔다고 하면서, 맘에 들었음 한다면서 주더라구요. 그때 그냥 웃음도 나오구, 이사람 마음 의심하고 잠시 미워했던게 미안해서 눈물도 조금 나오구 그랬네요. 앞으로 열까진 계속 가르쳐줘야할듯싶네요..
참고로 저는 생일저녁과 케이크, 데이트통장으로 긁은거에 대해선 별로 섭섭하지않아요. 데이트통장이 그야말로 데이트를 위한거고, 생일저녁과 케이크도 데이트의 한부분이라 생각하고 제가 먼저 남자친구한테 데이트통장으로 긁어! 라고 말했어요. 여러분들이, 생일저녁과 케이크는 샀을테니 선물은 일기장은 당연히 받을수있다- 라고 생각하실까봐 써둔것뿐입니다.
댓글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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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연하와 9개월째 연애중인 20대후반 여자입니다.
중소기업안에서 사내연애로 만났고 전 본의 아니게 잠시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직장으로 알아보고있는중이에요. 남자친구는 같은 회사에 계속 나가고있는중이구요.
남자친구는 다정다감하고 항상 져주는 스타일이에요. 이제껏 만나면서 저한테 화 한번 내본적이 없구요, 제가 짜증내거나 섭섭해하면 무조건 사과해주고 보듬어주는 성격이에요. 너무 좋아요.
하지만.. 정말 가끔가다가 이사람이 진심으로 날 좋아하는게 맞나..? 하고 생각할때가 종종있어요.
보통, 돈 쓸때요.. 근데 이게, 단순히 자기가 쓰는 돈에 대한 개념이 없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쓰는게 아까워서 그런건지를 모르겠어요..
예를 들어서, 남자친구는 제가 어딜 쇼핑하러 간다그러면은 물어보기도전에 "어! 나 XX 필요했는데, 가서 하나 사와주면 안돼?" 라는 말을해요. 이제껏 두번 있었네요. 두번 다, 제가 가는곳엔 남자친구가 원하는 가게가 없어서 다 사주지는 못했어요.. 근데 시간이 지나도 남자친구는 죽어도 자기가 가서 안사더라구요. 옆에서 보면 귀찮아서 그런건가.. 내가 사와다 주면, 돈으로는 갚으려고 그러나.. 헷갈려요.
그렇다고 돈을 한푼도 안쓰는 사람은 아니에요. 저와 남자친구는 3개월전부터 데이트통장을 만들어서, 각자 반반씩 돈을 넣어서 쓰고있어요. 그전에는 서로 알아서 각각 5:5로 계산했었구요. 저는 그와중에 그래도, 중간에 종종 선물같은걸 많이 해줬어요. 남자친구가 자잘한게 필요해보여서, 가끔 장갑이나 볼펜, 열쇠고리 등등 아주 사소한걸 많이, 조금 많~이 해주었어요. 생일날이나, 크리스마스, 발렌타인날에는 그래도 마음먹고 조금 더 값진 선물을 해주었구요.
조금 아쉬운게.. 이 친구는 자잘한 선물이 없어요. 어딜 다른 친구들과 놀러가도, 기념품 선물이란 개념이 없나봐요. 이제껏 사귀면서 2천원 하는 초콜렛하나 받았네요. 그래도, 데이트 할땐 서로 알맞게 5:5로 내니까.. 같은 연봉에 당연할수있다고 생각했는데, 얼마전에 제 생일이였거든요.
정말.. 이번에 크게 생각했던게.. 선물로 일기장 하나를 주더라구요.. 생일 저녁이나 케이크는 다 저희 데이트통장으로 계산하구요. 이게.. 별거 아닌거같으면서도.. 저는 왜이렇게 섭섭한지.....
그래도 남자친구가 저를 위해서 준비해준 일기장인데... 저는 보자마자 표정이 굳어버렸네요..
남자친구가 그다음날 문자로 혹시 따로 원하는 선물이 있었냐고 물어보더라구요..
답장으로는 그런거 아니니 신경쓰지말라고는 했지만.. 왜이렇게 신경쓰이는지.. 밤새 하루도 잠을 못잤어요.
남자친구가 자기자신한테 평소에도 검소한 편이에요. 옷도 몇벌만 사서 입고, 신발도 8년이상 신고 다니구... 그렇다고 가난한것도 아니에요. 빚도 없구요. 버젓히 자기 차 있고, 다니는 직장도 있구.. 남자친구 부모님도 남자친구한테 절대 용돈 부탁안하세요..
여러분, 저 이거 오버하는건가요. 제가 흔히 말하는 된장녀인가요..?
아니면 남자친구가 저한데 돈쓰는걸 그렇게 아까워하는걸까요..
정말... 내일모레 서른바라보고있는시점에서 너무 혼란스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