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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 4년만에 스케일링 하다 울컥하고 울어버렸네요.

쑥이 |2015.05.14 13:38
조회 184,115 |추천 759

 

 

 

현재 치과에서 일하고 있는 치위생사에요 -

하루가 마다하고 스케일링을 하시러 오는 환자분들 덕에

스케일링 하는 건 근무시간 가운데 절대 빠질 수 없어요 .

그런데도 불구하고 전 여태 제가 사랑하는

그리고 가장 가까이 계신 아빠의 치아는 스케일링을

해드린 적이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벌써 사년차인 제가 여태까지 아빠께서 바쁘다는 이유로 그 흔한 스케일링

조차 하지 못했어요 딸이라는 이유로 내 손으로 직접 해드리고 싶었는데

매번 아빠는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피해다니기 바쁘시더라구요..

 

 

 

 

어느 날은 통화하는데 " 딸 나 치과에서 치아 발치하고 왔어 ~ "

 아무렇지도 않게 저에게 말씀하시는데 나한테 말했으면

당장이라도 내려가서 아빠 치료하는 것도 보고 더 신경쓰고

잘해드릴 수 있었는데 라는 생각에 너무나 속상해 아빠께

왜 나한테 연락하지 않았냐 라는 짜증을 내며 아빠에게 물었네요 ..

 

아빠는 이렇게 대답하시더라구요 

" 딸 바쁜데 신경쓰이게 하고 싶지 않았어 ~ "  

 

 

 

평소에도 남에게 피해끼치는 걸 싫어하시는 성격인터라

딸인 저에게까지 피해주는 게 싫은 아빠셨나봐요 .. 

늦게 결혼하셔서 가진 귀한 딸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여섯살이 될 때까지 저희 부모님께서는 저를  

혹여나 제가 사라질까 없어질까 하는 마음에 이불 포대기에 담아서

 발 한 번 땅에 못 닿게 하고 천기저귀만 사용하며 남이 만지면

감염이라도 될까 뜨거운 물에 소독하고 오라며 난리법석...을 치던 엄마아빠셨어요

그런 부모님이 오시는데 무슨 피해가 생기면 얼마나 생기겠다고 ..

 

 

 

그 대답에 할말을 잃고 오늘만큼은 꼭 치과에 오라고 하셔서

 내 손으로 스케일링도 해주고 못한 충치치료까지 해드리고 싶어 바쁘다는

아빠에게 말도안되는 대화들로 꼬드겨서 스케일링까지 하고

임플란트 상담까지 잡아드렸네요 :)

 

 

 

그동안 단 한번도 제대로 스케일링을 하지 못하셔서 쌓여있는

 치석 탓에 잇몸에서 피가 홍수처럼 나고 많은 치석 제거하느라

어깨와 허리가 힘들었지만서도 딸인 내 손으로 스케일링 해드린 다는게

너무나 행복해서 눈물이 났어요 ,

다행히 구멍포 덮은 아빠 얼굴이라 제가 우는 얼굴은 보지 못했지만

오늘의 딸 노릇은 제대로 한 듯 싶네요 ..

 

 

 

평소에도 무뚝뚝한 성격탓에 사랑한다고 말하면

"응 ~ " , " 나도 ~ "

부끄러워 하시며 사랑한다 단어도 입 밖으로 못꺼내시던

아빠께서 병원 문밖을 나가시면서

전화를 하시더라구요

 

 

" 아빠가 우리 딸 많이 사랑해 .. "

 

 

그 말 듣고 또 울컥해서 울어버렸습니다.

 

 

 

 

 

 

 "아빠 내가 아주 아주 많이 사랑해 아프지 말고 건강하자 ♥!!!!!!"

 

 

 

 

 

 

 

 

 

 

 

추천수759
반대수14
베플눈꽃치킨|2015.05.15 08:29
훈훈한글 잘보았습니다. 다만 여기에 실물사진은 안올리시는게 좋아요 ㅠㅠ 판에 인성이 좋은사람들만 있는게 아닌지라 걱정되네요
베플우카|2015.05.15 11:38
아버지의 손 사진이 엄청나게 가슴뭉클하네요 ㅠ 부모님 손잡아 드리는거, 사랑한다고말하는게 어찌그리 어려운지..
베플ㅂㅂ|2015.05.15 11:30
글 읽고 뭉클했다가 마지막 사진에 왈칵 했습니다. 저도 아빠 손 한번 잡아보고 싶은데 지금은 이 세상세 안계시네요. 살아 계실 때 사랑한다는 말씀 많이 해드리세요. 저도 표현 많이 못했던것이 제일 맘에 걸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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